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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 응석도 부리고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친구 같은 손녀딸입니다. 할머니는 그런 아영이에게 할머니가 태어나던 날의 일이나 아빠가 어렸을 적 이야기, 그리고 단풍으로 온통 붉게 물든 산이며 푸른 푸성귀로 가득한 텃밭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려주십니다. 아영이에게는 할머니께 들은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희고, 노랗고, 붉고, 푸르고, 검은 색의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이야기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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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색 이름의 어원을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주었어요!
이 책은 색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책 중에서도 우리의 고유한 색깔 이름의 ‘어원’을 들려주는 반갑고도 고마운 책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정보 그림책도, 기승전결의 구조에 의존하는 이야기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손녀딸 아영이와 할머니가 한 번도 대면하는 일 없이 단지 ‘전화’를 통해 교감하고 ‘앎’을 나누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들을 기회조차 갖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겨운 사투리로 색깔 이름의 어원을 들려주시는 아영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작은 선물이 될 거라 봅니다. 색 이름이 유래한 아름다운 자연을 고운 수채화에 담았어요! 수채화로 표현된, 아직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시골 풍경은 할머니가 구수한 목소리로 전하는 ‘어원’의 배경에 신뢰를 심어 주는가 하면, 재미난 상상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장면은 어리고 순수한 아영이뿐 아닌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할머니의 정서로 독자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움을 할머니의 목소리에 묻어나도록 표현한 글이, 현실과 상상의 양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탄탄한 구성의 그림을 만나 든든한 밥심 같은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