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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7월 4일부터 7월 9일까지 에필로그 작품노트 _ 니키 에츠코 작품해설 _ 신포 히로히사 역자후기 _ 한희선 작가연보 |
Etsuko Niki,にき えつこ,仁木 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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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마니아이자 사범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나’ 니키 에츠코와 식물학을 전공하는 오빠 니키 유타로는 살고 있던 하숙집에서 쫓겨난다. 오빠 친구의 소개로 하코자키 병원의 한 입원실을 빌려 하숙하게 된다. 원장의 막내딸 사치코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방세는 반만 내기로 한 것.
근방에서도 솜씨 좋기로 잘 알려진 하코자키 의원에는 하코자키 내외와 냉정하기만 한 장남 에이치, 막내딸 사치코, 장모 구와타 노부인과 백부 내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한 조카딸 유리가 의원의 별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외 간호사 세 명과 환자들이 함께 있다.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검은 새끼 고양이 치미도 함께 생활한다. 니키 남매가 이사 온 다음 날, 2호실 환자 히라사카 가츠야가 갑자기 행방불명된다. 이어 구와타 노부인도 행방을 감추고 사치코와 함께 놀던 고양이 치미도 사라진다. 의원 옆에 있는 오래된 방공호 안 비밀통로를 발견해 낸 오빠 유타로. 통로에서 노부인의 시체가 발견되고 히라사카 씨는 뜻 모를 전화만 남긴 채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이어서 일어나는 연속 사건들. 투덜대긴 하지만 예민한 직관력을 가진 에츠코와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유타로는 과연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검은 고양이 치미가 간직한 비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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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본명은 히라이 다로, 그의 필명은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에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걸작을 생산해 낸 작가로서 또 추리소설의 대중화에 기여한 문학인으로서 일본 추리소설 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1965년에 생을 마친 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은 역시 그의 이름을 기린 상 때문일 듯싶다. 1954년 에도가와 란포는 사재를 털어 일본탐정작가클럽에 100만 엔을 기부한다. 클럽은 이 돈으로 상을 재정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일본 추리소설계에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올해로 52회를 맞은 ‘에도가와 란포 상’이다. 당시 이 상의 수상 대상은 작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1회는 평론가, 2회는 출판사가 수상했는데 3회부터는 작품에 상을 주고 싶다는 에도가와 란포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공모작까지 그 수상 대상을 확대했다. 니키 에츠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제 3회 수상작으로, 소설로서는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로 존경받는 니키 에츠코의 본명은 오오이 미에코로, 1957년 발표된 『고양이는 알고 있다』이전까지는 동화작가로 활동해왔다. 어릴 때 불치병에 걸린 그녀는 서른 살에야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탈 수 있었고 거의 반평생을 누워서 생활해야 했다. 바닥에 누워 조카들과 해적 이야기나 그림 동화를 그리고 아동을 위한 단편 등을 투고하던 그녀는 28세 되던 해 미스터리 마니아였던 언니의 영향을 받아 당시 출간이 한창이었던 하야카와 문고 등에 몰두하며 본격적인 장편 추리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당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리소설 공모가 인기였고 니키 에츠코의 이 첫 작품은 가와데쇼보(河出書房)의 공모전에 당선된다. 하지만 출판사의 도산으로 출간이 무산되고, 후에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에도가와 란포 상에 응모,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세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각 사건의 면면도 심상치 않건만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곳곳에 밝고 환한 분위기가 배어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 친근감은 아마 주인공인 니키 남매 때문인 듯싶다. 작달만한 키에 다소 덜렁대는, 작가의 이름을 딴 니키 에츠코가 화자로 그리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여느 명탐정 못지않은 빼어난 추리력을 자랑하는 오빠가 아마추어 탐정 역할을 담당한다. 티격태격 의견도 주고받고 범행도 재현해보는 모습은 여느 추리소설에서 볼 수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남매는 각자 혹은 함께 활동하며 니키 에츠코의 작품 속에서 나이를 먹는다. 여기에 동화작가였던 작가의 이력까지 작품에 묻어 나,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보기 드문 걸작으로 남았다. 풋풋한 신선함이 묻어나는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비록 능숙하고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추리소설의 구조적 법칙(괴이한 사건 - 탐정의 이성적인 추리 - 뜻밖의 결말)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뛰어난 본격물이다. 책 말미에 실린, 작품을 쓸 당시를 회고한 작가의 작품노트를 읽어보면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순수함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작가의 가슴속에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의 품격과 본격물(수수께끼 풀이를 본령으로 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한 경향을 이르는 말)의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으면서도 연령대에 관계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이 작품이 일본 추리소설 사에 고전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1986년 『문예춘추』에서 각계의 추리소설 관련 인사를 통해 조사한 일본 미스터리 100선 중 35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