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비평가 협회상, 브레멘상, 「인디펜던트」 외국 소설상 수상 「LA타임스」, 『뉴욕』,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2001년 최고의 책정통 세계문학을 지향하는 을유세계문학전집의 열아홉 번째 책은 독일 작가 W. 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로, 2001년에 발표되어 ‘21세기 최초의 위대한 소설’ 등 전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소설은 네 살 때 혼자 영국으로 보내진 프라하 출신의 유대 소년이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과거와 부모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제발트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으나 『아우스터리츠』를 발표한 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어린 시절 죽음을 피해 외국에 보내진 소년그가 찾아 나선 망각 저편의 사라진 세계히틀러가 유럽을 장악했을 때 유대인 어린아이를 영국으로 피신시키는 구조운동이 일어났다. 1938년부터 1939년까지 영국은 약 1만 명의 유대 어린이를 받아 주었는데, 네 살이었던 아우스터리츠 역시 그때 영국으로 건너왔다. 양부모는 그의 출신에 대해 아무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소년 자신도 20세기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뒷날 건축사가가 된 아우스터리츠는 이제는 꿈처럼 막연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유년 시절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데...... 이 소설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 주인공 ‘나’가 벨기에에서 늙은 건축사가 아우스터리츠를 만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00여 개의 흑백 사진 및 이미지가 본문에 수록되어 독자들에게 특이한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어린아이가 궁정복 차림으로 찍혀 있는 표지 사진은 본문(202페이지)에도 나오는 것으로 소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우스터리츠』의 모든 번역판은 독일어판 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진을 표지로 쓰도록 되어 있다.) 아우스터리츠(Austerlitz)라는 이름은 나폴레옹 시대의 격전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자도 지적하듯이 이 아우스터리츠라는 역사적인 이름은 소설에 등장하는 마리엔바트의 아우쇼비츠(Auschowitz) 샘물, 테레지엔슈타트의 바우쇼비츠(Bauschowitz, 체코어로 보후쇼비체) 분지 등과 함께, 소설 속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아우슈비츠(Auschwitz)를 암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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