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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죽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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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6

조르조 아감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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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Agamben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인간’으로서의 현대 예술가의 운명을 고찰한 미학서인 『내용 없는 인간』( 1970년)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아감벤은, 『스탄체 ; 서양문화의 언어와 이미지』(1977년)와 『유년기와 역사』(1978년), 『사고의 종언』(1982년), 『언어활동과 죽음』(1982년), 그리고 『산문의 이념』(1985년) 등의 저작들을 통하여 그의 미학적 스탠스에서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90년에 발표된 정치철학적 선언서인 『도래하는 공동체』에서 제시되고 있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계급 등을 향한 귀속을 거부하는 ‘주체 없는 주체’에 관한 모델과 매우 닮아 있다.

그밖에도 그의 미학을 둘러싼 이론적 또는 역사적 관심은 발터 벤야민의 이탈리아어판 저작집의 편집 참여와, 1993년 질 들뢰즈와의 공저인 『바틀비 ; 창조의 정식』(1993년)을 통하여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아감벤은 구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언어활동을 테마로 유럽의 인간적인 조건에 관한 미학적인 고찰에서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로 글쓰기의 이행을 시도한다. 실제로 ‘정체성 없는 단독성’만을 기초로 하는 공동성, 그리고 어느 한 속성으로 인하여 귀속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속성에 대한 무관심을 통하여 각자가 현재의 존재방식인 단독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도래하는 공동체』(La comunia che viene, 1990년)를 시작으로, 『목적 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노트』(1995년)에서 제시되고 있는 정치에 관한 현재적 테마들 - 생, 예외상태, 강제수용소, 인민, 인권, 난민, 은어, 스펙터클, 몸짓 등 - 을 통해 아감벤은 정치의 존재론적 지위 회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표가 될 수 있는 개념들을 재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저작으로는 『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1995년), 『예외상태』(2003년), 『아우슈비츠의 남겨진 것』(1998년)의 3부작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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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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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Badiou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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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벤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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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Bensaid

1946년 프랑스 툴루즈 출생으로 파리 10대학(낭테르) 재학 시절 68혁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프랑스 트로츠키 운동을 이끌었다. 파리 8대학(생-드니)의 철학 교수이며, 제4차 인터내셔널의 프랑스 지부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LCR)의 활동가이기도 하였다. 발터 벤야민과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로 널리 알려진 트로츠키주의자이이며, 최근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분석도 하였다. 『Les irreductibles』(2001), 『Fragments Mecreants』, 『Mythes Identitaires et Republique Imaginaire』(2005) 『레
1946년 프랑스 툴루즈 출생으로 파리 10대학(낭테르) 재학 시절 68혁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프랑스 트로츠키 운동을 이끌었다. 파리 8대학(생-드니)의 철학 교수이며, 제4차 인터내셔널의 프랑스 지부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LCR)의 활동가이기도 하였다. 발터 벤야민과 마르크스에 대한 연구로 널리 알려진 트로츠키주의자이이며, 최근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분석도 하였다.

『Les irreductibles』(2001), 『Fragments Mecreants』, 『Mythes Identitaires et Republique Imaginaire』(2005) 『레닌 재장전』 등의 책을 썼다.

웬디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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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 Brown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마르크스, 니체, 베버, 프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학파, 푸코 등의 통찰력을 결합해 현대 민주주의의 권력 형성, 정치적 정체성, 시민권 등을 연구해 온 이론가다. 프린스턴고등연구소, 독일의 괴테 대학, 영국의 런던 정경대학, 오스트리아의 인문과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등에서 자신의 저작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인문학의 가치>(2014), <민주주의란 무엇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마르크스, 니체, 베버, 프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학파, 푸코 등의 통찰력을 결합해 현대 민주주의의 권력 형성, 정치적 정체성, 시민권 등을 연구해 온 이론가다. 프린스턴고등연구소, 독일의 괴테 대학, 영국의 런던 정경대학, 오스트리아의 인문과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에서 객원 교수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등에서 자신의 저작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인문학의 가치>(2014), <민주주의란 무엇인가>(2019) 같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녀의 책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한국에는 『관용』(2006)과 『민주주의 살해하기』(2015)가 소개되었다. 『남성됨과 정치』는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서구 정치 이론을 해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한 그녀의 첫 저작이며, 최신작으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공세를 탐색한 『신자유주의의 폐허에서In the Ruins of Neoliberalism』(201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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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시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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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s Ranciere

1940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파리 8대학에서 1969년부터 2000년까지 미학과 철학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청년기의 랑시에르는 루이 알튀세르와 만나면서 발리바르, 마슈레, 에스타블레 등과 더불어 『『자본론』 읽기』(1965)의 공동 저자로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68혁명을 경과하며 노동계급의 진정한 과학임을 자임하는 마르크스주의 담론과의 단절을 모색하게 되고 1974년 『알튀세르의 교훈』을 출간, 알튀세르주의와의 관계를 논쟁적으로 청산한다. 그후 랑시에르는 랭보의 시 「민주주의」의 한 구절에서 이름을 딴 저널 『논리적 반역Re
1940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파리 8대학에서 1969년부터 2000년까지 미학과 철학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청년기의 랑시에르는 루이 알튀세르와 만나면서 발리바르, 마슈레, 에스타블레 등과 더불어 『『자본론』 읽기』(1965)의 공동 저자로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68혁명을 경과하며 노동계급의 진정한 과학임을 자임하는 마르크스주의 담론과의 단절을 모색하게 되고 1974년 『알튀세르의 교훈』을 출간, 알튀세르주의와의 관계를 논쟁적으로 청산한다. 그후 랑시에르는 랭보의 시 「민주주의」의 한 구절에서 이름을 딴 저널 『논리적 반역Revoltes logiques』 창간에 합류하면서 그만의 독창적 연구를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논리적 반역』은 반역적 주체의 논리/역사적 탐구를 향한 집단 작업의 장이었고, 19세기 노동자들의 편지와 저널 등에 관한 아카이브를 파고들며 노동계급 해방의 다양한 형상들을 조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성과는 『프롤레타리아의 밤』(1981)으로 집약된다. 랑시에르는 이 작업을 노동자의 말하기parole에 ‘사유의 지위’를 부여하는 시도였다고 규정하며 인민주의적 입론으로 곡해되는 것에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후 랑시에르는 대문자적 주체가 아닌 이단적 주체들의 형상에 대한 철학적·역사적·시학적 탐구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갔다. 지배 담론 안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단적 주체들을 대신하거나 또는 대표해 이들의 목소리를 찾고 이를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닌, 그들의 침묵하는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하고, 이 목소리를 유통시키려는 것이 랑시에르의 기획이다.

지은 책으로는 『알튀세르의 교훈』 『철학자와 그 빈자들』 『무지한 스승』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불화』 『역사의 이름들』 『무언의 말』 『말의 살』 『감성의 분할』 『이미지의 운명』 『미학의 불만』 『해방된 관객』 『역사의 형상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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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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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voj Zizek

오늘날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적 석학.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파리8대학교, 런던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버크벡연구소 인류학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89년 국제적 명성을 안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오늘날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적 석학.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파리8대학교, 런던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버크벡연구소 인류학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89년 국제적 명성을 안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꿰어내며 전방위적 지평의 사유를 전개하는 독보적인 철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저서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새로운 계급투쟁』 등이 있고, 공저로 『거대한 후퇴』, 『지속 가능한 미래』, 『나의 타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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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뤽 낭시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철학 명예교수이다. 1980년 정치철학연구소를 창설해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에 가능한 공산주의와 공동체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사유했다. 그 결실의 하나인 무위의 공동체 는 새로운 정치(도래할 정치)를 사유하려는 수많은 동시대 사상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저자 : 크리스틴 로스
뉴욕대학교 비교문학 교수이다. 1981년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회적 공간의 탄생』(The Emergence of Social Space: Rimbaud and the Paris Commune, 1988), 『빠른 차, 깨끗한 몸』(Fast Cars, Clean Bodies: Decolonization and the Reordering of French Culture, 1995) 등을 발표하며 현대 프랑스 사상의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저자 : 김상운
전문 번역가이다. 현대 사상을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사유를 실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공역/2009), 『다중』(2004) 등이 있으며, 『아감벤의 정치-미학적 실험』(가제)을 집필하고 있다.
저자 : 양창렬
파리1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공저/2010)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공역/2009), 『무지한 스승: 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2008) 등이 있다.
저자 : 홍철기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현재 ‘박정희 시대의 헌법사상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대칭적 인류학을 위하여』(2009)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82g | 148*210*20mm
ISBN13
9788996126881

출판사 리뷰

모두가 민주주의자임을 자임하는 오늘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이다. 즉, 오늘날 스스로를 민주주의자와 다른 것으로 부르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으며,

그만큼 민주주의는 아무 뜻도 없는 말이 됐다. 하지만 그렇게 됐다고 해서 손 놓고 저들에게 그 단어를 넘겨줄 것인가?

올해 2010년은 4ㆍ19혁명이 일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흔히 ‘미완의 혁명’이라고 불리게 된 4ㆍ19혁명 이후 50년간 한국 현대사는 남겨진 미완의 임무를 완수하려는 투쟁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임무 중 하나였던 ‘반독재’는 1987년의 6ㆍ29선언과 그 뒤를 이은 1992년의 문민정부 등장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또 다른 임무, ‘민주주의’는 어떠했는가? 과연 우리는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오늘날 자신이 민주주의자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얄궂게도 모두가 민주주의자인 오늘날, 국내외를 막론하고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거대 자본의 정치 개입과 미디어 장악, 국가‘이성’을 대체해버린 신자유주의적 ‘합리성,’ 민의를 대표하기는커녕 사적인 이익 추구에 매진하는 정치권, 노사 문제나 정치투쟁을 판결하는 최종심급으로 떠오르며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법원, 이념도 원칙도 없는 임기응변 속에서 지배를 공고히 하고 있는 행정부 등이 민주주의를 죽였다고 고발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항의꾼들이 국민을 볼모로 잡은 채 ‘침묵하는 다수’를 억압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죽였다고 비난한다.

도서출판 난장의 신간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새로운 논쟁을 위하여??는 민주주의의 죽음이라는 이 부고 소식에 띄우는 조서(弔書)이자, 과연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고 따져보자는 문제적 발제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글을 기고한 여덟 명의 비판적 지성들, 오늘날 세계 지성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사유의 거장들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죽었다고 선언된 민주주의는 과연 어떤 민주주의인가? 더 나아가 대체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 민주주의는 어떤 주체를 만들고 있으며 어떤 주체를 기다리고 있는가?

분명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임무는 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이 땅에서,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투쟁하면서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될 미완의 임무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국내에 유입된 외국의 낯선 이념이 더 이상 우리의 삶과 무관한 이념이지 않게 됐듯이, 근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결정적 사건(명예혁명, 독립전쟁, 프랑스혁명)을 겪은 나라의 지성들이 던지는 이 도발적인 질문들 역시 우리가 계발할 사유와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재발명을 요구한다

모든 것은 정치 자체와 함께 시작한다. 정치가 ‘시작됐던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는 늘 곳곳에 정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물론 늘 곳곳에 권력이 있다. 하지만 늘 정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스스로를 발명해야만 한다.

비록 각양각색이고 서로 모순되기까지 한 생각을 펼쳐 보이고는 있지만, 『민주주의는 죽었는가?』의 저자들은 공통되게 ‘민주주의’의 본뜻, 즉 ‘인민(d?mos)의 통치(kratos)’가 무엇인가를 환기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민주주의는 과두정, 귀족정, 참주정 등과 같이 아르케(원리나 근본)를 갖는 정체와는 구별된다. 정치권력을 지칭하는 고대 그리스의 여러 용어 중 자신이 지칭하는 정체의 구성원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주는 것이 없는 용어는 민주주의뿐이다. 이 용어는 인민이 자기 자신을 통치하며, 일부나 어떤 대타자가 아니라 전부가 정치적으로 주권자라는 주장만을 담고 있다. 그것은 인민의 통치가 실행되기 위해서 어떤 권력을 나눠야 하는지, 이 통치가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지, 어떤 제도나 보충조건에 의해 수립, 확보되어야 하는지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

사실상 민주주의라는 말은 텅 빈 기표이자 끝이 없는 원리로서 누구나,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그 안에 담았다. 바로 여기에서 이 여덟 명의 사상가들이 펼쳐 보이는 논의를 비교해볼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성이 나온다. 첫째, 민주주의를 일종의 통치체제, 즉 정당을 통한 대의체계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 둘째, 이와 똑같은 이유에서, 민주주의란 끊임없는 재발명을 요구하는 이념이라는 점.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선거나 투표에 묶어 놓으려는 것은 민주주의와 과두제를 혼동하는 것일 뿐이며, 그런 시도 자체가 근대의 발명품이다. 그 어떤 강력한 논변으로도 ‘원래부터’ 민주주의가 대의, 입헌, 심의, 참여, 자유시장, 권리, 보편성, 혹은 평등을 수반했다고 입증할 수는 없다. 또한 선거나 투표가 민주적일 수 있는 경우는 유럽헌법에 관한 국민투표, 쇠고기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요구나 국민소환제 발의 등 지배자들이 투표에 부칠 사안이 아니라고 선언한 주제, 전문가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 주제를 대중들이 의제화할 때뿐이다. 그렇지 않은 선거나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금의 것과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대중들의 역량에 족쇄를 채울 뿐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민주주의에서 진정한 관건은 대중들의 운동과 투쟁인 ‘민주화’를 ‘형식적’ 민주주의 또는 민주적 ‘절차’에 묶어두는 이 족쇄를 푸는 것이다. 사실상의 대의제. 오늘날 죽은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의 민주주의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거나, 끊임없이 재발명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말이 뜻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민주주의란 인민들이 스스로에 대해 권력을 갖는 것으로 간주된 실존이다”(알랭 바디우), “민주주의란 주어진 그 어떤 목적도, 하늘도, 미래도, 그 모든 무한도 없는 상황에 노출된 인류의 이름이다”(장-뤽 낭시), “민주주의란 평등 전제에 다름 아니다”(자크 랑시에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 공통 관심사를 실현할 행동양식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 바로 이것이 민주주의의 원래 의미이다”(크리스틴 로스)라고 민주주의를 새롭게 정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로 민주주의의 역사는 이 단어를 저마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것은 정치공간의 기존 논리 자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이 문제는 과연 인민은 자기통치를 원하는가, 민주주의적 자유를 원하는가, 인민은 어느 때에 봉기했고 봉기하며 봉기할 것인가 같은 질문과 대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오는 6월 2일 또 한 번의 선거가 돌아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히려 선거 이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재발명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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