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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냄새가 산다 … 7
내 눈에만 보여요 … 35 김중만 씨는 한다면 한다 … 65 손잡을래? … 91 매미가 울음을 그친 날 … 119 심사평 … 152 |
김진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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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트 생활 몇 년 차인데 감히 까불고 있어.”
우리는 내기를 시작했다. 먼저 말 따라 하게 한 사람 소원 들어주기. 가만 보니 코뉴어 앵무새가 우리 집 거실 창으로 보던 저녁 하늘을 품고 있었다. --- 「우리 집에 냄새가 산다」 중에서 “안녕, 윤성아. 너 괜찮아?” 내 눈의 이상 증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윤성이한테 받았던 다정한 말들을 윤성이한테도 들려주고 싶었다. --- 「내 눈에만 보여요」 중에서 “할아버지, 가자. 나 새우버거 안 먹을래.” 키오스크 음성 안내가 김중만 씨에게 얼른 나가라는 듯 소리치자, 통통하고 따듯한 손이 거칠고 굽은 손을 덥석 잡아 구출해 냈다. --- 「김중만 씨는 한다면 한다」 중에서 ‘이따 집에 같이 갈래?’ 쪽지랑 비밀은 우리를 순식간에 묶어 놓았다. 윤아를 웃기는 게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처럼 느껴졌다. --- 「손잡을래?」 중에서 “그럼, 저도 그 행성에 갈 수 있어요?” 정확히 365일째에 매미가 울음을 그친다면, 우주투어여행사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 「매미가 울음을 그친 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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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을 굴러다니던 복잡 미묘한 말들을
치즈볼이 대굴대굴 굴러와 뻥 차 버렸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로 한 아이들 평소와 비슷하던 하루, 예고도 없이 나의 온 감각을 사로잡는 일이 생긴다면? 엄마가 일하는 마트에서 시간을 때우다 앵무새와 눈이 마주친 ‘마트 고인물’ 정우(「우리 집에 냄새가 산다」), 잘생기고 다정한 전학생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오렌지빛을 보게 된 ‘맑눈광’ 마리(「내 눈에만 보여요」), “인생은 실전”이라며 할아버지와 함께 키오스크 앞에 선 세효(「김중만 씨는 한다면 한다」), 친구를 위로한답시고 “우리 엄마 아빠도 이혼했어.”라는 거짓말을 해 버린 수아(「손잡을래?」), 올해는 매미가 과연 며칠에 침묵할 것인지 귀를 곤두세우고 있는 진우(「매미가 울음을 그친 날」). 각각의 순간 다섯 아이의 마음속에는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터놓기 어려운 비밀이 저도 모르게 싹을 틔우고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 같다가도 하루는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정도로 성숙해 보이는 열세 살 무렵의 아이들은 어제와 오늘이, 오늘과 내일이 미묘하게 다르다. 비슷한 일상처럼 보여도 그 속에는 슬며시 피어오르는 불길한 예감, 갑자기 세상 물리 법칙이 어긋난 기분, 죄책감 때문에 찌르르해지는 가슴께, 난생처음 마셔 본 새벽 공기에 훅 압도되는 순간들이 있다. 틀에 박힌 성장 공식을 요구하는 ‘현생’ 앞에서 혼란해하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은 왜인지 지금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일을 떠올려 낸다. 전에는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면서, 조금 더 자란 자신을 용감하게 만나러 간다. “들풀처럼 신나게 자라라. 지금 할 일은 그것뿐이야.” ‘환절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아이를 위한 감각 동화집 “어린이를 가만히 바라보고 답보다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불편한 감정도 이야기 속에 남겨 두고 매미 소리 같은 하루의 소음도 놓치지 않는 작가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_최운정 온몸으로 하루를 보내고, 온몸으로 기억하며 크고 있는 아이들. 노을 냄새와 오렌지빛, 입안에 남은 감칠맛과 손끝 거스러미, 조금씩 다른 매미 소리에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최운정 작가는 그 마음을 함부로 쓰지 않고 아이의 생각과 움직임을 가만히 따라간다. 이름 모를 신에게 ‘저기요, 우산은 어린이한테 양보 좀 하시죠?’ 따지고 싶은 마리의 이야기로, ‘내 입안에서는 유치와 영구치가 전투 중이라고!’ 외치고 싶은 진우의 이야기로 아이들의 속사정을 대변하고, 그런 아이들에게 “비 맞은 들풀처럼 신나게 자라라. 지금 할 일은 그것뿐이야.”라는 조사관 아저씨의 목소리로, “어린애들은 천천히 해도 되는 거여. 나는 시간이 많으니까 기다릴 수 있어.”라는 김중만 씨의 목소리로 오늘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존중과 응원을 건넨다. “작은 유머 하나에도 어린이를 대등한 시각에서 바라보는”(유영소), 인물이 제힘으로 걸음을 내딛을 때까지 기다리는 믿음직한 작가의 탄생이다. “어린이책을 만들며 만나게 되는 주인공들은 하나하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어요. 투명하고 반짝이는 웃음과 슬픔이 가득한 아이들을 만나는 이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_김진화 원고를 처음 읽은 순간부터 이야기에 흠뻑 매료된 김진화 작가는 각 단편의 찰랑찰랑한 감정을 수채화와 콜라주 기법으로 담아내었다. 코뉴어 앵무새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 오렌지빛 후광에 허우적거리는 순간, 점점 길어지는 키오스크 줄을 의식하는 순간, 아빠 손을 놓고 친구들에게로 달려가는 순간처럼 감각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포착한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가 보고 느끼는 세상이 생생하게 실감된다. 두 작가가 공들여 그려 낸 아이들의 일상이 책을 덮은 뒤에도 냄새로 빛으로 맛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나 그리고 내 곁의 아이가 보낸 오늘 하루는 어떤 감각으로 기억될까,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누어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 심사평 “다섯 편의 이야기가 모두 어린이의 삶에 밀착해 있다. 어린이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그만의 색깔과 향기가 있는 인물로 그리는 방식은 화끈하고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오늘의 어린이문학이 잠시 멈추고 들여다봐야 할 지점이다.” (송수연) “구체적인 경험과 느낌이 한 권의 어떤 축으로 존재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느낌을 추구하고 있는 지점이 산뜻했다. 듣고, 보고, 냄새를 맡는 여러 감각들이 실제로 작품 안에서 주효하게 쓰이고 있는데 이런 감각들이 인물의 내면과도 잘 연결되고, 이야기를 움직여가는 데 역할을 하는 등 좋은 장치로도 쓰였다. 조금은 성숙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현생’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유머 하나에도 어린이를 대등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작가.” (유영소) “신선한 구성의 단편들로,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감각의 특별함을 모았다. 단단한 서사와 군더더기 없는 유머러스한 문장이 강점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주제의식까지,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소년의 성장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장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