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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위한 망상
박경리 新원주 통신
박경리
나남 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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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산문선

책소개

목차

〈산문〉
생명의 물길 되어 다시 흘러라
자연복원의 선진국
민을 위한 노심초사는 시공을 뛰어넘어
불모의 시기
다시 Q씨에게
다시 Q씨에게―妄想의 끝
가설을 위한 망상
선생님에 대한 추억
오십 년
숨소리 창간사
숨소리 작별인사
왜 쓰는가
설문―새로운 천년과 문학의 미래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

〈사회학자 송호근의 ‘작가 박경리’론〉
대담
작가를 찾아서―삶에의 연민, 恨의 美學(송호근)

저자 소개 1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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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0008709

출판사 리뷰

"내 인생이 문학이고, 지금 문학이 내 인생이고..."
박경리가 우리 현대문학의 상징인 이유다. - 매일경제

<나비야 靑山가자>는 주인공 해연의 가족사를 통해 광복이후
한국 현대사 50년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 동아일보

세계와 인간, 문학과 삶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살펴 볼 수 있는
13편의 산문도 수록돼 - 연합뉴스

작가 스스로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집필을 시작 - 서울신문

토지이후 박경리의 문학과 삶

현대 소설사의 거대한 산맥, 작가 박경리. 세상과 떨어져 철저한 고독 속에 작품활동에만 매달렸던 박경리의《토지》이후 문학과 삶에 대한 생각들을 엿본다. 그동안 짬짬이 내놓아 흩어져 있던 산문들과 소설, 그리고 작가의 인터뷰를 한데 엮었다.

미완의 교향곡《나비야 청산가자》

2003년 4월호〈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했던 소설〈나비야 청산가자〉는 박경리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집필을 시작했던 작품이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해연은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바닷가에 나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농장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지만 남남보다 더 먼 사이다. 해연 부부와 함께 지내며 해연을 돌보아 주는 해연의 이모, 수빈 여사가 해연의 거의 유일한 대화상대이다.
어느 날 해연의 큰오빠 성재가 친구 혁주와 함께 농장에 찾아온다. 그들은 모두 어릴 적 한집에 살며 오누이처럼 지내던 사이로 혁주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근 이십 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것이었다. 해연은 혁주가 돌아간 후 다시 그를 만날 날만 기다리고, 한편 해연의 남편 석호는 농장일꾼 정서방의 딸인 미숙과의 간통현장을 정서방에게 들킨다.

소설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한다. 박경리 작가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사회의 총체적 문제들을 주인공 해연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삶 속에 올올이 풀어놓고자 했지만 여든을 넘긴 나이의 무게와 정신적 압박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것(토지)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소설이지요, 사실은. 내가 그 후속으로서〈나비야 청산가자〉, 그것을 지식인에 국한해서 쓸라고 하니깐 올이 수도 없이 많아지는 거예요. 도저히 내가 감당을…태산을 무너뜨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혈압도 오르고 사고가 난 것 같아요. 그것은 난 자신이 없어요.
- 마산MBC 대담〈작가 박경리〉중에서



‘왜 쓰는가’, ‘왜 사는가’

박경리는 25여 년간의《토지》집필기간 동안 세상과의 끈을 놓고 지냈다. 절대고독의 자유 속에서 오로지《토지》하나에 매달렸던 그가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무너져 가는 환경 때문이었다. 그의 산문 곳곳에서 비치는 삶의 근원, 생명의 근원에 대한 궁구와〈다시 Q에게〉속 철새들에 대한 기억은〈생명의 물길 되어 다시 흘러라〉,〈자연복원의 선진국〉,〈민을 위한 노심초사는 시공을 뛰어넘어〉에서 청계천 살리기에 대한 작가의 희망과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불모의 시기〉와 <다시 Q씨에게〉, <가설을 위한 망상〉에서는 세계와 인간성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성찰을 볼 수 있다. 마치 의식의 흐름을 좇아 두서없이 주절거리는 듯 흘러가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계라는 넓은 바다에 이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은 것 하나에도 모든 것을 담아내는, 거대한 한국의 근대사를 한 작품 속에 소소히 풀어낸 작가의 공력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아울러〈선생님에 대한 추억〉, <오십 년〉, <왜 쓰는가〉, <새로운 천년과 문학의 미래〉에서는 작가 박경리가 있게 한 김동리 선생에 대한 추모의 글과 함께 문학과 함께한 작가의 삶, 문학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왜 쓰는가, 하는 물음은 왜 사는가, 하는 물음과 통합니다. 그것은 근원적인 물음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그 물음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게 합니다. 삶의 터전이며 조건반사인 현실은, 그러나 완전한 것이 못되고 또한 현실은 토막 낸 한 단면도 아니며 반복도 아니며 끝없는 연속, 새로움이기 때문입니다.
-〈왜 쓰는가〉중에서


‘내 인생이 문학, 문학이 내 인생’


박경리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상에 꺼내놓은 그의 문학과 삶 이야기. 1994년〈작가세계〉에 실렸던 사회학자 송호근과의 대담 내용과 함께 2004년 다시 한 번 가졌던 송호근과의 TV대담 내용을 작가의 음성을 살려 옮겨 놓았다. 문학활동의 뿌리가 되었던 고향 통영과 어릴 적 추억들, 그의 문학에 투영된 세계관, 그동안 작가가 말하기 꺼렸던《토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에서, 결국《토지》로 귀결되는 그의 삶과 사상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저는 문학인생의 아쉬움을 갖는다기보다도 인생 자체. 난 특별히 문학을 내 인생과 갈라놓지 않습니다. 내 인생이 문학이고, 지금 문학이 내 인생이고.
- 마산MBC 대담〈작가 박경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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