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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트리샤 공주
2. 학교 선생님 3. 시녀 테스 4. 변장 5. 탈출 6. 마을 학교 7. 데스몬드 대공 8. 고아 소녀 리즈 9. 퍼시발 왕자 10. 궁전의 만찬 11. 샴쌍둥이 백작들 12. 초대장 13. 주방 14. 구혼자들 15. 연회 준비 16. 연회의 시작 17. 뒤늦은 도착 18. 선택의 시간 19. 행복한 결말 |
Lois Lowry,Lois Ann Hammer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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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요? 왜요?”
“명령이야.” 시녀는 한숨을 쉬고 소박한 갈색 옷의 단추를 풀었다. “자, 나 좀 봐! 네가 보기에 어때? 이러니까 소박한 마을 소녀처럼 보이니? 패트리샤 공주는 한 발 물러나 큰 이중창을 장식하고 있는 수놓인 커튼을 배경으로 서 있었다. 공주는 소박한 드레스에 맨발이었다. 깡마른 어깨와 팔이 드러난 모슬린 속치마를 입은 시녀는 패트리샤 공주를 꼼꼼히 훑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머리가 너무 화려하고 발이 너무 깨끗해요.” “나도 그게 걱정이었어.” “머리는 고쳐 드릴 수 있어요.” “그럼 그렇게 해 줘.” 시녀는 패트리샤 공주의 긴 곱슬머리를 헝큰 다음 두 갈래로 대충 땋아 주었다. “양쪽에 리본을 묶으면 어때?” 패트리샤 공주가 물었다. “아, 그건 안 돼요. 그러면 너무 공주같이 보일 거예요. 마을 아이들은 이렇게 해요.”--- pp.34~35 “이제 선택의 시간이에요.” 패트리샤 공주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 딸의 말을 듣지 못한 왕비가 왕에게 물었다. “저 애가 뭐라고 했어요?” “선택! 이제 선택을 하겠다는 거야.” 왕은 전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지금 풀밭으로 나가면…… 그 나비를 잡을 수도 있을 텐데…….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 알아요.” 패트리샤 공주가 말을 이었다. 한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게 왕국의 법이니까요. 맞죠, 아버지?” 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계를 보면서 이 행사가 빨리 끝나기를 고대했다. “왕국의 법이지.” --- p.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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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대로 살아야 한다고?
천만에 말씀! 법칙을 깨야지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삶도 있다고! 로이스 로리는 여러 책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나 현실 세계를 슬쩍 흔들어 보임으로써 눈앞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지금까지 존재해 온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님을 깨닫게 해 준다. 《패트리샤 공주는 아무도 못 말려!》에서 패트리샤 프리실라 공주는 얼핏 보기에 절대 바꿀 수 없는 몇 가지 현실에 직면한다. 왕실의 후계자로서 그녀는 열여섯 살 생일에 배우자를 골라야 하고, 후계자를 낳아야 하며, 그 배우자는 반드시 왕족이나 귀족이어야 한다는 현실 말이다. 처음에는 공주 자신은 물론 어느 누구도 이 현실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하지만 공주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뛰어넘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즉 공주가 아닌 한 사람의 친절하고 총명한 여성으로서 그녀를 사랑하는 레이프 선생님을 선택하게 되고, 왕위 계승자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것보다 교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시작한 학교생활을 통해, 결국 정해진 법칙을 뛰어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꿈까지 찾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때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서는 법칙을 깨뜨릴 필요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언어유희와 음악적 모티프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작품! 《패트리샤 공주는 아무도 못 말려!》를 읽고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말장난과 음악적 장치이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세쌍둥이 하녀의 허밍과 생일 축하 노래를 비롯해, 도르래 소년과 시녀 테스, 늙고 병든 하인, 그리고 나중에는 구혼자 중 하나인 샴쌍둥이 백작들까지 어우러진 합창과 하모니를 통해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삶의 기쁨과 힘을 얻는다. 평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전혀 무심한 왕과 왕비조차도 세쌍둥이 하녀의 노래 때문에 처음으로 만찬과 디저트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또,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왕비가 소위 사오정처럼 발음이 비슷하지만 전혀 엉뚱한 단어들을 늘어놓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이 이야기에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준다. 이러한 말장난은 샴쌍둥이 백작들이 서로를 놀리는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말장난 등으로 표현된 다양한 언어유희와 음악의 놀라운 힘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재미와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