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Николай Семёнович Лесков, Nikolai Semyonovich Leskov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다른 상품
Vitali Konstantinov
비탈리 콘스탄티노프의 다른 상품
|
사람들의 마음 속 편견을 통쾌하게 드러내 보이는 거울 같은 작품!
“괴물은 셀리반이 아니라 그를 괴물로 본 너희들 자신이야.”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오게 된 주인공은 마음껏 놀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난다. 소년은물방앗지기 일리야 할아버지와 마을 농부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이 믿는 온갖 귀신 이야기와 미신 이야기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 떠도는 기이한 소문도 듣게 된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외딴 여인숙에 눈보라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동물로 변신할 수도 있는, 천하에 둘도 없는 나쁜 마법사인 셀리반이라는 사람이 산다는 것이다. 마을에는 셀리반의 마법에 당했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 나고 셀리반이 살고 있는 숲은 금지 구역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셀리반의 숲 근처에서 길을 잃은 소년은 어 떤 농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사 람들은 소년을 구해 준 농부에게 오히려 화를 내고 쫒아내기 까지 한다. 알고 보니 소년을 구해 준 사람이 바로 셀리반이 었던 것이다. 셀리반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소년은 점점 혼란스러워지 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셀리반과 다시 만나게 된다. 눈보라 치는 밤 셀리반의 여인숙에 묵게 된 소년 일행은 공 포스럽고 기이한 밤을 보낸 후 셀리반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19세기 러시아의 시골 마을은 미신이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였다. 셀리반이 사람들에게 괴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이유도 셀리반의 얼굴에 불처럼 붉은 점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흔하디흔한 점이 불길하다는 근거 없는 이유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어느덧 셀리반은 사람들에게 나쁜 마법사로 몰아세워진다. 중세의 마녀 사냥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레스코프는 당시 러시아 민중들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미신에 대한 맹신을 비판하고 풍자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 그러나 근거 없는 편견으로 사람을 오해하는 일이 19세기 러시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일들은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괴물 셀리반』은 오늘날을 사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많은 생각의 실마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근거 없는 오해와 편견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괴물 셀리반』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난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피하게 되자 셀리반 역시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의 여인숙에 머문 마부를 의심하고 결국에는 몸싸움까지 벌이게 된다. 의심하는 사람의 마음에도 불신의 불길이 타오르지만 의심당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도 깊은 불신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셀리반에게는 자신을 괴물로 바라본 사람들이 더 무서운 괴물이었다는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러시아의 민담과 전설! 레스코프는 러시아 작가 가운데 가장 입담이 뛰어난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다. 그것은 러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러시아 농민들의 삶을 직접 보고 들은 경험 덕택이기도 할 것이다. 『괴물 셀리반』에는 러시아 특유의 민담과 풍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있다.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러시아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귀신이 있듯이 러시아에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정령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녹색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숲의 정령 레쉬는 꼭 우 리나라 산신령 같은 존재이다. 그리 고 집의 정령인 도모보이와 키키모 라는 집을 지키는 부부 귀신으로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 가족들을 괴 롭히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는 인자 한 모습으로 집안을 돌보기도 한다. 그리고 외다리에 눈이 먼 바바야가는 숲 속에서 ‘닭다리 위에 세워진 오두막집’에 사는 마귀할멈으로 러시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레스코프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과 미신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지만 사람들의 상상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정령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일리야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많이 들려주었던 그 동화 속 정령들이 살고 있는 다정다감한 동심의 세계야말로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겨졌다. 만약 숲 속의 샘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정령들을 쫓아 버린다면, 그 샘은 아마 말라 버리고 말 것이다.” 『괴물 셀리반』속 등장인물들은 이런 정령들을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자신의 친구처럼 여기고 행동한다. 물방앗지기 일리야 할아버지는 평범한 농부의 모습으로 다가온 레쉬에게 담배를 빌려 주다가 담뱃재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한다. 주인공은 곳간에 숨어 있던 키키모라에 놀라 도망치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재미를 주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국의 어린 독자들도 『괴물 셀리반』에 등장하는 수많은 정령들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의 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옛이야기 안에 있는 낯익은 상상력의 존재들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