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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고혜정
나남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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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딸은 언젠가는 떠나보낼 자식
딸은 주고 싶은 도둑
이름이 예뻐야 여자지
생일에 먹었던 팥칼국수
너 땜시 이러고 산다
엄마 때문에 못 살아
처음이 중요허당게
이런 애가 크믄 이뻐
아이고, 우리 사우 이뻐라
엄마의 약속
신부님은 무자식
그 놈의 개 때문에
아버지의 제사상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에게
모지래기 엄마의 이모 생각
주민 여러분 63빌딩에 가면요
딸바라기꽃 에미의 마음
엄마의 끼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
엄마랑 나는 지금 냉전중
엄마와 딸의 나쁜 버릇
발음이 문제랑게
아빠, 아버지

저자 소개 1

훈훈한 삶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고혜정 작가는 어릴 때부터 방송작가를 꿈꾸었다. 1968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거쳐 KBS 작가 공채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슈퍼선데이 〈금촌댁네 사람들〉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TV 인생극장〉, 〈코미디 세상만사〉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그녀는 부부란 통 안에 들어 있는 두 개의 돌멩이라 말한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뾰족한 부분이 다 없어지고 둥글둥글 비슷한 모양이 되어 서로 닮아가는 친구 말이다. 지은 책으로는 『친정엄마』, 『줌데렐라』, 『여보,
훈훈한 삶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고혜정 작가는 어릴 때부터 방송작가를 꿈꾸었다. 1968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거쳐 KBS 작가 공채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슈퍼선데이 〈금촌댁네 사람들〉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TV 인생극장〉, 〈코미디 세상만사〉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그녀는 부부란 통 안에 들어 있는 두 개의 돌멩이라 말한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뾰족한 부분이 다 없어지고 둥글둥글 비슷한 모양이 되어 서로 닮아가는 친구 말이다.
지은 책으로는 『친정엄마』, 『줌데렐라』, 『여보, 고마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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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153*224*30mm
ISBN13
9788930008617

책 속으로

역에 도착하자 엄마는 나를 한쪽 구석의 의자로 끌었다. 그리고 주위의 눈치를 살핀 후 가장에서 뭔가를 꺼내는 것이었다. 칭칭 보자기로 동여맨 뭉치. 엄마는 주위 눈치를 살피며 그것을 풀기 시작했다. 풀고 또 풀고, 풀고 또 풀고. 나는 의아하게 보고만 서 있다가 물었다.
"엄마, 뭐여?"
"벨 거 아녀."
별 거 아니라며, 소중히 그리고 여러 겹으로 싼 것을 열심히 푸는 엄마. 몇 겹으로 산 보자기를 풀어내자 구겨진 손수건이 나왔고, 그 다음에 라면봉지가 나왔다. 그리고 엄마가 그 라면봉지의 입구를 조심스럽게 열었을 떈...
그 안에는 ...그 안에는 동전이 꽉 들어차 있었다
오 원짜리에서 부터 십 원, 오십 원 드문드문 백 원짜리까지.
"야야, 이놈 서울 갖고 가서 써라. 서울은 발만 띄믄 돈이 든다는디, 늬 아부지가 주는 삥아리 눈물만헌 돈으로 뭣을 허겄냐? 이놈 갖고 가서 서울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써라."

--- p.16~17

내가 아무리 억지소리를 해도 아무 소리 않고 가만히 운전만 하던 남편이 갑자기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었다.
나는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사랑하시는 줄 몰랐다고, 딸 고생시킨다고 미워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어머니가 그 돈을 주시기에 처음엔 사양했지만 나중에는 고마워서 받았다고, 진심으로 아들한테 하듯이 딸 몰래, 딸 눈치보며 돈 타 쓰는 자신을 안쓰러워 하며 주시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받았다고. 그러면서 덩치는 곰같이 큰 사람이 애처럼 흐느꼈다.
그렇게 서울집에 도착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또 예쁘게 표현 못하고 또 딸 특유의 짜증으로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소리를 지르니 엄마가 웃으며 그러신다.
"야야, 그 변리산가 뭔가가 되기만 험사 좋은 거이람서? 어쨌거나 그것도 '사'자 신랑인디 니가 첨부터 '사'자 신랑헌티 시집을 갈라고 했으믄 열쇠 세 개다 뭐다 집안 거덜 날 뻔했어야. 송 서방이 결혼허고 나서 '사'자 신랑이 될 모양인게 우리는 열쇠 세 개 굳은 것이여, 근게 송 서방한티 우리 잘허자" 하신다.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
우리를 울리고 웃기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시다. 거기다 단돈 7만원으로 사위를 아들로 만들어 버리시는 대단한 재주도 가지셨다.

---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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