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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지식여행

책소개

저자 소개

그림 : 로버트 크럼
『고양이 프리츠』, 『미스터 내추럴』을 비롯한 여러 전설적 만화 인물들의 창작자이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저자 : 데이비드 제인 메로위츠
『The Radical Soap Opera』 저자이다. 그가 쓴 라디오 방송극들은 BBC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방송국들에 의해 제작, 방송되고 있다.
역자 : 김라합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커피향기』『내일은 어느 초원에서 잘까』『스콧 니어링 자서전』『어린이 공화국 벤스포타』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7쪽 | 28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4925019

책 속으로

카프카는 때로는 유쾌하게 환기되는 이런 내면의 공포를 갈갈이 찢기고 잘린 자신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 ‘스토리텔링’으로 드러내 보였다. 카프카의 작품에는 독자와 공유할 뚜렷한 세계관도, 지배적인 철학도 없었다. 오로지 보통 이상으로 예민한 잠재의식에서 나오는 어지러운 이야기가 있을 뿐이었다. 그의 작품에 스며 있는 ‘분위기’를 굳이 얘기하자면, 뭐라고 꼭 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현대 문화의 ‘도살자들’은 그를 하나의 ‘형용사’로 변모시켰다.

우리 시대의 어떤 작가도, 아마도 셰익스피어 이래로 그 누구도, 이토록 폭넓게 과잉 해석되면서도 뒷전으로 미루어진 적은 없을 것이다. 그를 장폴 샤르트르는 실존주의 작가라 주장하고 카뮈는 부조리주의 작가로 보았으며, 그의 평생 친구이자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는 몇 세대의 학자들에게 그의 우화들이 도달할 수 없는 신의 존재를 추구하는 정교한 탐색 과정의 일부라는 확신을 주었다.

그의 소설 『소송Der Prozess』과 『성Das Schloss』이 접근할 수 없는 높은 권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까닭에 ‘카프카스럽다’(kafkaesque)는 말은 대단히 효율적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서양 세계에 전해준 얼굴 없는 관료 조직과 연관되기에 이르렀다. 어쨌거나 ‘카프카스럽다’는 카프카의 많은 작품에 얽혀 있는 난해한 유대식 농담은 무시한 채 불운과 우울에 관한 판타지들과만 뗄 수 없게 결합되어 버린, 우리 시대에 거의 신화적인 몫을 떠맡고 있는 형용사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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