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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ra Jack K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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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일까요?
로베르토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밤이 깊어 가는데도. 결국 로베르토는 일어나서 창가로 다가갔어요.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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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로베르토가 잠옷 소매로 종이 생쥐를 건드린 거예요. 종이 생쥐가 창틀에서 떨어져 아래로 날려갔어요. 아래로 아래로 빙그르르 빙그르르. 벽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며 자구만 내려가는 종이 생쥐.
--- p.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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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이 책에 나오는 로베르토는 에이미, 아치와 함께 "피터"의 한 동네 친구이다. 로베르토는 피부빛으로 보아 라틴 아메리카계 미국인으로 보인다. 키츠의 소수인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이 그림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왜 피터는 나오지 않을까? 피터가 주인공인 일곱 권의 그림책을 보면 피터와 가장 친한 친구는 아치와 에이미로 보인다. 간혹 로베르토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피터와 그리 친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로베르토가 주인공인 이 책에서 피터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키츠의 다른 그림책과는 달리 이 책의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시간대는 밤이다. 호기심 많고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모두 잠드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책의 화면 전개는 무척 정적이다. 포커스는 줄곧 로베르토가 사는 아파트 창가를 벗어나지 않는다. 심심한가. 아니다. 이 책에서 키츠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콜라주와 함께 꼬마애들이 장난삼아서도 할 수 있는 마블링 기법으로 장소 불변이라는 제약을 훌쩍 뛰어넘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밤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색의 마술을 보는 기분이 든다. 잠든 아이들의 창가에 꿈의 이미지가 마블링으로 물든다. 에이미의 말 한 마디에 존재의 가치를 깡그리 잃어버린 종이생쥐가 지키는 로베르토의 창가와는 대조를 이룬다. 독자는 남의 꿈을 엿보는 짜릿한 기분으로 책 속에 계속 몰입된다. 갑자기 카메라의 포커스가 로베르토의 창을 크게 잡아당긴다. 긴장이 고조된다. 골목에서 숨막히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파트의 꼭대기층에 사는 로베르토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로베르토의 잠옷 소매에 스쳐 떨어지는 종이 생쥐의 그림자. 괴물 같은 종이생쥐의 그림자와 죽은 줄 알았다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는 개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해 하는 고양이의 표정, 꼬리와 뒷다리만 보이는 개가 차지하는 대각선 구도가 정말 훌륭하다. 마지막 로베르토의 잠든 모습을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책장을 넘기던 어린 독자들은 안도의 한숨과 자연스런 웃음을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