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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아침 운문정신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화순 적벽

목포항에서
빈 집을 더듬는 어둠
망미정에 올라
화순 적벽
비와 삽화
겨울 들녘
미시령 옛길
가을 능주역
설일雪日
밤 기차
겨울 삽화 1
겨울 삽화 2
겨울 삽화 3
겨울 삽화 4
겨울 삽화 5

제2부 겨울 등광리

겨울 등광리 1 ―저수지
겨울 등광리 2 ―낡은 집
겨울 등광리 3 ―의자
겨울 등광리 4 ―들판
겨울 등광리 5 ―오래된 집
겨울 등광리 6 ―저물 무렵
겨울 등광리 7 ―밤 8시
겨울 등광리 8 ―따순 날
겨울 등광리 9 ―폭설
겨울 등광리 10 ―제사
겨울 등광리 11 ―겨울비
겨울 등광리 12 ―마을회관에서
겨울 등광리 13 ―까마귀
겨울 등광리 14 ―고목
겨울 등광리 15 ―소멸에 관하여

제3부 구내식당

밤 여수항
그 여자
시월
눈 울음
가을 송림사松林寺
빈 자리

어머니의 겨울
구내식당
눈이 내리네
아버지
저녁 무렵

연기
우기雨期, 버스는 달린다

제4부 금오도 비렁길

임자도 가는 길
비 듣는 밤 1
비 듣는 밤 2
싸락눈
금오도 비렁길
완도를 가다 2
남향집
사라지는 것들
화순 도장리 지석묘군
버스
신가리 포장마차
십이월
여름, 유산각
국밥
장흥 월송리 백자요지

해설_시인, 삶의 남루를 보듬다/조춘희

저자 소개 1

1967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1987년 [시조문학] 천료.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조,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겨울 삽화』, 『밤길』,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스쿠터 언니』, 『1번 국도』, 『겨울 등광리』, 『야사리 은행나무』, 『대숲에 들다』, 『밤 군산항』, 『화순별곡』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백수문학상, 송순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순에 살면서 문화와 자연의 풍경을 시의 그릇에 담아 노래
1967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1987년 [시조문학] 천료.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조,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겨울 삽화』, 『밤길』,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스쿠터 언니』, 『1번 국도』, 『겨울 등광리』, 『야사리 은행나무』, 『대숲에 들다』, 『밤 군산항』, 『화순별곡』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백수문학상, 송순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순에 살면서 문화와 자연의 풍경을 시의 그릇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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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3쪽 | 272g | 135*220*20mm
ISBN13
9788960398047

책 속으로

겨울 삽화 1
- 공사장에서

떨이 못한 좌판 같은 지붕 위에 내리는 눈
술이 덜 깬 도시는 새벽에도 비틀대고
카랑한 바람 가르며 어제를 파지한다

조각난 백지인가, 가벼운 저 눈송이들
질퍽한 꿈 뒤척이다 깨어난 가로등이
투명한 울음의 종을 머리끝에 매단다

거칠어진 눈발에 꺾이는 나무의 관절
공사장 인부 몇 명이 그 가지에 불 지피면
희나리 타는 연기에 한 새벽이 열린다


겨울 등광리 5
- 오래된 집

아버지 돌아가신 뒤
어둠이 세들어 산

고향집 뚫린 천장에
별빛이 쏟아진다

암실 속
인화되지 않아
캄캄한 노인의 혼


비 내리는 도시의 밤
그리움이 자꾸 고여

무작정 차를 몰고
등광리 찾아 간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은
사진관의 사진 한 장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장과 서정의 견고한 결속, 삶의 발화이자 풍경”

박현덕의 박현덕다움은 현장과 서정의 견고한 결속에 있다. 그는 ‘견자의 시각’에 매우 투철하다. 이는 곧 박현덕 시학의 분명한 개성이다. 생존의 현장에 직핍해 온 그의 정서는 당대 삶의 발화이자 풍경으로 기억된다.
『겨울 등광리』의 언어는 진솔하고 질박하다. 그런 언어로 삶의 안팎을 착색하고 그 애환을 내재화한다. 그곳에는 “마음 허한 겨울 아침”의 「저수지」가 있고, 누군가 와서 “마음 비우고 간” 낡은 「의자」가 있다. 「저물 무렵」이면 “냉갈이 피어오르고”, 밤새 눈 내려 사라진 길 끝은 “추한 생, 휘어진 꿈”의 「들판」이다. 옛집은 낡은 집·오래된 집으로 변용되면서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그 집에는 “아버지 돌아가신 뒤/어둠이 세 들어”(「오래된 집」) 살고, “늦저녁/달빛”(「낡은 집」) 속에 빈 술병이 나뒹군다. “뼈만 남은 장흥할매”, “혼자서 밥을 먹는/반동댁”, “먼저 간 남편 생각에” 등 굽은 “해남댁”. 그들은 “읍내 장날 국밥집”(「겨울비」)의 온기로 “마음 한쪽 갉아 먹힌/상처”의 「폭설」을 견딘다.
시집의 핵심 시어는 ‘바람’과 ‘마음’이다. 바람이 생존의 바깥쪽 풍경이라면, 마음은 안쪽 정서다. ‘눈물’과 ‘울음’’, ‘시간’과 ‘저녁’ 같은 시어들이 갈마들며 행간의 적막을 이끈다. 등광리 밖 풍경들, 이를테면 망미정, 개천사, 능주역, 송림사 등을 찾는 시인의 발길을 좇는 것도 이 시집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 박기섭(시인)

“21세기 농촌 풍경들을 시골 말씨에 실어 현장감 있게 재현”

[겨울 등광리] 연작은 쇠락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겨울 햇살에 얼비친 실루엣처럼 되살려낸다. 반동댁의 오래 참은 눈물 끝으로 마을회관 개소식이 열리고, 고목나무 같은 장흥 할매가 눈을 맞고 있을 때 해남댁은 남편의 제사상을 차리는 중이다. 까마귀 울고 저수지 둑에는 빈 의자만 하나 달랑 놓여 있다. “비닐봉지, 빈 술병, 인화되지 않은 사진 한 장, 눈곱 낀 개, 망자의 헌 신발들”이 등광리 사람의 행적들을 애써 증언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 시인은 “어짜까/ 눈 작신 내려/ 길이란 길 얼었다.”는 탄식을 보인다.
이처럼 21세기 농촌 풍경들을 시골 말씨에 실어 현장감 있게 재현하는 노력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인간 삶의 보편성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로 읽혀진다. 현실을 눅진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에 동조하면서 시를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레 애지고 어수룩한 마음이 되어 마을 어귀에 선 등불처럼 반짝이게 된다.
- 염창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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