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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작가 연보 |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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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너의 별에선 앉아 있던 의자를 조금만 옆으로 움직이면 된다지. 그러면 언제든 내킬 때 하루가 저물어 갈 무렵의 석양을 볼 수 있고 말이야….
“한번은 말이지, 저녁노을을 마흔네 번이나 봤다고!” 그러고 나서 넌 이렇게 말했어. “있잖아…. 누구든 아주 슬퍼지면 노을이 좋아지는 법이잖아….” 그래서 난 그에게 대뜸 이렇게 물어보았다. “그럼 넌 그때 그만큼이나 많이 슬펐던 거니? 마흔네 번이나 노을을 본 날에 말이야.”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 p.34 “꽃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말 걸 그랬어.” 어느 날 그가 내게 가만히 털어놓았다. “꽃의 말에 귀 기울여선 안 돼. 꽃은 그냥 바라보고 향기만 맡으면 그만이야. 내 꽃에서 난 향기도 온 별을 가득 메웠지. 하지만 난 그 꽃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릴 줄 몰랐어. 호랑이 발톱 이야기만 해도 성가시다고만 생각했지. 다정하게 들어주고 가엾게 여길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그는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를 계속했다. “문제는 내가 뭐든 제대로 이해할 줄 몰랐단 거야!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꽃은 향기와 빛을 발했을 뿐이야. 그렇게 꽃을 두고 달아나는 게 아니었어…. 하찮게 꾸며낸 말 속에 숨겨진 꽃의 감정을 짐작했어야 하는 건데. 꽃들은 너무 변덕스럽단 말이야! 그래도 그때 난 꽃을 제대로 사랑하기엔 너무 어렸으니까….” --- p.44 “있잖아.” 그가 말했다. “별들이 저렇게 반짝이며 하늘에 떠 있는 건 언젠가 우리 각자가 자신의 별을 다시 찾아갈 수 있게 하려고 그런 걸까…. 저기 내 별을 좀 봐. 바로 우리 위에 있잖아. 그래도 내 별까지 가려면 얼마나 먼지 몰라!” “아름다운 별이구나.” 뱀이 말했다. “그럼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꽃이랑 갈등이 좀 있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 그런 거구나!” 뱀이 말했다.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어디 있는 거야?” 마침내 어린 왕자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사막은 좀 쓸쓸한 것 같아서 말이야….”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도 쓸쓸하긴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 p.80 “어서 가서 장미들을 한 번 더 보렴. 이젠 네 꽃이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꽃이란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그다음에 돌아와서 작별 인사를 하라고. 그때 비밀을 알려줄게.” 어린 왕자는 걸음을 돌려 장미들을 다시 한 번 보러 갔다. “너희는 내 장미랑 하나도 닮지 않았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너희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를 길들인 사람도 없고 너희가 길들인 누군가도 없지. 마치 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여우와 같아. 그는 그저 다른 수많은 여우들 중 한 마리일 뿐이었어. 하지만 이젠 그 여우를 친구 삼았으니 그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 p.94 “안녕, 잘 있어.” 그가 말했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그럼 이제 내가 아는 비밀을 알려줄게. 아주 간단하지. 뭐든 마음으로 봐야 제대로 보이는 법이란다. 제일 중요한 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 p.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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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린아이들을 위한,
한때는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 혹시 자신이 《어린 왕자》를 읽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말 《어린 왕자》를 읽은 게 맞는 걸까? 어린 왕자, 비행기, 조종사, 여우, B-612라는 별, 장미… 이런 단어들과, “네가 오후 4시에 날 찾아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할 거야.” “뭐든 마음으로 봐야 제대로 보이는 법이야. 중요한 건 눈으로 볼 수 없단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등과 같은 유명한 문장들에 익숙한 나머지 《어린 왕자》를 읽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내용을 알고, 심지어 읽어봤다고 착각하게 만들 만큼 유명한 작품. 전 세계적으로 1억만 부 이상 팔렸을 정도의 고전(古典)이자 스테디셀러,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지구에서 만난 여우를 통해 길들인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조종사인 나는 어린 왕자를 통해 삶의 모순과 의미를 깨닫는다. 우린 너무 어려서 사랑할 때를 놓치고, 너무 어른이 되어버려 사랑할 때를 놓치고, 때로는 우리가 사랑할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마저 잊고 살아간다.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 떠나간 뒤에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게 된 것들을 《어린 왕자》를 통해 찾았다면 우린 안타깝게도 어른이 되지 못했거나, 다행히도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