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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샘레이의 목걸이 파리의 4월 명인들 어둠상자 해제의 주문 이름의 법칙 겨울의 왕 멋진 여행 아홉 생명 물건들 머리로의 여행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땅속의 별들 시야 길의 방향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혁명 전날 역자 후기 |
Ursula Kroeber Le 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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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러, 휴고 수상 작가의 주옥같은 이야기들판타지문학 거장의 초기 명작 단편집
장르의 특성을 벗어난 정통 문학의 기법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철학적인 주제를 실현하는 작가 르귄은 장르 문단 내외에서 폭 넓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에 대해 언급할 때는 언제나 ‘SF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1순위’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인정받는 작가는 드물다. 《바람~》은 르귄의 첫 번째 단편집이며 지금까지도 그녀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데, 1975년 초판이 출간된 후 2004년까지 끊임없이 개장판을 거듭하며 사랑받고 있다. 르귄이 평생 동안 탐구하는 인류학, 심리학, 철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주제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작품들은 30년 전에 발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제는 원로가 된 르귄이 데뷔 이후 걸어가게 될 여러 방향을 이 도톰한 단편집에서 능히 짐작 가능한 것도 재미있다. 작가의 가장 유명한 단편인 <아홉 생명>은 인간 복제 테마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클론으로 태어난 한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떻게 적응하게 되는지 설득력과 감동을 담아 담담히 서술한다. <제국보다 강대하고 더욱 느리게> 역시 ‘낯선 것과의 조우’라는 주제를 놓고 상처 입는 군상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명인들> <땅속의 별들> 그리고 <파리의 4월>은 지식인이 외부 권력 혹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고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의 데뷔작인 <파리의 4월>은 상당히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명인들>은 17세기 유럽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전개를, <땅속의 별들>은 마치 설화처럼 환상적인 스타일의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미개 문명에서는 판타지로 여겨진다는 말이 있다. 르귄은 그 개념을 이용하며 판타지와 SF를 적절히 혼합해 낸다. <샘레이의 목걸이>는 SF라고도, 신화의 한 토막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묘한 느낌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와 <겨울의 왕>은 작가가 SF에서 명성을 얻게 된 《헤인》 시리즈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헤인》 시리즈에서는 네뷸러와 휴고를 동시에 받은 《어둠의 왼손》과 《빼앗긴 사람들》이 유명하지만 기본 발상은 이 단편들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꼽히는 고전 명작인 ‘땅바다’ 시리즈(어스시 시리즈)는 르귄에게 판타지 작가로서 부동의 권위를 선사해 준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땅바다’에 속하는 두 가지 감각적인 단편 <해제의 주문>과 <이름의 법칙>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읽든 안 읽든 재미있게 읽는 완결성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 단편들이다. 또 하나 정통 판타지 작품 <어둠상자>에서는 환상적이면서도 기묘한 느낌, 초조한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책의 표지는 이 작품을 테마로 했다. 작가에게 네뷸러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과 <혁명전야> 두 편이다. 앞 작품은 이상적인 도시 오멜라스를 배경으로 ‘희생양’ 테마를 담담하게 그렸고 후자는 작가 스스로 말하길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둘 다 특정 장르의 소설이라기보단 일반 문예지에 실릴 듯한 작품들이다. 판타지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도 르귄은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그녀 특유의 통찰과 독특한 유머 감각을 이 단편집을 통해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