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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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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에 앞서
기획의 변

1장. 한국 근대가 세운 전통 표상 ―왕인과 장보고
2장. 『임꺽정』에서 드러난 조선의 성풍속담론
3장. 1900년대 초반 신채호의 민족, 국수 개념의 계보와 지역적 맥락
4장. 한국 전통미술의 재발견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5장. 전통과 담론
6장. 전통 담론 구성의 역사
7장. 1940년대 전반기 한국연극사의 전통 담론 ―악극을 중심으로
8장. 소백색 한복의 정체성과 근대의 백색담론
9장. 한국미술사 연구과 특질론의 태동 ―1930년대의 한국미술 특질론

참고문헌

저자 소개 8

Ko Mi Sook,高美淑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계몽의 시대 : 근대적 시공간과 민족의 탄생』, 『연애의 시대 : 근대적 여성성과 사랑의 탄생』, 『위생의 시대 :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이 있다.

고미숙의 다른 상품

Vladimir Tikhonov, Park No-ja,블라디미르 티호노프, 朴露子, Владимир Тихонов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귀화한 것은 스스로 한국사회에서 국적,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장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는 러시아를, 또 세계를 잘 아는 한국인에 가까운 그는 한국 사회를 그 주춧돌부터 다시 살펴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권위주의의 서까래며 집단이기주의의 기둥이 그 앞에서는 대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폐품이 되고 만다. 이제까지 나왔던 많은 한국인 비평, 비판보다 서너 길은 더 깊은 통찰이 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든든하다.

두 번째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는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상하의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다양성의 존중과 소박한 삶을 생활의 주요 철칙으로 여기고 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박노자는 북유럽 사회에 비추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외견상 선진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제3세계에 대한 차별, 인종주의와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젖은 그들보다 모순과 부조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희망이 있음을 역설한다.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과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 속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우리 안에 있는 서구제국주의의 시각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근작으로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후퇴하는 민주주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박노자의 다른 상품

저자 홍선표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하고, 일본 규슈대학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근세 한일회화교류사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위원과 문광부 학예사 운영위원,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경기도 문화재위원, 일본 문부성 일본국제문화연구센터 특별 초청연구원, 미술사연구회와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홍익대 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 연세대 국제대학원, 서울대 대학원에서 강의했으며, 한국전통문화대 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하고 현재 이화여자
저자 홍선표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하고, 일본 규슈대학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근세 한일회화교류사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위원과 문광부 학예사 운영위원,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경기도 문화재위원, 일본 문부성 일본국제문화연구센터 특별 초청연구원, 미술사연구회와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홍익대 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 연세대 국제대학원, 서울대 대학원에서 강의했으며, 한국전통문화대 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사)한국미술연구소 이사장, 『미술사논단』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1979년 이래 300여 편의 논고를 통해 한국의 전통회화와 근현대 회화의 통시성과, 동아시아 회화와의 관계성 및 통합성을 연구해 오고 있다. 저서로 『조선시대 회화사론』(1999, 월간미술 학술대상,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교보문고 주관 전문가가 뽑은 1990년대 100권의 저서), 『고대 동아시아의 말그림』(2001, 마사박물관 학술도서, 비매품), 『한국의 전통회화』(2009, 문고판), 『한국근대미술사』(2009, 한국미술저작상), 『조선회화』(2014, 우현학술상), 『한국회화통사1 선사·고대회화』(2017), 『한국회화통사2 고려시대회화』(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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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Hyung-taek,林熒澤

1943년 영암 출생. 정읍 지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겸임했으며, 2009년 정년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이다.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의 체계와 논리』, 『문명의식과 실학』, 『우리 고전을 찾아서』. 『옛노래, 옛사람들의 내면풍경』 등이 있고, 편역
1943년 영암 출생. 정읍 지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겸임했으며, 2009년 정년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이다.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의 체계와 논리』, 『문명의식과 실학』, 『우리 고전을 찾아서』. 『옛노래, 옛사람들의 내면풍경』 등이 있고, 편역서로 『이조한문단편집』(공동), 『백호전집』(공동), 『역주 목민심서』(공동), 『역주 매천야록』(공동), 『반계유고』(공동), 『한문서사의 영토』, 『이조시대 서사시』 등이 있다. 도남국문학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다산학술상, 인촌상(인문사회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소설에서 출발, 한문학으로 들어가 한국학 전반으로 공부영역을 확장하면서 동아시아적 시각에 착안하였다.

임형택의 다른 상품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교수이다. 미국 캔자스대학교에서 중국 신선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서울대학교박물관 특별연구원,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 미술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시각문화, 물질문화 연구의 관점에서 초상화, 인물화를 연구하며, 20세기 수묵채색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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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고전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양기초학부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집 잃은 개를 찾아서 : 리링, 다산, 오규 소라이, 난화이진과 함께 떠나는 진경환의 논어 여행』(1·2권), 『백마강, 한시로 읊다』(편역주), 『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공저), 『고전의 타작』 등이 있고, 옮기고 주석을 단 책으로 『서울·세시·한시』 등이 있다. 나도 한번 조선시대의 생활사 서술에 도전해보자는 욕망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년간 조선 최초의 세시풍속지인 유득공의 『경도잡지』를 강독하면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고전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양기초학부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집 잃은 개를 찾아서 : 리링, 다산, 오규 소라이, 난화이진과 함께 떠나는 진경환의 논어 여행』(1·2권), 『백마강, 한시로 읊다』(편역주), 『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공저), 『고전의 타작』 등이 있고, 옮기고 주석을 단 책으로 『서울·세시·한시』 등이 있다.
나도 한번 조선시대의 생활사 서술에 도전해보자는 욕망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년간 조선 최초의 세시풍속지인 유득공의 『경도잡지』를 강독하면서 관련 자료를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그 재미와 새로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동안 번역의 오류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도 눈에 띄었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많이 보게 되었다. 원전 텍스트를 관점을 달리하며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도 절감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18~19세기는 근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인 시기였다. 당시 서울 양반의 생활 방식과 취미, 기호 등은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편안하고 친근한 우리 역사 읽기의 길로 안내해준다.

진경환의 다른 상품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희곡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객석 예술평론가상과 노정 김재철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전통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 근현대 연극사를 살피는 연구와 희곡 읽기 방법론 모색에 애쓰고 있다. 저서로 '한국창극사연구', '한국 희곡의 지평', '한국연극사와 전통 담론', '이원경: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연구 시리즈 19' 등이 있고 '현대 이론과 연극'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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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공예사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마사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 미술사와 공예사를 가르치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과 뉴욕 유엔본부 한국전통공예특별전 전시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과 충남도 문화재위원,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한국 현대 공예사의 이해', '산업과 예술의 기로에서: 한국 근대 공예사론' 등이 있고, 공저로는 '이미지가 산다'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42g | 153*224*30mm
ISBN13
9788959061624

출판사 리뷰

전통이란 대체 무엇이며 무엇을 문제 삼아야 하는가. 현재의 필요에 의해 호출된 전통의 탄생부터 새로운 권력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과정에 대한 분석과 성찰. 임형택, 고미숙, 박노자 등 인문학자 8인의 의미 있는 학설과 구상을 담은 전통 해체 분석서.

만들어진 전통을 넘어서 전통의 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

에릭 홉스봄이 유럽의 ‘오랜 전통’에 의구심을 품어 ‘만들어진 전통’을 비판하고 ‘국민국가’의 권위와 특권을 규명한 이래 전통을 수용하고 해석하는 시각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어왔다. 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만들어진 전통’을 다양한 분야(왕인?장보고, 역사학, 성풍속, 미술, 연극, 백의민족론, 한국미론 등)에서 다각도로 해체, 재정의 및 성찰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내용을 일별해보자. 우리 고유의 미색을 한껏 자랑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의복인 한복에 대한 비판이 매섭다. “한복이 더 이상 일용할 복장이 되지 않거나 못하는 오늘날의 습속에 비추어볼 때,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로 그것을 손꼽는 태도”(157p)를 나무란다. 민족주의 사관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단재 신채호는 우리 민족을 커다란 하나의 가족으로 상정하고 단군을 그 대가족의 가장으로 보는 등 ‘한국사’를 민족과 국수라는 관점으로 해석해냈다. 그러나 박노자는 신채호의 이러한 국수 사상은 양계초(량치차오) 등 청나라 계몽주의자들을 통해 일본의 정교사(政敎社)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진무천황을 ‘황실?민족의 조상’으로 설정한 일본 관학의 태도는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황제 자손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편, 결국 양계초 등을 매개로 하여 신채호의 ‘단군론’으로 이어졌”던 것이다.(116p) 또한 한국미의 특질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한(恨)’의 정서를 유입한 것으로 잘 알려진 야나기 무네요시부터 최초의 근대 미술사학자 고유섭, 한국회화사의 시기 구분을 시도한 오세창 등을 살펴보고, '춘향전'의 일본어 공연과, '견우직녀' 등 전통 소재 활용 악극이 조선 고유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일종의 군수품으로 국민적 오락을 제공하는 일제의 헤게모니 전략에 부응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서구 중심과 일본 주도의 근대화 과정에서 태어난 전통 담론의 성격을 정리함으로써 근대와 전통의 관계를 규명하고 그 한계를 명확히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상찬과 예찬 일변도로 달려온 전통 담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전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자며 호소한다. 잘못된 담론의 가장 큰 폐해가 “전통 담론이 지배 권력의 이데올로기로 복무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이러한 왜곡과 은폐의 무한증식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분명히 밝히면서, 전통이란 “근대가 만든 또 하나의 권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영원불변하는 실체로서의 전통이란 형이상학적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파악하고자 하였”(7p)다고 역설한다.

분야별 논의의 내용과 전개과정

1장 한국 근대가 세운 전통 표상 -왕인과 장보고 : 임형택

고대 백제시대에 천자문 1권과 논어 10권을 가지고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건너간 왕인박사는 1600여 년 동안 묻혀 있다가 근대에 와서 ‘문화의 전파자’로 화려하게 부활해서 고대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실리고 전남 영암군의 지역 축제로 기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신라말 영암 출신 고승 도선국사의 탄생신화를 왕인의 탄생신화로 대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는 여기서 왕인의 존재를 내세우는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의식이 깔려 있으며, ‘열등의식의 보상 심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장 임꺽정에서 드러난 조선의 성풍속담론 : 고미숙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는 역사책이나 보통 이야기책에서 도통 보기 어려운 은밀한 성풍속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다. 남자를 보쌈하는 풍속이 나오는가 하면, 기생 황진이가 선비 심의를 희롱하기도 하고, 한번 복수심을 품으면 어떤 어려움도 뚫어내는 여성들이 여럿 등장한다. 또한 양반 출신 사위를 억척 장모가 휘어잡기도 하고, 열녀로 추증된 인물이 화적패 대장과 정염을 불태우기도 한다. 근대 이후에야 억압과 금지의 사슬이 풀리면서 성의 자유, 여성의 평등권을 누리게 되었다는 억압가설이 틀렸음을 임꺽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장 1900년대 초반 신채호의 민족, 국수 개념의 계보와 지역적 맥락 : 박노자
신채호는 민족과 국수, 민족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이 같은 민족, 국수, 한민족사 만들기는, 동아시아 지역 전체로 봐서는 어떤 사상적 흐름의 맥락에서 이루어돁던 것일까? 단재는 ‘피의 공동체’의 유지 및 지속, 강화의 수단으로 본 국수(즉, 전통)를 통해 식민지화라는 정치적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힘을 얻고자 했다. 자신을 이 대가족의 족보인 민족사를 쓰는 책임자로 자리매김하여 독사신론 등을 써냈던 것이다. 그런데 단재의 이런 사상은 중국의 민족주의자를 거쳐 메이지시대의 일본 정교사(政敎社)에서 뻗어나온 것이었다.

4장 한국 전통미술의 재발견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 조인수
전통부정론이 범람하던 1950~60년대를 지나친 후 1970년대에 양식사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미술이 재발견되었다. 즉,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여 한국미술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해주었고 식민사관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던 것이다. 이런 미술사학계의 흐름은 박정희 정권의 통치 이념, 문화정책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극성을 부린 이 시기의 문화정책은 정권유지와 대중동원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정권의 정통성과 정부의 업적을 홍보하고 교육시키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5장 전통과 담론 : 진경환
우리가 상찬하고 있는 한복은 과연 누가 입던 옷이며, 유교 예절이라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덕률인가? 지금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한복은 조선시대 최상류층의 일부 집단이 향유했던 의복이며, 또 자녀에게 효도를, 여성에게 정절을 강요하여 그들을 가족이라는 절대적인 전체의 일원으로 만드는 유교 예절은 성리학이라는 조선시대 지배계급 이데올로기의 구조이지 않은가. 전통 담론에 대한 총론으로 채워진 이 장은 전통 담론의 구성에 개입한 장치들을 파악하고 거기에 깃든 열등감을 극복할 것을 요청하며, 보다 진전된 전통론을 위해 서발턴(subaltern)의 관점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6장 전통 담론 구성의 역사 (심포지엄 토론문)
제1회 심포지엄 토론문으로, 이 학술대회에서 나온 모든 논의가 언급되어 있다. 전통 담론의 이데올로기적 단점을 인정하더라도, 의미 있는 전통마저 저버린다면 전통 허무주의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었으며, 전통미술 연구가 민족주의적 시각에 기초하고 있음을 비판하며 국가에 종속된 민족주의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근대에 와서 형성된 조선시대의 유약해 뵈는 전통이 모더니티에 의해 짜여진 전통임을 밝히면서 이제 삶의 현장에 개입한 담론을 생산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똑같이 근대 초기의 미아 같은 존재였던 양계초와 신채호가 신(新)유학자와 아나키스트라는 각기 다른 근대적 대안을 모색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동국여지승람 영암군 조에 실린 김극기의 장편시가 왕인의 영암 출생설의 전거가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7장 1940년대 전반기 한국연극사의 전통 담론 -악극을 중심으로 : 백현미
1940년대에 연극이 ‘군수품’이 되어 조선인을 일본제국의 국민으로 또 군수물자의 조달자로 육성하는 효과적인 무기가 되었음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인의 흥미를 유발시켜 선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수성, 즉 지방색을 포함시키는 것이 불가피했다. 조선인의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의 가속화를 위해 문화예술의 각 부분이 국책 선전의 도구로서 여겨졌고, 그 국책 선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선의 풍속과 전통 또한 무시될 수 없었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8장 소백색 한복의 정체성과 근대의 백색담론 : 최공호
백의민족설이 학문적 토대를 갖추었는지 의문을 던지며 그 담론이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로 형성, 유포되었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중국 고대 문헌이나 15세기 명나라 사신 등웨, 개화기의 에른스트 오페르트 등 관찰자에게는 조선의 흰옷이 인상 깊었으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흰옷 통제 시도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그 현실을 묵인하는 관행이 드러난다. 최남선의 태양신 숭배론에 기반한 백의민족설이 6~70년대 국학 붐을 타고 확대재생산되어 고정관념으로 굳어졌으며, 전통사회의 흰옷이 순백색이 아니라 소백색이었음을 주장한다.

9장 한국미술사 연구와 특질론의 태동 -1930년대의 한국미술 특질론 : 홍선표
한국미술의 특질에 대한 일제강점기 당시의 논의는 미술을 국가와 민족의 차원에서 구축하여 한국주의 미술의 원류를 이룬 의의가 있다. 동시에 서구 근대문명이 초래한 위기의식과 함께 객관주의적 근대에 대한 초극의식과 결부되어 대두된 동양담론은, 1930년대에 조선문화 또는 민족문화의 갱생, 부흥, 창조를 주요 화두로 부각시키면서 ‘조선적’인 미술의 특질에 대한 담론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민족적 동질성 또는 정체성 논의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식민지 본국 일본의 제국주의 욕망에 편승하여 ‘공모’한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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