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상희의 다른 상품
|
이 책은 치매로 인해 기억 장애가 있는 할머니와 그 딸, 그리고 손녀까지 모녀 삼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엄마와 기차를 타고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를 만나러 간 페트라. 하지만 할머니는 엄마도 페트라도 알아보지 못한다. 할머니의 기억은 여섯 살 난 딸(엄마의 여동생)이 물에 빠져 죽은 그 옛날에 멈춰 있다. 자신을 보러 먼 길을 찾아온 딸도 손녀도 할머니에겐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다. 이제는 말 한마디 나누는 것조차 힘들어진 할머니를 보며 그저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기만 한 엄마. 그 사이에 어린 페트라가 있다.
그런데 페트라의 노래 한 곡이 기적을 일으킨다. 모든 것이 메말라 버린 듯했던 할머니가 그 노래를 듣자 페트라와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 노래는 바로 할머니가 엄마에게, 다시 엄마가 페트라에게 가르쳐 준 노래였다. 그 노래는 할머니에게 어린 시절 죽은 딸을 떠올리게 하고,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던 페트라와 엄마를 받아들이게 한다. 세대를 이어 전해진 오래 하나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안게 하는 끈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삶이 가져다 줄 수도 있는 큰 아픔을 극도로 절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간결한 그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사랑은 가슴 묵직한 감동을 전하며 우리의 삶과 소중한 가족을 돌아보게 한다. 갈수록 사회가 노령화 되어 가며 동시에 핵가족화 되어 단절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세대 간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 삶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까지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