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사유에 대한 비판
레비스트로스의 사상과 ‘슬픈 열대’ 제1부 여행의 마감 1. 출발 2. 선상에서 3. 서인도 제도 4. 힘의 탐구 제2부 여로에서 5. 회고 6. 나는 어떻게 하여 민족학자가 되었는가 7. 일몰 제3부 신세계 8. 농무지역(적도 무풍대) 9. 구아나바라 10. 남회귀선 여행 11. 상파울루 제4부 대지와 인간 12. 도시와 농촌 13. 개척지대 14. 마법융단 15. 군중 16. 장터 제5부 카두베오족 17. 파라나 18. 판타날 19. 날리케 20. 원주민 사회와 그 형태 제6부 보로로족 21. 황금과 다이아몬드 22. 선량한 미개인 23. 죽은 자와 산 자 제7부 남비콰라족 24. 잃어버린 세계 25. 황야에서 26. 전신선을 따라 27. 가족생활 28. 문자의 교훈 29. 남자·여자·족장 제8부 투피 카와이브족 30. 카누를 타고 31. 로빈슨 32. 숲에서 33. 귀뚜라미 마을 34. 자핌새의 소극 35. 아마조니아 36. 세린가나무의 숲 제9부 귀로 37. 신이 된 아우구스투스 38. 럼주 한잔 39. 탁실라 유적 40. 챠웅(불교 사원) 방문 레비스트로스 연보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Claude Levi-Strauss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다른 상품
|
“나는 세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있었는데, 퇴각전의 결과로 그곳에서 멀지 않은 몽펠리에에서 나는 우연히 소집해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마르세유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항구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주워들었는데 어떤 배 한 척이 곧 마르티니크로 떠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p.128 “고대의 항해자들이 그토록 무서워했던 적도 부근의 농무지대가 가까워짐에 따라서 양 반구에 고유한 바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곳에서는 몇 주일씩이나 항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또 대기가 전혀 움직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그들이 대양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마치 폐쇄된 공간 속에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 p.211 “호텔에서 내가 나설 때마다, 나는 한 편의 발레극의 중심 인물이 되어버린다. 만일 그 내용이 그토록 비참하지만 않았다면 아마 나는 그 발레극을 아주 코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발레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각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구두닦이: 내 발치에 몸을 던진다. 조그마한 소년: 그는 뛰어와서 웅얼댄다. ‘한 푼 주세요... 한 푼요.’ 불구자: 잘려 나간 팔과 손을 더 잘 드러내 보이려고 옷을 벗어제치고 있다.” --- p.310 “인디언들의 집에 매우 잘 다듬어진 돌공잇대와 에나멜 칠이 된 금속식기류, 대량생산된 값싼 스푼, 그리고 재봉틀의 몸통 골격이 함께 나열되어 있는 사실을 우리는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 p.344 “‘남자들의 집’에 들어가보면 이 건장한 남성들이 몸치장을 하느라고 얼마나 열심인지를 알 수 있다. 방구석마다 남자들은 칼이나 손도끼 또는 끌로 작업을 하고 있거나, 강에서 잡은 조개들을 조각내어 목걸이를 만들기 위하여 맷돌 위에 갈고 있었으며, 깃털과 대나무로 만든 환상적인 구성물들이 바야흐로 창조되고 있는 중이었다.” --- p.453 “나는 소꿉장난 같은 극소량의 지독한 식사에 자주 참가했다. 남비콰라족에게서는 1년의 반 동안은 이런 식사가 굶어 죽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편이었다. 남자가 묵묵히 피로에 지쳐 숙영지로 돌아와, 한쪽 구석에다 써보지도 못하고 들고 온 활과 화살들을 던져놓을 때, 여자의 채롱에서는 측은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수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 p.554 “나는 아직도 회복기에 처해 있는 그를 조금이라도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 쿠이아바까지 비행기로 태워다주었다. 1월달에 그의 양친을 만났을 때 나는 그들이 나에 대해서 몹시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그 부상 때문은 물론 아니었고, 하늘 한가운데에 자기의 아들을 놓아두는 그런 야만적인 행위 때문이었다.” --- p.666 “신세계의 중심부를 탐험하는 일이란, 무엇보다도 우선 이 세계가 우리의 것이 아니었던 만큼 그것을 파괴한 죄과는 우리가 덮어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신세계가 앞으로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기회는 아주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가르쳐준다.” --- p.736 |
|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기행문학
열대의 낯선 세계에서 서구 문명을 바라보다 『슬픈 열대』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1930년대 브라질 내륙을 현지조사한 뒤 20년이 지나 그때를 되돌아보며 쓴 책이다. 1955년 출간되자마자 학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이 책을 두고,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소설이 아니라서 상을 줄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는 일화가 있다. 대서양을 건너는 항해에서 시작해 브라질 오지의 네 부족을 차례로 만나고 돌아오기까지를 기록한 이 책은 여행기이자 민족지, 자서전이자 서구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레비스트로스는 미개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에서도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모순을 안고 그것을 풀어가려 애쓰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그 발견은 서구 문명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1934년 가을 어느 일요일 아침, 프랑스 리세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젊은 교사 레비스트로스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고등사범학교 교장이었던 셀레스탱 부글레가 새로 문을 연 브라질의 상파울루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칠 생각이 있는지 물어온 것이다. 단조로운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레비스트로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레비스트로스는 긴 항해를 거쳐 신대륙에 도착한다. 하지만 상파울루 근처에서 원주민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빗나가자, 그는 대학 방학 기간에 브라질 오지로 들어가는 모험에 나섰다. 여행기이자 민족지이며 지적 자서전 “하나의 문명이 종결되고 다른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었구나. 우리의 이 세계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너무 협소하게 느껴지는구나.” (126쪽) 레비스트로스는 먼저 대서양을 건너는 긴 항해를 그린다. 선상에서 바라본 적도의 일몰, 파도도 바람도 일어나지 않아 폐쇄감이 느껴지는 무풍지대, 신대륙의 첫인상이 이어진다. 여기에 1941년 나치를 피해 뉴욕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밀항한 기억까지 겹치면서 항해는 문명을 가로지르는 이동이 된다. 이어지는 여정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네 부족을 만난다. 얼굴에 정교한 비대칭 문양을 그려 넣는 카두베오족, 원형으로 배치된 마을에서 복잡한 친족 체계와 의례를 이어가는 보로로족, 극도로 빈곤하게 살아가는 남비콰라족, 문명과 거의 접촉하지 않은 투피 카와이브족과 함께 살며 그들의 문화를 기록했다. 레비스트로스는 40년 전 같은 지역을 여행한 이탈리아인 탐험가 귀도 보지아니의 기록과 수집품을 되짚으며, 먼저 이곳을 찾은 서구인의 시선에 자신의 관찰을 겹쳐보기도 한다.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인디언들의 집에 매우 잘 다듬어진 돌공잇대와 에나멜 칠이 된 금속식기류, 대량생산된 값싼 스푼, 그리고 재봉틀의 몸통 골격이 함께 나열되어 있는 사실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344쪽) 『슬픈 열대』는 사라져가는 브라질 원주민 사회를 기록한 민족지인 동시에, 그 세계를 바라보는 서구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지적 자서전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신세계가 서구 문명에 의해 훼손되고 있음을 바라보면서, 관찰자인 자신 역시 그 파괴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야만으로 여겨지는 식인 풍습을 해부학 실습과 나란히 비교하는 대목은 문명과 야만의 구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드러낸다. 그가 바라본 모든 사회는 저마다의 조건 속에서 인간이 마주한 문제에 답하는 체계다. “세계는 인간 없이 시작되었고, 또 인간 없이 끝날 것이다”라는 레비스트로스의 진술은 인간을 중심에 두는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너머의 구조를 바라보려는 사상을 압축한다. 이 시선은 훗날 『야생의 사고』에서 사르트르의 역사 중심적 인간관을 비판하고 구조주의를 정립하는 사상적 토대가 된다. 『슬픈 열대』는 낯선 세계를 찾아 떠난 인류학자의 여행이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