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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낯섦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어쨌거나 달토끼는 오징어와 거북의 도움으로 무사히 달나라로 돌아갑니다.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다 만난 친구들이 서로서로 알아가며 일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달토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북과 오징어를 만납니다. 그런데도 토끼는 호기심이 가득해서 금세 친구가 됩니다. 오징어가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거북은 오징어가 집에 가고 싶어 하든 말든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거북의 관심은 오로지 달토끼뿐이니까요. 셋은 길을 떠나면서 서로 생김새는 다르지만, 같이 가지 않으면 바다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징어가 죽어가는 마당에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지요. 토끼는 낯선 여행이 즐겁고, 오징어는 바다에 가니까 즐겁고, 거북도 달토끼와 함께하니까 즐겁기만 합니다. 이제는 다르다는 것도, 낯설다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떡하지요? 이제 달토끼가 걱정입니다. 오징어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왔는데, 달토끼는 하늘로 오를 수가 없습니다. 오징어가 먹물을 내뿜어 토끼를 올려 보내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밤이 되어 집에 가고 싶은 토끼 눈에 왕방울 눈물이 떨어집니다. 그제야 거북도 달토끼가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때 어디선가 수많은 오징어가 나타나 수많은 먹물을 쏘아올려 달토끼를 달나라로 돌려보냅니다. 이때 생긴 먹물 자국이 아직도 달에 남아 있다지요. 나와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곧바로 차별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관심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그곳에서 아름다운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고 좋은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는 서로 낯선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그림에 푹 빠져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새롭게 알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