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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소리를 듣는다
장옥관
민음사 199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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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87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황금 연못』 『바퀴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와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가 있다. 김달진문학상, 일연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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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5822

책 속으로

의자가 치워지고야 비로소 알았다 거기, 영남
만물상과 제일 열쇠집 사이 어둠을 게워내 촘촘히
짜놓은 먼지투성이 그물 속 똬리 틀고 앉은 굵은
몸집의 거미 무엇이 표정을 앗아갔던 것일까 달러
를 주고받을 때만 잠깐씩 살아 있는 느낌 늙은 여
자는 수십 년을 낡은 빌딩 모서리 쭈그리고 앉아
문을 닫아 걸었다. 그 딱딱한 공기 아무나 함부로
열 수 없었다 양키시장 골목 악다구니의 세월, 억
센 함흥사투리의 진눈깨비 들이쳤다 남편과 두 자
식을 자궁 속에 묻도 물기 없는 빡빡한 눈동자 속
시장통 멧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

--- 생략 ----

빗물 얼룩진 시멘트 벽 그 자리
지금 비둘기 똥이 하얗다 그 자리 마침내 비어
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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