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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arie-Gustave Le Cle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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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산다는 것, 그것은 단지 거칠고 냉엄하고 혹독한 세계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불요불급의 청의 전사에게나 어울리는 전설이다. 그들은 온도가 50도를 넘고 습도가 달 표면과 비슷한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아무런 표지가 없어도 하늘과 별을 바라보면서 길을 찾을 수 있으며, 아득하게 먼 곳에서도 조약돌 하나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처럼 용감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냉혹한 사람들이다.
--- p.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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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아 엘 함라가 골짜기라고 해서, 사암 지대에 움푹 패어 수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진짜 계곡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우리는 골짜기에 들어가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사기아 엘 함라에 들어갔다. 마치 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가다 고원을 지나면서부터 느끼지 못할 만큼 서서히 표고(표고)에 대한 감각을 잃고 만 것이다. 땅의 기복도 점차 잦아들어 어쩌다가 협곡과 잔구(잔구)가 간간이 보일 뿐이다. 이 계곡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 넉넉함이다. 눈에 보이는 가장자리도 없고 가파른 사면도 없다. 그저 땅의 잔잔한 파동과 구름처럼 윤곽이 선명치 않은 푸르스름한 곡선이 있을 뿐이다. 이내 물이 있음을 알리는 첫번째 징후가 나타난다. 그림자처럼 만져서 느낄 수 없는 거뭇거뭇한 반점, 바위에 달라붙은 이끼, 땅바닥에 붙어 사는 식물 등이 바로 그 징후이다. 물이 있는 곳은 냄새도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또, 너무 멀고 어렴풋해서 신기루로 착각할지도 모를 나무들의 길게 늘어선 줄, 그거도 물이 있다는 표시다. ---p.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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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일은 없다"
다른 아이들이 모래 장난을 치며 놀 때 이미 첫번째 작품을 썼다는 르 클레지오는 열세 살 무렵 모로코로 처음 여행을 다녀온 후 줄곧 머릿속으로만 꿈꾸던 '사막'에, 44년이 지난 후에야 처음올 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 여행에 그는 아내와 딸과 함께 갔다. 사하라 땅의 가장 오래된 부족, '구름 부족(하늘빛 사람들)'의 후예인 아내 제미아에게 그것은 감동적인 순례였다.
1962년 니스에 와서, 1975년 르 클레지오와 결혼한 제미아는 그녀의 조상들의 땅인 사기아 엘 함라('붉은 강'이라는 뜻) 계곡에는 결코 가볼 수가 없었다. 식민지가 생겨나고 전쟁이 일어나고, 국경선이 만들어지면서 제미아의 조상들은 바다에 접근할 수도, 낙타, 소금, 양털 등을 가지고 교역을 할 수도 없게 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유랑길에 올랐던 것이다. 고통스런 뿌리뽑기의 아픔이 지나간 후, 이 시원의 장소로 되돌아오기란 오랫동안 불가능했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이 사하라 지역은 폴리사리오(Polisario) 국경 근처에서 벌어지는 모로코인들과 서 사하라 지역민들의 갈등 때문에 접근 불가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1995년 평화조약 성립 후, 그 지역에도 평화가 찾아오고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게 되면서, 르 클레지오와 제미아도 마침내 그들 시원의 땅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하늘빛 사람들』에는 그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늘빛 사람들은 지구상의 마지막 유랑자들이며, 더 멀리, 비가 내리는 다른 곳으로, 천년 세월의 무게가 실린 거역할 수 없는 요구가 부르는 곳으로 가기 위해 언제라도 천막을 걷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 태어난 '구름부족', 비를 쫓아 사막을 수천 킬로씩 가로지르며 살았던 하늘빛 사람들, 그들과 함께 삶의 시원을 탐사하는 비의적 여정이 르 클레지오의 유려한 문장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