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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친구』는 여느 그림책과 확실히 다르다. 주인공으로 뽑힌 다섯 금수의 면면을 살펴보자. 시궁창에서 막 기어 나온 듯한 들쥐. 다섯 중 부모덕이 있어 보이지만, 그 덕에 한없이 게을러 보이는 개. 작은 눈과 앞뒤로 펑퍼짐한 살집에는 기름기와 함께 짜증까지 섞인 듯한 돼지. 터럭 하나 뽑아 비싼 디엔에이 검사할 것도 없이 도둑고양이의 후손이 분명해 보이는 고양이. 아름다운 목청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유일한 날짐승답게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는 까마귀.
텍스트를 보자. 연극과 비교해 보면, 희곡의 3요소인 해설, 대사, 지문과 닮은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요소 중 대사의 비중이 압도적인데, 『다섯 친구』에서는 시종일관 누군가가 말을 한다. 말이 없는 부분은 인물의 행동 묘사가 말을 대신한다. '"……." 누가 말했지.'라는 부분은 대본에서처럼 '들쥐……'로 단순 대치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텍스트에는 속도감이 붙고, 인물의 성격 또한 숨김없이 드러난다. 어린이극으로 꾸며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섯 친구』의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찌그러진 케이크와 혼신의 힘을 다해 타고 있는 짧은 초 하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다섯 친구의 그 표정은 지워지지 않는 영상으로 남아 우정의 참된 의미뿐만 아니라, 나의 삶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