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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분홍빛 일기통관
제2화 반광란 삼색동순 제3화 봄날 밤의 영상개화 제4화 벚꽃 만개 십삼불탑 제5화 화창한 오월의 구련보등 제6화 유월의 십삼요구 옮긴이 후기 |
梶山季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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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가 그 책을 열망한 나머지 주인을 죽이고 책을 빼앗은 뒤에 불을 지른 겁니다.
그 이후 바르셀로나 시의 애서가들이 자꾸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나 금전적 피해는 없었죠. 이상하다 싶어 빈센트의 집을 뒤져 보니 불에 타 없어진 줄 알았던 저 팔마트의 책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빈센트는 체포되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참 흥미로운 남자죠. 조사관이 빈센트에게, -당신은 사람을 여럿 죽였으면서 왜 돈은 훔치지 않았지? 라고 묻자 그는 발끈 화를 내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나를 강도 취급하면 곤란하지! 하고 말입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팔마트의 그 책은 파리 도서관에도 한 권 있었습니다. 변호사가 재판정에서 그 사실을 지적하며, -재판장님,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다고 보장되어 있는 거라면 몰라도, 어딘가에 팔마트의 그 책이 또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책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빈센트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라고 변론했답니다. 그의 목숨을 살리려고 그런 변론까지 했겠지요. 그러자 빈센트는 갑자기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재판장이 그에게, -피고도 마침내 자기가 저지른 죄가 얼마나 깊은지 깨달은 듯하군. 그 점은 칭찬해 주고 싶다. 라고 하자 돈 빈센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아! 그 책이 세상에 딱 한 권밖에 없는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재판장님, 나는 그게 원통한 거요! --- p.231~232 그렇게 막대하게 발행된 성서 중에서 특히 귀한 것이 『간음 성서』입니다. 『구약 성서』의 「출애굽기」 20장 14절에, -너희는 간음하지 말라. 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성서에는 실수로, -너희는 간음하라. 라고 인쇄된 겁니다. 부정의 ‘not’이 탈락되어 버린 거예요. 그걸 모르고 배포했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죠. 실수를 깨달은 영국 성서 협회에서 황급히 회수에 나섰지만 다 회수하지 못했다더군요. --- p.247~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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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에 미친 수집광들이 활약하는 미스터리한 고서 업계 이야기. 인기 작가인 ‘나’ 앞에 ‘세도리 남작’이라는 고서 수집가가 나타나 동서양의 여러 희귀본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그는 『간음 성서』의 장정을 맡은 어떤 남자의 기나긴 장정 편력에 대해 털어놓은 뒤 ‘나’에게 이상한 제안을 건넨다.
1631년 런던에서 출간된 『간음 성서』는 ‘너희는 간음하지 말라’라는 말씀에서 부정의 ‘not’이 빠져 ‘너희는 간음하라’라고 인쇄된 성서이다.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배덕한 재료를 손에 넣어 『간음 성서』를 장정한다. 이후 도착적인 장정 세계에 빠진 그는 ‘나’의 책을 장정하고 싶다면서 ‘특별한’ 재료를 꺼내든다.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는 일본에서 640만 부를 돌파한 시리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한 챕터에 소개되어 복간된 화제작으로, 일본 기업소설의 선구자이자 르포라이터인 저자 가지야마 도시유키가 일생을 바쳐 희귀본을 쫓는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연작 소설집이다. 『검은 테스트 카』, 『붉은 다이아몬드』 등을 발표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후로 역사, 추리, SF 등 수많은 장르를 넘나든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특이한 이력 가운데 하나는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저자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조잔영」과 「족보」는 각각 신상옥 감독과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