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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누에의 몸을 빌리다│가운뎃점│어느 어촌 정류장에서│동행│붕어빵│메일│시간당 아르바이트│길│선인장 꽃│회심│잊는 연습│하루살이 인생│번아웃증후군│몽돌에 대한 소묘│쓰레기를 비우며│자화상│잘츠캄마구트를 찾아서│매남 가는 길│쳇바퀴│거리│엄마의 남자│인생이라는 놈│철쭉제│귀향│융프라우요흐를 오르면서│저녁단상 2부 들꽃이 피는 이유│번데기│숨│첫여름│나이테│무제(無題)│시냇물│그리움│상실│자전과 공전│어느 할머니의 독거│매미│여름 밤│하루│별시인의 느억맘│부담│오지│물수제비│문상│외로움│시래깃국 3부 먼그대│당신│음악이 흐르는 어느 오후에│외도│평생사랑│행주│너를 생각하며│봄 바다를 바라보며│흰 눈이 오는 날│마음 밭│봄밤│술│12월 어느 날에│2월│기웃거리기│재첩사랑│성찰│봄날은 간다│가을 강│아름다운 한글│나무│러닝머신 위에서│글쓰기│사과│목소리│꿈꾸는 시│동해의 바위를 보면서│산다는 것은│마른 바다의 물방울│분수│어떤 시인 해설 영혼의 노래_김용하(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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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잠을 자고난 벌레는
깨어나고 또 자고 오령이 되어 섶으로 옮겨 가 제 입으로 자아낸 고치 속에 파묻혀 하늘을 날게 되는 운명을 알고 있을까 그 운명에 대해 기도는 할까 열 잠을 세 번 쯤 반복해야 가까스로 신의 잔치에 초대 받을 수 있다고 몇 잠을 잤을까? 저번 잠의 기억 기억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숫제 하얀 백지다 등불이나 횃불로 밝힐 수 없는 지난 잠 다음 잠 또한 유추할 수 없는 까만 밤 ---「누에의 몸을 빌리다」중에서 몸의 절반은 물 주야로 흥건히 젖는다 젖는다고 다 슬픔은 아니다 온통 젖은 채 양은대야 안에 정좌를 하고 가스레인지 위에서 뜨거운 명상을 한 다음 변변찮은 소갈머리마저 다 뱉어낸 후 꼿꼿이 세운 발길만이 옮길 때마다 정갈하다 속에 있는 죄와 허물도 마찬가지다 ---「행주」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