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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는다 그리고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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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봄날의 밥티 꽃나무 _ 공선옥
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없다 _ 박완서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_ 최일남 어머니를 위하여 _ 신경숙 묵밥을 먹으며 식도를 깨닫다 _ 성석제 밥으로 가는 먼 길 _ 공선옥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 _ 홍승우 초콜릿 모녀 _ 정은미 나베에선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_ 고경일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_ 이오덕 요리, 요리를 축복하라 _ 김진애 바나나를 추억하며 _ 주철환 에스프레소, 그리고 혼자 가는 먼 길 _ 김갑수 줄루는 아무 거나 먹지 않아 _ 장용규 |
朱哲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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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에는 이따금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 손이 간지러울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감자를 썰어넣어 갈치조림도 하고 싶고 느타리 버섯이며 미나리를 곁들여 꽃게탕도 하고 싶고 대파를 썰어서 낚지볶음도 만들어 보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런 날이면 일어나 앉자마자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친구들에게 점심 먹으러 와달라고 청했다. 혼자 사는데 음식을 만들어보았자 남으니까 기왕 만드는 거 그동안 친구들에게 못되게 군 거 만회도 할 겸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게다라 음식이란 모름지기 혼자 먹는 것보다 둘이 먹는 게 맛있지 않는가. 둘이보나든 셋이. 셋이 보다는 넷이 모여 먹는 게 맛있다. 신바람이 나서 장에 나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음식재료들을 실컷 사가지고 와서 오랜만에 도마를 꺼내놓고 재료들을 다지고 썰고 찧고 이것저것 만드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pp.6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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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없는 책, 책 안에 숨어있는 음식에 대한 유쾌한 상상
메밀칼싹두기, 수수팥떡, 호박잎쌈, 전주해장국과 비빔밥, 묵밥, 초콜릿, 바나나, 에스프레소, 감자, 고구마, 된장국밥, 나베요리, 줄루족의 음식까지 기억에 걸맞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홍승우와 고경일은 그들다운 그림으로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들고, 화가 정은미의 그림은 미술관에서나 볼 듯한 그림이 추억과 한덩어리로 어우러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다. 차례없는, 그러나 책갈피갈피 추억처럼 꽂힌듯한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감칠맛나는 글과 재기넘치는 그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추억으로 이끌어주는 따뜻한 삽화를 통해 독자들은 음식이 주는 그 따뜻하고 유쾌한,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