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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진 도깨비는 뿔을 만지며 중얼거렸어요.
“왜 난, 뿔이 있을까?” 나무 위에서 도깨비 말을 듣고 있던 까마귀도 말했어요. “쯧쯧, 자기가 도깨비인 걸 부끄러워하네!” --- 본문 중에서 뭐? 뿔이 창피하다고? 응. 나는 내 뿔이 무척 자랑스러운데! 자랑? 그럼, 넌 내 뿔보다 훨씬 멋지게 생겼는데, 자랑스럽지 않아? 내 뿔이 멋지다고? 소의 말을 들은 도깨비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뿔에 꽂아 두었던 나뭇잎을 하나 둘 빼내며 연못에 비친 자신을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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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찾는 여정, 어린이의 성장 서사로
아기 도깨비의 뿔은 콤플렉스이자 정체성입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라 숨기고 싶었던 뿔이, 소의 한마디로 인해 ‘자랑스러운 부분’으로 바뀌는 순간, 이야기는 ‘부끄러움의 극복’을 넘어 ‘존재의 긍정’으로 확장됩니다. 이 장면은 자신을 비교하며 움츠러드는 어린이 독자에게 ‘괜찮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위로, 즉 ‘나다움이 곧 멋짐’이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최근 그림책 시장에서 ‘자기긍정’과‘차이의 인정’을 다룬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뭐 어때! 멋지잖아’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폭넓은 연령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머와 리듬감 있는 대화체, 상징적 캐릭터, 감정의 변화가 선명한 그림으로 차별화되었습니다. 동물들의 시선, 까마귀의 놀림, 소의 대화 등은 아이들이 겪어오는‘타인의 평가’에 대한 경험과 닮아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깨비는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내가 좋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변화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아존중감 형성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부모·교사와 함께 읽는 감정 대화의 시작점 뭐 어때, 멋지잖아!는 가정에서는 잠자리 독서로, 학교나 도서관에서는 ‘감정 코칭·자존감 교육’그림책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덮은 뒤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눠 보세요. “너라서 멋진 게 뭐라고 생각해?” “도깨비가 부끄러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뭐였을까?” 이 단순한 질문이 아이 스스로의 장점을 언어화하게 하고, 비교 대신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더불어 도깨비의 용기도 소중한 일이겠지만 소처럼 옆에서 이끌어준 사람 또한 너무 멋진 일입니다. 단 한마디로 존재를 우뚝 세워놓았으니까요. 한마디 응원이 어린이의 인생을 바꿔 줄 수 있다니, 멋지고 놀라운 일이지요. 출판사 ‘품’이 전하는 메시지 뭐 어때, 멋지잖아! 는 숲, 동요, 도깨비, 아이의 마음을 오랫동안 다뤄온 작가들이 이번에는 자기 긍정을 주제로 만났습니다. ‘품’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괜찮은 나”에서 멈추지 않고“멋진 나”로 한 발 더 나가길 바랍니다. 숲속의 도깨비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뿔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말이죠! 작가의 말 (김성범) 이 이야기는 참들이가 나에게‘이런 소재는 어때?’물어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참들이에게 ‘그럼 동화로 써봐!’종용했지요. 그런데 참들이는 게을러서 쓰지 않았습니다. 나는 시간이 지난 뒤 참들이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그림책 원고로 써냈습니다. 참들이가 원고를 보더니, ‘완전 내 아이디어잖아!’했지요. 그럼에도 난 ‘글로 내가 먼저 완성했으니 내 것이지.’라고 맞받아쳤지요. 그리고 출판 초고가 나오자, 참들이는 많은 부분을 교정해서 나에게 보여줬습니다. 참들이가 교정해 놓은 글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들이도 이제 어린이들과 그림책 놀이를 하고 있고, 문해력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된 까닭이었을까요? 어린이의 어투와 읽기의 리듬감을 훌륭하게 살려냈습니다. 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참들이 것인가? 아, 참! 참들이와 난 아빠와 딸입니다. 참들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나에게 종종 글감을 줬고, 그때마다 500원 또는 1000원으로 흥정을 해서 아이디어를 샀지요. 성인이 된 뒤에는 아예 인세를 요구했지만 나에게 준 아이디어가 미미해서 이루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 스스로 헛갈렸습니다. 이게 내 작품 맞아? 참들이에게 물어봤지요. -작가를 너로 할까?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자, 참들이도 대답을 쉽게 못 했습니다. 우린 하룻밤을 지새우고 난 뒤에 서로에게 흡족한 합의를 했습니다. -공저로 하자! 참들이가 이를 계기로 ‘멋진’ 작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저로 결정한 날 나의 동화책‘참들이의 비밀 일기’가 출판되어 나왔습니다. 참들이가 대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쓴 육아일기 20권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이래저래 모두 ‘멋진’일입니다. 멋지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