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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로봇과 서사 포켓북 사이즈
오은
살림출판사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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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로봇과 영상 - 할리우드가 로봇을 사랑하는 이유
로봇과 인간 - 로봇은 인간의 편인가, 인간의 적인가
로봇과 욕망 -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로봇과 법칙 - 아시모프의 원칙은 서사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로봇과 진화 - 로봇이 성장하고 변신한 후 모험하기까지
로봇과 철학 - 인간은 로봇보다 인간적인가

저자 소개 1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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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40g | 128*188*15mm
ISBN13
9788952211255

책 속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로봇 영화의 붐은 좀체 가실 줄을 몰랐다. 「에이 아이(A. I.)」나 「아이, 로봇(I, Robot)」 등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도 로봇 영화가 제기할 수 있는 물음을 건드리며 평단에서도 평균 이상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s)」나 「아이언 맨(Iron Man)」 같은 영화도 장르적 한계를 그대로 안고 가면서도 접근하는 방식의 새로움이나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매트릭스(The Matrix)」 시리즈는 상업적 갈채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하고 깊이 있는 영화’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2008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월-E(Wall-E)」는 로봇의 다양한 역할과 로봇 애니메이션에 휴머니즘이 어떻게 침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었다. 이처럼 할리우드에서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상물들의 제작 열기는 아직까지도 식을 줄 모른다. (11쪽)

보통의 SF 영화에서 반란하는 쪽은 로봇이었지만, 「터미네이터 1」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쪽은 반대로 인간이다. 왜냐하면 「터미네이터 1」의 배경이 되는 2029년의 로스앤젤레스는 기계가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T-800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 다시 말해 로봇이 인간 위에 있는 사회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계의 명령에 따른다. 존 코너를 사령관으로 둔 인간 부대는 로봇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되고, 결국 기계는 T-800에게 특별한 미션을 내린다. 그것은 다름 아닌 1984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서 존 코너의 탄생 자체를 막으라는 것이다. (25쪽)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의 특성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그것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창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굳이 인간의 정체성을 얻고자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외계에서 왔다는 사실은 이들이 굳이 인간의 규율에 따르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들이 더욱 위대한 것은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지구의 언어까지 습득했다는 것이다. 언어가 규칙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파악해 보라. 옵티머스 프라임의 말마따나, 이들 앞에서 인간은 그저 “배워야 할 게 많은 미숙한 존재”일 뿐이다. 「트랜스포머」에 와서 로봇은 열등함을 비로소 벗어던질 수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인간만이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어 왔던 반성의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가령 인간의 잔인성을 탓하는 동료에게 옵티머스 프라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도 잔인하잖아.” (69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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