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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산책자들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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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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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백합과 공룡의 벼랑길--전경린
프라자 호텔--김미월
양산 펴기--황정은
결투--윤이형
삼인구성의 가정식 레시피--이홍
시네마--기준영
|작품해설| 우리시대의 서울을 위하여 이경재

저자 소개 6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전경린의 다른 상품

2004년 『세계일보』로 등단했다.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일주일의 세계』, 산문집『내가 사랑한 여자』 등이 있다.‘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미월의 다른 상품

黃貞殷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황정은의 다른 상품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붕대 감기』,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이 있다. 『큰 늑대 파랑』은 2008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도서출판 작가)에 올해의 선정작으로 수록되었다. 2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붕대 감기』,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이 있다. 『큰 늑대 파랑』은 2008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도서출판 작가)에 올해의 선정작으로 수록되었다.

2005년 소설쓰기를 시작해 2020년까지 소설가로 활동했다. 작은 소품이라 생각하며 써두었던 『장래 희망은 함박눈』에 수록한 단편소설 「자기만의 용」을 어쩌다 보니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작품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읽고 글의 가치를 사랑하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출판계 전반의 환경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윤이형의 다른 상품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7년 제31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걸프렌즈』(2007), 『성탄 피크닉』(2009), 『100개의 리드』(2020), 연작소설집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2019)을 펴냈다.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외국 소설가 및 번역가들의 국제문학교류 프로젝트와 문학 행사를 기획하는 문학단체 ‘에이전시 소설’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홍의 다른 상품

2009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연애소설』 『이상한 정열』 『사치와 고요』,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 『우리가 통과한 밤』 등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 젊은작가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기준영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54g | 148*210*20mm
ISBN13
9788982181603

출판사 리뷰

여성작가 6인이 그려낸 여섯 빛깔의 서울

네가 가장 잘 아는 이 도시에서 길을 잃어봐.
거리, 간판, 길고양이, 행인들……
모두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거야.

‘서울’에 대한 다양한 소설적 탐사를 보여주는 테마 소설집 『서울, 밤의 산책자들』이 나왔다. 2009년 출간된 테마 소설집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이혜경 외 8인)의 후속편이다. 이번에 참가한 작가는 전경린 김미월 황정은 윤이형 이홍 기준영 등 모두 여섯 명이다. 19세기 자본주의 발흥기의 대도시 파리를 묘사하면서 발터 벤야민은 대중의 물결에 휩쓸리며 화려한 아케이드 사이를 부유하는 거리 산보자라는 인물 유형에 주목한 바 있다. 벤야민에 따르면 보들레르의 시에서 그 거리 산보자는 개인과 대중의 경계에서 물신의 도취와 환영(幻影)을 비판적으로 응시하는 현대성의 예술적 증인이 된다. 그렇다면 21세기의 메트로폴리탄 서울을 산책하는 우리의 작가들은 이 휘황한 거리에서 어떤 소설적 증언들을 들려줄 것인가.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 편의 작품은 각기 독특한 시선과 감성으로 서울의 다층적인 속살을 포착한다. 서울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스무 살 대학 청년의 눈과 십여 년 뒤 그의 진부한 일상의 대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며(김미월, 「프라자 호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섬뜩하고 느끼한 욕망의 하수구로(이홍, 「삼인구성의 가정식 레시피」), 양심이나 자의식 따위는 얼마든지 삭제해버려야 하는 결투장으로(윤이형, 「결투」) 형상화되기도 한다. 동시에 서울은 스스로 백합이 된 인간들이 존재하며( 전경린, 「백합과 공룡의 벼랑길」), 구석진 고단한 삶 속에 시와 노래를 내장하고 있는 곳으로(황정은, 「양산 펴기」) 현상한다. 그리고 무심한 거리의 풍경과 익명의 사람들이 들려주고 상연하는 많은 영화들도 거기 있다(기준영, 「시네마」).
아마도 우리는 이 여섯 편의 소설을 통해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하나의 풍경을 넘어 우리 내부에서 숨쉬는 욕망의 원풍경으로서,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이야기 속으로 넘어가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소개
전경린, 「백합과 공룡의 벼랑길」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서울의 작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백합과 공룡의 이미지를 통해 아팠던 한시절의 사람들을 돌아본다.

“서울은 내게 고도(古都)이다. 추석 연휴에 텅 빈 광화문로를 걸어 남대문을 돌아 을지로로 해서, 종로로 들어가 안국동과 삼청동을 지나, 경복궁 건춘문으로 해서 영추문으로 나왔던 긴 산책은, 생생한 촉감의 꿈처럼 간직되어 있다. (……) 그 후로 서울은 내게 고요한 곳이다. 어떤 소요와 소동과 축제도 빨아들여 정화하는 오래된 폐부를 가진 도시, 그래서 「백합과 공룡의 벼랑길」이라는 아득한 소설 제목이 나왔을 것이다.”--작가의 말

김미월,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대학 시절, 소설 화자 ‘나’는 (지금은 아내가 된) 윤서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취방 월세 석 달분에 맞먹는 돈을 모아 크리스마스에 프라자 호텔을 몰래 예약한다. 그날 윤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이야기를 한다면 그녀는 믿을까. 그때의 일을 기억이나 할까. 내가 바로 그때의 나라는 걸, 우리가 그때의 바로 우리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서울의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대학로에서 신촌까지, 삼청동에서 성북동까지, 영등포에서 홍대까지, 그리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17년 동안 참 많이도 걸어 다녔다. 그간 내 속에 차곡차곡 쌓였던 이야기들 중 하나가 바로 「프라자 호텔」이다.”--작가의 말

황정은, 「양산 펴기」
함께 사는 친구에게 장어를 사주기 위해 구청 앞 바자회에서 하루 동안 양산 팔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의 이야기. 바자회 장터 근처에서는 철거노점상들의 집회가 열리고 호화 청사와 비리 구청장을 비난하는 구호가 들린다. 돌아오는 길 보리개떡을 파는 트럭의 확성기 소리를 버스에서 듣는다. “다른 말도 없이 보리갯 떡 보릿 떡, 하고 반복되는 소리를 노곤하게 듣고 있다가 눈물이 글썽 고인 채로 집까지 실려갔다.” 집에 돌아온 저녁 ‘나’는 종일 양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에 붙은 말들을 잠꼬대로 중얼거린다. “로베르따 어쩌고 이태리 메이커에 제조는 중국산입니다.” 같이 사는 친구가 묻는다. “뭐라는 거야 그거, 시(詩)야?”

윤이형, 「결투」
도시의 삶을 견뎌내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하는 양심과 윤리의 문제를 SF적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계속 분열했고, 분열은 분리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자신과 DNA가 동일한 몸을 처리하기 위해 결투를 한다. 분리체는 평소 사람들이 외면하고 살아가는 양심과 기억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누군가가 흙냄새나 해안선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인다. 그러면서 사실은 끊을 수 없는 커피, 끊을 수 없는 음악, 끊을 수 없는 건물들, 끊으면 죽을 것 같은 이 도시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도시에서, 언젠가부터 나는 혼자 걸을 때도 한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혼자 서울을 걸어본 게 언제였을까.”--작가의 말

이홍, 「삼인구성의 가정식 레시피」
아파트의 같은 동에 사는 한 여자가 실종되고, 그 여자는 비닐하우스촌을 철거하고 유치한 대형쇼핑몰 화재 현장에서 불 탄 시체로 발견된다. 아내를 비롯한 뉴타운 아파트 반상회가 “눈엣가시 취급하던 여자”는 화려한 차림새와 튀는 행동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교육센터 유치를 반대한 바 있다. 이후 아내가 차린 식탁에는 느끼한 육류 요리가 계속해서 올라온다. 중산층의 일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과 불안의 정체를 섬뜩하게 추적해간다.

“서울은 605.27제곱미터의 땅을 꽉 채우고 있다가 일 년에 두 번, 삼일 연속 쉬는 날을 맞으면 그 많을 것들을 떠나보내기 바쁘다. 그런 후에, 텅 빈 도로들 위로 흘리고 간 1000만 개의 붉은 가로등이 켜진다.”--작가의 말

기준영, 「시네마」
헤어진 남자친구의 동생과 명동성당 근처를 거닐며 익명의 사람들 속에서 흘러나오는 끝나지 않을 사랑과 이별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이야기. 그러니까 서울 거리에는 언제든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뭘 보는데?” “영화. 지금 사람들 이름이 올라가고 있어.”

“그 거리의 어느 골목과 대로에 내 진짜 표정을 아무 경계심 없이 지어볼 수 있는 영화관, 박물관, 기도할 수 있는 마당과 누군가 애도할 수 있는 오래된 공간들이 공존한다는 것은 때로 내게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작가의 말

추천평

『서울, 밤의 산책자들』을 덮고 저녁 거리로 나왔다. 이 도시를 걷는 것이 생각했던 것만큼 외롭지는 않았다.
박현욱(소설가)
서울은 시골에서 막 상경한 스무 살 청년의 눈에 비친 스크린으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행할 수 있는 섬뜩하고 느끼한 욕망의 하수구로, 양심이나 자의식 따위는 얼마든지 삭제해버려야 하는 결투장으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동시에 서울은 스스로 백합이 된 인간들이 존재하며, 곳곳에 시(詩)와 노래를 내장하고 있는 그 자체로 햇살처럼 찬란한 아름다움의 공간으로 현상된다. 이러한 다양함이야말로 서울이 지니는 매력의 정체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쓴 서울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정밀한 안내서라고.
이경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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