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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브라만의 아들 사문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산사라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작가 연보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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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브라만의 아들이여. 그대는 내가 전한 가르침을 들었구려. 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오. 더구나 그대는 거기서 틈을, 오점을 찾아냈소. 이 문제에 대해 더 생각해보시오. 오, 지식을 구하는 자여. 부디 뒤엉킨 덤불과 같은 온갖 의견과 말로 인한 논쟁을 경계하시오. 사실 의견이란 아무것도 아니오. 의견은 유려하거나 추할 수도, 참신하거나 어리석을 수도, 모두가 동조할 수도 모두가 등질 수도 있는 것이니. 그러나 그대가 내게서 들은 가르침은 의견이 아니며, 지식을 구하는 자들에게 세상을 풀어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도 않는다오. 그 가르침의 목표는 바로 번뇌로부터 해탈하는 것이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것이 고타마의 가르침이오.”
--- p.55 “카말라도, 사랑의 유희도 정확히 이와 같답니다. 카말라의 입술은 아름답고 붉지만, 어디 한번 그녀의 뜻을 무시하고 입 맞추려 해보시지요. 그토록 달콤한 입술에서 단 한 방울의 달콤함도 얻어내지 못하실 겁니다! 싯다르타여, 뭐든 수월하게 익힌다고 하셨으니 이 또한 알아두십시오. 사랑은 애원하여 얻거나 돈을 주고 사거나 선물로 받거나 아니면 길거리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결코 훔칠 수는 없답니다. 그러니 당신은 잘못된 길을 떠올리신 겁니다. 네, 당신처럼 괜찮은 젊은이가 그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그르치려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 p.85 다음 순간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지쳐버린 삶의 과거로부터 소용돌이치듯 떠오르는 소리가 있었다. 그것은 한 음절 단어로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혼잣말하듯 불분명하게 그 단어를 내뱉었다. 그 오래된 단어는 브라만들이 올리는 모든 기도의 처음이자 끝을 알리는 말인 신성한 ‘옴’이었다. ‘옴’의 대략적 의미는 ‘완전한 것’ 혹은 ‘완성’을 뜻했다. ‘옴’이라는 소리가 싯다르타의 귓전을 울린 바로 그 순간, 잠들었던 그의 영혼이 불현듯 깨어나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다. --- p.125 ‘알아야 하는 거라면 뭐든 겪어보는 게 좋을 테지. 세속적 욕망과 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이미 어릴 적부터 배워왔어. 그 사실은 오래도록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직접 겪어보았지. 이제 난 그걸 알아. 그저 머릿속에 떠올려서 아는 것이 아니라 두 눈과 가슴, 위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네. 그러한 진리를 알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로다!’ --- p.137 “인간이라는 존재가 덧없고 무의미함을 깨치신 분께서, 그럼에도 중생을 그토록 사랑하신 분께서, 길고 긴 고단한 삶을 오로지 그들을 돕고 가르치는 데 할애하신 그분께서 말일세! 자네의 위대한 스승이신 그분의 경우만 보더라도 난 말보다는 사물을 더 선호하는 편이네. 그러니까 난 그분의 말씀보다 그 행동과 삶에 더 무게를 두고자 하며, 그분의 견해보단 그 손짓이 더 중요하다네. 위대함은 그분의 말씀이나 사상이 아니라 오로지 그분의 행동과 삶에 있지.”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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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또 하나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만나다
진리는 말로 익히는 것이 아닌, 살아내어 깨닫는 것이다! “난 그분의 말씀보다 그 행동과 삶에 더 무게를 두고자 하며, 그분의 견해보단 그 손짓이 더 중요하다네. 위대함은 그분의 말씀이나 사상이 아니라 오로지 그분의 행동과 삶에 있지.”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는 수행자의 길에서 금욕과 자기 부정을 실천하고, 세속의 세계에서는 사랑과 욕망, 부와 쾌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어느 길에서도 완전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다시 삶의 본질을 향한 질문 앞에 선다. 이러한 여정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로 확장된다. 이 작품은 ‘깨달음은 타인에게서 전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진정한 앎은 오직 개인의 체험과 내면의 통찰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강가에서의 사색과 ‘옴(Om)’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은 시간과 존재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선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여백을 남긴다. 서로 다른 삶의 국면을 통과하며 축적된 경험이 결국 하나의 깨달음으로 수렴되는 구조는 오늘날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별히 이 책 일러스트 에디션은 작품의 주요 장면과 상징을 섬세하게 시각화해, 텍스트가 지닌 철학적 의미를 감각적으로 확장한다. 마디마디 배치된 삽화들은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서사의 흐름과 인물의 내면을 보조하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무엇이든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싯다르타》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렇게 시공을 초월한 또 하나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