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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바쁜 현대의 아이들, 할머니 돌봄이 대세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서 찾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 ‘콩이’의 등장은 처음부터 남다르다.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와 둘이 등장하지만, 이 장면이 낯설지 않다. 누구나 다 맞벌이로 바쁜 엄마 아빠를 두고 있는 탓에 할머니 돌봄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엄마표 이유식보다 어린이집 식단에 더 익숙해져 있으며, 조부모의 돌봄에 더 익숙해져 있다. I LOVE 그림책 『콩이의 하루하루』의 주인공 콩이 역시 그렇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콩이가 할머니께 받은 애착 담요는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거나 올이 풀려 작아지다 못해 이제는 애착 스카프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콩이 곁에는 할머니가 함께한다. 담요가 찢어졌다고, 극성맞다고 나무라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콩이가 버르장머리가 없거나 응석받이로 자라지는 않는다. 그네에서 점프해 집배원 아저씨의 머리 위에 불시착했을 때도, 농원 아저씨께 작은 집을 만들 상자를 얻어 올 때도, 콩이는 늘 예의 바르고 공손하다. 또 할머니 일도 잘 도와주지만, 무엇보다 걸리적거리지 않는 게 최고의 도움이라는 사실도 눈치껏 깨달을 만큼 똘똘하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할머니만이 전해 줄 수 있는 삶에서 묻어나는 생활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콩이와 할머니를 닮아 가시가 삐죽삐죽 솟은 선인장을 반려식물로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콩이와 할머니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떠올린다. 서로 좋아하는 것도, 역할도 다르지만 콩이와 할머니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콩이와 할머니는 가족일까? 과연 모든 구성원이 완벽하게 갖춰져야만 가족일까? 항상 곁에 있지만, 서로를 떠올리며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 아닐까. 콩이와 할머니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