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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각자 봄산 물들어간다는 것은 낙화 유감 어처구니 사랑 무위 촉촉함에 대하여 사하촌에 얽힌 이야기 그대에게 가는 길 가을 산사에서 일생 초심 도를 묻다 제자리의 힘 배 제2부 꽃부터 피고 보자 늦은 봄 주암댐에서 나에게 따귀를 맞다 당당한 배후 칡넝쿨이 일어서는 법 헛꽃 사랑과 집착 사이 이 시대의 무정란 해전에 지은 죄 파종 택배 점심을 먹다 벌레 탱자나무울타리 제3부 그냥이라는 말 공공의 적 부레옥잠 불발탄 달맞이꽃 초봄 빈 배 觀心 다시 피는 꽃을 위하여 갈대 입춘 순한 가시 생매장 산 제4부 나를 찾아서 문득 안심법문 너무 어린 날 한 마리 소가 우울 한 켤레가 겨울을 건넌다 분재장미 생의 거처 맨발로 산에 오르며 너에게 이정표 너도바람꽃 피아골에서 해설ㅣ송태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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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만이 아름다운 존재의 꽃을 피운다 -「어처구니 사랑」
가출도 출가도 아닌 갈림길에서 길을 찾는 시집 조동례 시인은 첫 시집 ‘어처구니 사랑’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늦깍이다. 시를 쓴 지는 오래되었으나 시류나 문단에 휘둘리지 않고 제 길 여여하게 가고 있는 조동례를 발견하고 그의 작품집까지 묶게 된 데는 시라는 것을 앞세우지 않는 밝고 깊은 창작적 영기(靈氣)의 싹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저기 어디 성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삶 안에, 내 몸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 몸과 삶의 내용을 밀고 나가며 맞부딪치게 되는 한계조차 최선의 언어로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 고향 순천으로 돌아가 들꽃들과 생활하며 참선, 마음공부에 정진하고 있는 그는 가출도 출가도 아닌 길에 서 있다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존재와 삶에 대한 각성의 언어들은 불교적 사유에 근거하고 있지만 해탈적 관념에 머물러 있지 않다. 오히려 절 밖에서 삶을 일궈내야 하는 자연과 생명존재들에 대한 천착이 두드러진다.이는 벼랑 끝에 내몰린 삶의 절박함으로 고백되어지기도 하고, 상처와 결핍의 외로움들을 향해 몸을 던져 버텨내는 본능적 통점들로 기록되기도 한다. 그래서 비로소 맷돌이 어처구니 손잡이로 돌아가듯 그 자신 다시 생을 돌리는 ‘어처구니’를 받아내는 그의 시편들을 따라가다 보면 울컥, 뜨거운 눈물이 솟게 하는 힘이 있다. 시집 전편에 최선을 다한 삶만이 아름다운 존재의 꽃을 피운다고 믿는 조동례 시인의 어처구니 사랑법이 곡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