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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해요.
"네가 우리 언덕에 해 놓은 짓을 좀 보라니까!" 두더지는 대꾸해요. "이 언덕은 너희 언덕이 아냐, 이건 우리 언덕이야! 여긴 두더지들이 내내 살아 온 곳이야. 우리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우리 식구들은 모두 여기서 살았어!" 그렇게 말하고 두더지는 자기 구멍으로 쏙 들어가요. 아기 곰은 재빨리 두더지의 발을 잡아요. "잠깐, 내 말을 듣고 가! 내일까지 우리 언덕을 예전처럼 만들어 놓으라구!" 그러자 두더지는 우는 소리를 해요. "그럼 난 어디서 살란 말이야?" "어디든 마음대로! 네 맘대로 아무 데나 백만 채라도 집을 지어. 단 우리 눈에 띄지 않게만 하란 말이야!" 두더지는 대들어요. "하지만 좀 봐봐. 이 작은 흙무더기들 위에 서리가 내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니!" "그런 얘기 따윈 집어치워! 서리는 녹아 버려. 그러면 뭐가 남는지 알아? 그냥 흙만 남는다구!" 아기 곰이 말해요. 그 순간 태양이 구름 뒤에서 나와요. 그러자 언덕을 뒤덮은 작은 흙무더기들이 은빛 동전처럼 빛나기 시작해요. 어리둥절해진 고슴도치가 중얼거려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우리 언덕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건 처음이야!" 고슴도치는 마침내 큰 소리로 외쳐요. "저것 좀 봐, 아기 곰아. 얼마나 눈부신지 좀 봐!" "그렇다니까 그래. 이 언덕은 이 세상 모두의 것이야. 그래, 안 그래?" 두더지는 투덜거리면서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려요. --- pp.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