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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제8장제9장제10장제11장제12장주해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판본 소개플랜 오브라이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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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혹은 익숙한 낯섦을 통해종횡무진 펼쳐지는 20세기 최고의 풍자 소설이 작품을 처음 건네받은 영국의 롱맨 출판사가 너무 ‘환상적’이라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할 만큼 소설에는 기이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경찰관들은 소리를 채집해서 빛으로 바꾸거나 빛을 소리로 바꾸기도 하고, 너무 가늘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창을 보여 주거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상자 속에 똑같지만 좀 더 작은 상자를 계속 담아서 마침내는 아주 작아 보이지 않는 상자를 탁자 위에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주인공 앞에 “너무나 섬세해서 곁눈질로도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일어난다.이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이야기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소설 초반에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드 셀비라는 작가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데 필요한 돈을 얻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과학 교사의 서재에서 우연히 드 셀비의 책을 보게 된 주인공은 이 엉뚱한 학자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주인공은 드 셀비의 저서를 읽기 위해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드 셀비는 저자가 만든 허구적 인물이다. 오브라이언은 작품 전반에 드 셀비에 관한 그럴싸한 각주를 덧붙여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꾸민다. 밤은 검은 공기가 축적되어 생긴 비위생적인 대기 상태일 뿐이라거나 지구는 소시지 모양이라는 드 셀비의 황당한 주장과 연구는 판타지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계속 이어진다.작품 속에 등장하는 플랜 오브라이언만의 독특한 언어유희도 매력적이다. 저자는 알 수 없는 문제나 수수께끼를 ‘팬케이크’라고 표현한다. 경찰관은 말문이 막힐 때마다 “난해한 팬케이크”라고 말한다. ‘ride’, ‘rides’, ‘ridings’을 연달아 사용하면서 ‘riding’이 가진 두 가지 의미, ‘(자전거) 타기’와 ‘(행정) 구역’이라는 뜻을 활용해 말장난을 펼치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전기 작가인 안소니 크로닌(Anthony Cronin)은 『세 번째 경찰관』의 문체가 “독특하다”고 지적하면서, “종종 아일랜드어를 번역한 것처럼 읽히지만,” 그렇다고 아일랜드어 어순을 영어로 옮긴 듯한 문체는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몽환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서사와 재치가 느껴지는 언어유희는 모더니즘 작품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세 번째 경찰관』이 어째서 현대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인지, 플랜 오브라이언이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와 나란히 대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걸작으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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