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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치워지고야 비로소 알았다 거기, 영남
만물상과 제일 열쇠집 사이 어둠을 게워내 촘촘히 짜놓은 먼지투성이 그물 속 똬리 틀고 앉은 굵은 몸집의 거미 무엇이 표정을 앗아갔던 것일까 달러 를 주고받을 때만 잠깐씩 살아 있는 느낌 늙은 여 자는 수십 년을 낡은 빌딩 모서리 쭈그리고 앉아 문을 닫아 걸었다. 그 딱딱한 공기 아무나 함부로 열 수 없었다 양키시장 골목 악다구니의 세월, 억 센 함흥사투리의 진눈깨비 들이쳤다 남편과 두 자 식을 자궁 속에 묻도 물기 없는 빡빡한 눈동자 속 시장통 멧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 --- 생략 ---- 빗물 얼룩진 시멘트 벽 그 자리 지금 비둘기 똥이 하얗다 그 자리 마침내 비어 있다 --- p.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