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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달무리 포구의 밤 풍문 귀가 사찰 자장가 물자욱 눈 내리는 소리 가을 오시네 돌섬 한가로운 밤 개여울 헛소리 바람의 얼룩 빈 뜨락 녹슨 풍경 춘몽 속으로 구름꽃 피다 하현달 존재의 차이 봄 산에 갔더니 아침 강 지퍼 우리 집 현관 광장 비와 빵 그리고 술래잡기 마지막 잎새 2부 호수와 달 눈 오네 꽃씨를 거두며 휘파람이나 불자 여유 한 수 육친 애먼 소리 독방에서 꾸는 꿈 곁눈질하기 두루뭉수리하게 풀꽃이 동풍 소리 바닷가에서 산정에 우뚝하니 하산 길 빵 찌기 밤 건너뛰기 누에의 우화 알전구 전설 거미집 꽃 꿀맛 아시나요 낙엽을 쳐다보며 청춘이란 것이 봄내 나네 시장터 봄 길 얼어붙다 구절초 피는 샛길 무념에 마름질하기 3부 쓸쓸한 계절 잔디밭에 쪼그리고 옹골차게 당한 날 권태 한숨 몰아쉬기 추억 앨범 슬픈 빗방울 강물도 고향 가네 가을에서 겨울로 바닷가 상사화 오늘은 파스텔톤 꽃봉오리 앞에 사랑타령 참회 허방질하기 정동진에서 나 홀로 야경 하안거 바람의 그늘 나란히 나란히 들찔레 피는 길 제비꽃 새까매지다 봄 황홀한 착시 하염 없애기 오늘은 흐림 달콤한 아침 4부 하품 강이 있는 가을 밤 먼지 앉는 맘 홍시 꽃가루받이 포구의 새벽 풍경 오월의 들녘 사소한 명상 다림질을 하면서 마라톤하는 날 봄이 그린 수채화 권태 속으로 얼굴 값 누가는 누구인가 양파의 이력서 지구의 끝 세월의 얼굴 노을녘에 걷어차고 싶네 보리밭 길 참회 적막 속으로 짜라 슈트라우스가 말했다 엄마야 누나야 먼 먼 먼 비(雨)가(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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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졌다
은하수가 흐릿해졌다 어제 죽은 나비의 날개가 가없는 하늘 길 나풀나풀 한가히 건너서 영원으로 간다 고독이 휘적휘적 뒤따라 가고 있다. --- 「달무리」 중에서 저물녘 기항한 목선 한 척 갯가에 머리를 디밀고 쉬이 잠든다 바다가 파도를 요람처럼 흔들어 피곤한 밤바다 찰랑찰랑 품어 재운다. --- 「포구의 밤」 중에서 귀창을 빼꼼이 열어두리라 세상을 떠도는 풍문들 주전부리하리라. --- 「풍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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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날마다 시놀이한다. 혹 눈 내리는 날엔 자박자박 밟히는 소리 좇아 동구 밖으로 홀연히 나가보면 바람 입에 묻어오는 봄 내를 만나기도 한다. 일상이 항심이라서 별 의미 두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