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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아줌마
오경임 송진희 그림
창비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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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가마솥
교양 아줌마
바람벽
쑥 한다발 마을 스무 쪽
빨간 봉투의 요정
숨비소리
꼬마 요리사
내 귀여운 여섯 번째 손가락
봄바람에 날아간 돌하르방 모자
거북이

저자 소개

글 : 오경임
1965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에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았고, 월간 「어린이문학」에서 동화로 2회 추천을 마쳤다. 지금도 제주도에서 동화를 쓰고 있다.
그림 : 송진희
1974년 출생으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현재 어린이책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낙서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친구 모습, 강아지, 토끼 등을 많이 그렸고,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화홍련전.흥부전>, <무지래를 만드는 천사>등에 그림을 그렸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3쪽 | 322g | 153*224*20mm
ISBN13
9788936441968

책 속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 가슴 속에도 작은 새 한 마리가 살기 시작했다.
속상하거나 슬 픈일이 있으면 숨을 멈춘 채 가만히 눕는다.
그럼 저 멀리서 철썩거리는 바닷물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푸른
물이 방바닥으로 스며들고 물은 점점 차 올라 침대 위에 있는 나를
넘고 천장까지 차 오른다.

침대 다리에서 산호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그 사이를 작은 고기들이
팔랑거리며 노닌다. 물결 따라 흔들거리는 미역과 함께 테우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할머니를 태운 거북이가 보일 때 쯤이면 숨이 차 오르고
그러면 고개를 내밀고 참고 참았던 깊은 숨을 내 쉰다. 내가 숨을 내 쉼과
동시에 새 한 마리가 "휘익 교이교이" 울며 날아오른다.
그러면 속 상한 일도 슬픈 일도 사라지고 내 마음은 바다처럼 한없이 넓어진다.

--- p. 94

얼마쯤 울었을까. 이제 비로소 시골에 잠시 다니러 온 것이 아니라
아주 살러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내일부터 시골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이, 인사도 못 하고 온 친구들이 떠올랐다.

어른거리는 눈 속에 보랏빛 꽃이 들어왔다. 많이 본 듯한 꽃인데 꽃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새끼 손톱보다 더 작은 꽃이엇다. 한번 꽃이 눈에 띄자
여기저기에 핀 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하나같이 작은 꽃들이지만
흰 꽃, 붉은 꽃, 푸른 꽃, 노란 꽃, 색깔만은 선명했다. 푸르기만 한 들 같았는데
이토록 많은 꽃이 피어있다니 놀라웠다.

굴렁쇠가 쓰러진 곳에 흰꽃 무더기가 꺾어진 채 쓰러져 있었다. 글렁쇠를 들
어올렸다. 바람이 불었다. 쓰러졌던 꽃들이 일어섰다. 꽃들이 일어선 것을
하라도 해 주듯이 풀들이 일제히 "우우우" 소리쳤다.

--- 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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