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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 Shul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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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잠자는 집이 있어요. 집 옆의 나무도 졸고, 밤하늘의 달님도 자고 있어요. 탁자와 의자들은 꾸벅꾸벅 자고, 벽과 그림들은 쿨쿨 잠을 자고 있어요. 찬장과 그 안의 접시들, 벽시계는 드르렁대며 잠을 자고, 소파와 그 위에 고양이는 소르르 잠이 들었어요. 침대 위에서도 아이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어요.
그때 음악 소리가 살금살금 들어오더니 잠자는 집을 하나씩 깨웁니다. 의자들은 비틀비틀, 휘청휘청 움직이고, 접시들은 한들한들,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그러다 접시 하나가 선반에서 미끄러져 고양이도 벌떡 일어나고, 벽시계도 ‘뻐꾹뻐꾹’ 울어서 잠자던 아이도 끔뻑끔뻑 눈을 뜹니다. 한바탕 즐겁게 춤을 추고 나서, 음악소리는 가만가만 사라지고 집도 다시 고요해집니다. 그리고 모두 자장자장 잠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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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책의 음유시인, 유리 슐레비츠의 신작
유리 슐레비츠는 미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인 그가 프랑스와 이스라엘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여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배우는 자세로 지금까지 서른 권이 넘는 그림책을 발표하였으며, 칼데콧 상, 안데르센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그림책은 대중성뿐 아니라 예술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는 작가로의 활동뿐 아니라 드로잉과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후배를 양성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리 슐레비츠는 자신에게 맞는 글과 그림을 계속 고민하고 세계 각지의 기법과 재료를 직접 활용해 보면서 자신만의 회화적, 문학적 스타일을 다듬고 있다. 초기 작품은 주로 판타지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동양적 사상을 접목시켜 작가 자신의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벽> <비 오는 날> <비밀의 방>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유리 슐레비츠의 2006년 최신작으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하였다고 한다. 현재 그는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곳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늦은 밤이 되어도 길거리 음악가들의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을 창작하게 되었다.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로 표현한 유리 슐레비츠의 첫 잠자리 그림책은 그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2. ♬ 자장자장~ 자장가 같은 그림책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물활론적 사고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잠을 자면 주변 사물 모두 잠이 든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밤이 되면 모든 생물뿐 아니라 집안의 사물들까지도 잠을 잔다고 표현하고 있다. 걸친 커튼이나 천장의 전구까지…… 아이들은 구석구석까지 자고 있는 사물들을 발견하고 재미있어 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아이들은 잠자리에서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두 눈에 잠이 가득해도,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쉽게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마치 꿈처럼 아니면 실제 일어난 것처럼, 살금살금 들어온 음악 소리 때문에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이는 자기 싫고 더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충족시킬 것이다. 그리고 소리가 가만가만 사라지고 잠자는 집도 다시 잠이 들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장자장 잠이 들 것이다. 특히 텍스트가 운율감이 있고 의성어ㆍ의태어를 활용하여 마치 자장가처럼 들린다. 특히 잠과 관련된 다양한 의성어ㆍ의태어를 활용하여 입말이 살이 있으며, 마지막 부분은 ‘자장자장’이라는 표현이 반복되어 아이들이 쉽게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덮어도 아이들은 자신의 침실 주변 사물들을 보며, “○○도 자장자장”이라고 속삭이며 편안한 잠자리로 빠져들 것이다. 3. 밤의 어슴푸레함과 포근함을 표현한 그림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표지부터 본문 그림까지 어슴푸레한 밤을 표현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이 들 것 같은 칠흑 같이 어두운 밤이 아니라 잠이 들 듯 말 듯한 밤. 선명하지 않고 약간 흐릿한 색감은 어슴푸레하지만 포근한 밤을 표현하고 있다. 유리 슐레비츠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는 그림책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책을 보면 일러스트레이션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신작인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화가, 라이오넬 파이닝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파이닝거는 독일 출신으로 입체파와 건축의 영향을 받아 비구상미술을 구현한 미국의 대표적인 화가 중의 한 명이다. 실제 그의 작품을 보면 <자장자장 잠자는 집>의 그림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