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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 Sasaki,ささき じょう,佐佐木 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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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순찰하던 날, 요코야마가 걸어가면서 물었다.
“자네, 낚시는 하는가?” 세이지는 대답했다. “아뇨, 해본 적 없습니다만.” “난 좀 하는데 말이야. 처음 시작했을 때가 떠올라. 강의 흐름을 보고는 있어도 어디에 물고기가 있는지 보일 리가 없잖나. 그런데 낚시를 가르쳐준 삼촌한테는 물고기가 보이는 거야. ‘봐, 저 웅덩이 쪽에 있어’라느니 ‘저 얕은 목 앞에 있어’라느니, 손가락질을 하면서 알려주는데 내가 아무리 집중해서 봐도 보이질 않는 거야. 처음에 난 삼촌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강 속에 물고기 모습이 보이는 거야. 삼촌이 가리킨 장소에 분명히 물고기가 보여. 이렇게 확실하게 보이는 게 그동안 보이지 않았다니, 내 눈이 어떻게 됐던 건가하고 이상해 했지. 자네도 말일세…….” 요코야마는 시선을 여전히 거리의 인파로 향한 채 말했다. “언젠가 순사의 안목이 단련될 게야. 똑같이 이 히로코지나 아메야요코초를 걸어도, 다른 것이 보이게 될 게야. 그것도 그런 순간은 뜻하지 않게 별안간 찾아오지. 차츰차츰 보이는 게 아니야. 갑자기, 눈가리개를 벗겨낸 것처럼 눈에 보이지.” 세이지에게 그 순간이 찾아온 것은 어쩌면 다른 순사들보다 더 늦었는지도 모른다. 거의 3주가 지난 후였던 것이다. 이 날 역시 요코야마와 함께 아메야요코초를 순찰하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요코야마가 말했다. “봤나?” 같은 것이 세이지에게도 보였다. ‘무엇을?’이라고 되물을 필요는 없었다. “예.” 세이지는 대답했다. “간다.” “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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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빛나는 경찰 미스터리의 진수!
2008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제26회 모험소설협회대상 대상 수상, 제138회 나오키상 노미네이트…. 일본 경찰 미스터리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사사키 조가 철저한 사전조사와 혼신을 다한 집필 끝에 써낸 필생의 역작이자 원고지 3,000여 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담긴 유장한 서사! 그리고 이 같은 화려한 수식어로도 담아낼 수 없는 내적 깊이를 가진 『경관의 피』는 두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정통 미스터리의 틀 위에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의 격변하는 시대상과 가족상을 농밀하게 담아낸 대작이다. 거기에 60여 년에 이르는 세월의 흐름과 경찰 조직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인과관계까지, 수많은 구성요소를 자유자재로 아울러 유려한 문장으로 써낸 『경관의 피』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내밀한 심리묘사로 대표되어온 일본 미스터리의 역사에 또 하나의 문학적 위업을 더했다. 더불어 2009년 2월 7일과 8일 양일간 연속 방영될 아사히 TV ‘개국 50주년 기념 특집 드라마’ 〈경관의 피〉 역시 방영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억 엔에 이르는 제작비와 3개월간에 걸친 전국 종단 로케이션, 유명 베테랑 배우가 총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은 모두가 인정하는 대작 『경관의 피』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무한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평론가, 편집자, 서점 직원, 출판 에이전시, 미스터리 소설 독자 등 무려 73명의 전문 선거인단이 1년 동안 읽은 소설들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에 투표하여 당년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을 선정하는 랭킹이다. 일본 내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의 메이저 출판사인 다카라지마샤(寶島社)에서 주관하고 있다. 선 굵은 서사와 장대한 흐름… 일본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로 쓰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그리고 손자까지…. 『경관의 피』는 경찰관의 길을 선택했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나이들의 이야기를 3부 구성으로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1대 안조 세이지와 2대 안조 다미오는 모두 덴노지 주재소에 근무하다가 불의의 죽음을 맞는다. 근무 중에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세이지의 죽음은 불명예스러운 자살로 처리되고, 다미오의 죽음에는 명예로운 포상이 수여된다. 3대 안조 가즈야는 선대의 미스터리를 풀고, 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또다시 경찰관의 길을 걷는다. 이미 종결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남아 있는 실마리라고는 몇 안 되는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 그리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밤 우연히 찍힌 넉 장의 사진뿐이다. 경찰관으로서의 투철한 정의감과 책임감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들을 둘러싼 두 건의 살인사건과 한 건의 의문사는 이에 의문을 품은 손자 대에 이르러 비로소 해결된다. 오명에서 순직으로, 그리고 생존으로…. 고난의 세월을 거치며 점점 더 강해져온 삼대의 핏줄이 끝내 승리를 쟁취하는 결말에는 미스터리 소설이 주는 짜릿함 이상의 감동이 담겨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부자(父子)의 이야기가 선사하는 가슴 먹먹한 감동! 안조 집안의 일대 경찰관으로 그야말로 전통적인 가장과 모범적인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세이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자랐기에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경찰관이 되었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신경질환으로 절대로 닮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버린 다미오. 아버지와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며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삼대 경찰관 가즈야…. 안조 가족에게 닥쳐오는 고난과 비극은 개개인이 헤치고 일어서기에는 너무나 크고 무거운 것들뿐이다. 오직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일념만이 아들들로 하여금 운명에 맞서 싸우게 하였고, 삼대 가즈야가 선대보다 강한 생존력을 쟁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미스터리 소설 『경관의 피』가 구조적 재미와 문학적 성취를 넘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들에게 믿음직한 뒷모습이고 싶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위업이고 싶은 아들. 영원한 화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철저히 일본 경찰과 일본 사회, 그들 가족의 이야기에 몰두하여 써내려간 작품에 국경을 막론하는 보편성을 부여한다. 유려한 문장과 흠 없는 구성으로 질주해온 3부의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 독자들은 먹먹해진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남자로서의 아버지 혹은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살아온 그 남자의 생애를 되짚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