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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린 시절 내가 아주 어렸을 때 / 아침 햇살 내가 제법 컸다고 느꼈던 순간 학창 시절 교육에 대해 청년기 나는 무엇이 되었나? / 아버지를 기리며 중년기 청춘 탈출 / 늦여름 / 요양객 / 통증 / 통풍 / 비츠나우에서 / 환자 / 검은 기사 / 황야의 이리 / 성찰이 필요한 나이 / 밤에 / 여름의 끝 / 쉰 살이 된 남자 / 새로운 삶의 시작 / 늦가을의 산책 / 시든 나뭇잎 노년기 늙어가는 때에 / 고백 / 예순 번째 생일 / 노화 / 첫눈 / 몇 개의 생명이 남았을까? / 안개 속에서 / 제자의 보고 / 존엄하게 늙기 고령기 어찌나 빠르던가! / 봄의 언어 / 활동과 휴식의 조화 / 수천 년 전 한때 / 산에서 죽음 나의 형제 죽음이여 /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 친구의 부고를 듣고 / 외로움으로 가는 길 / 홀로 / 죽음이라는 낚시꾼 / 부러진 나뭇가지의 삐걱대는 소리 / 노인과 늙은 손 에필로그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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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침대에 누웠을 때, 어머니는 이미 브로시의 일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음 날 아침에 내가 우유를 마신 뒤에야 그 사실을 내게 말했다. 그 얘기에 나는 온종일 꿈을 꾸듯 멍하게 돌아다녔고, 브로시가 천사를 만났고 그도 천사가 되었다고 상상했다. 그의 작고 여윈 몸, 어깨에 붉은 흉터가 있는 하얀 몸이 아직 건너편 집에 누워 있다는 걸 나는 몰랐다. 장례식에 관해서도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
--- p.45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중에서 진정한 교육은 어떤 목적을 위해 뭔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완성을 추구하는 모든 노력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의미는 교육 자체에 있다. 체력과 능숙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노력에는 부자나 유명인 혹은 권력자가 되는 것 같은 최종 목표가 없다. 오히려 자신감을 높여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뿐 아니라 안정감을 높이고 더 건강하게 해, 그 자체로 보상인 것이다 --- p.66 「교육에 대해」 중에서 잊히지 않는 강한 인상을 주는 삶들이 있다. 세계사와 예술사를 보면 온통 그런 삶들로 가득하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수많은 동화에서처럼, 가족 안에서 유난히 어리석고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되던 사람이 하필이면 주인공이 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그가 자신의 삶을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 p.78 「나는 무엇이 되었나?」 중에서 내가 울면서 아버지의 손에 입 맞추고, 나의 살아 있는 따뜻한 손을 그의 돌 같은 이마에 올렸을 때, 어린 시절 내가 겨울에 꽁꽁 언 손으로 집에 오면 온종일 심한 두통에 시달렸던 아버지가 종종 그 손을 자기 이마에 올려놔달라고 청했던 일이 떠올랐다. 이제 나의 불안하고 따뜻한 손을 아버지의 이마에 올려 아버지의 냉기를 가져왔다. --- p.93 「아버지를 기리며」 중에서 쉰 살이 넘으면 서서히 어린아이 같은 유치한 장난을 그만두고, 명예욕과 공명심이 사라지고, 초연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기다림을 배우고, 침묵을 배우고, 경청을 배운다. 이런 좋은 재능은 몇몇 부족함과 약함을 받아들이면서 덤으로 얻게 된다. 그래서 이런 거래를 이익이라 여긴다. --- p.136 「쉰 살이 된 남자」 중에서 얼마 전에 나는 정원에서 불을 지피고 낙엽과 잔가지들을 태웠다. 그때 여든 살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정원 울타리 옆을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보았다. 나는 인사를 건넸고 할머니도 내게 웃으며 말했다. “불을 아주 잘 다루시네요. 우리 나이에는 그렇게 서서히 지옥과 친해져야 하죠.” 그렇게 대화 주제가 열렸고, 우리는 온갖 힘든 일과 결핍을 서로 불평했지만, 언제나 농담과 유쾌함의 어조였다. --- pp.149-150 「노년기」 중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늙고, 각각의 나이에 맞는 태도나 지혜를 갖기는 상당히 어렵다. 대부분은 영혼이 신체보다 앞서거나 뒤처진다. 이 둘을 나란하게 고치려면 내면에 자리한 노화의 두려움, 각각의 인생 단계와 아플 때 엄습하는 뿌리 깊은 죽음의 공포를 털어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노화와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도 괜찮다. 삶의 어려움 앞에서 연약함을 보이고 울음을 터뜨린 후, 불균형을 다시 잘 바로 잡는 어린아이들처럼. --- p.168 「존엄하게 늙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