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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피는 꽃│진실│인연│초겨울│시와 산다│꽃 편지│소리치는 사람│허공에 뜬 10분│가을이라│생활│불길한 금요일│공짜면 먹는다│노란 말씀│허공을 즐기다│함양에 갈 때│웃어줘│조용히 오는 시(詩)│누구야│쉽게 흐른다│해바라기의 꿈│근황(近況)│순리의 약│머리│살고의 문제│육신을 버렸어│끝없는 이야기│고향 찾아 온 코스모스│바닷물 2부 지워내는 세월│복권│언제 오셨을까?│이 가을엔│중증이네│그리움의 색│허물│누구야│하늘만큼│등급은?│헛맹세│새로 피는 꽃│사는 일│순리│끝내 혼자야│시의 탄생│거 봐│일기│오늘│문│눈(眼)│즐거운 바보│팔불출│싱싱하다│메뚜기│사랑의 선물│태풍│행복의 집은 어디?│매일 맛 잔치│오른손의 기억│넘어지다│속초에서 하루│요금 폭탄│들꽃 3부 가시│물길│덮어│새로 쓰는 일기│모두 바람│난리야│노을에 앉아│바람길│넘어지니│생명│둥글다│이슬│사랑은 무엇?│저녁 늦게│살면 살수록│물의 속내│가지치기│상상의 세상│가지면 가질수록│실핏줄│사라지기 위해 산다│초고속 기차가│끝을 볼 수 없네│신데렐라 맨│장마│날파리│아직 모르는 무엇│어수선한 사이의 물증│끼니│착각 속에 산다│출세+자살│신발 해설 그리움의 시학과 힘_조동범(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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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누구를 잠재우려
구름 들추고 뜨는 별과 별 사이 별꽃 거느리고 개선하는 달 하늘의 이야기 어디가 끝인가 흐드러지게 핀 각진 별 밭 밟아보는 게 선망이다 별이 보면 볼수록 또 보고 싶어 웃어주는 푸른 물속에 핀 달 난 어디쯤 찍힌 점인가? 그래도 우주 섭리 속에 사는 행운아 말하고 듣고 꽃을 감지하는 일 그것 말고 할 일 없이 산다 장막 속에서도 역사는 이어지고 살까말까를 망설이는 생명의 길잡이 되어 저승사자 막아서는 한밤 검은 밤을 읽는다 --- 「누구야」 중에서 때려잡은 날파리 한 마리 벽에 붙어 살펴보니 입수염 턱수염? 날개 두 쌍 완벽한 저 몸매 천지가 제 세상 거꾸로 매달릴 수 있는 완벽한 기능까지 그 속에 생각까지 차있다면 와~ 언제 날파리 세상이 오지 않을까? 까맣게 밥사발에 붙은 파리를 휘저어 쫓아버리고 먹던 떨떠름한 밥맛을 기억하는 데 파리세상 멀어진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지금 위생청결에 장수를 걸었지만 두고 볼 일 아직 수명을 장담할 수 없지 아무튼 작은 벌레가 집채만큼 커져서 내게 덮치는 무서운 꿈에 떨던 때가 있었다 --- 「날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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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용하 시인의 작품에는 한 가지 특이한 지점이 있다. 시집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 감정을 진술하는 방식인데, 그중에서 몇몇 작품은 관념을 구체적 형상에 기대어 제시하는 ‘관념의 대상화’가 나타난다. 일찍이 오규원은 ‘관념의 대상화’를 통해 관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규원의 현대성이나 ‘날이미지시’에 비해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관념의 대상화’는 오규원 초기시의 중요한 지점이다. 관념은 형체가 없다는 점에서 자칫 피상적인 세계가 되기 쉽다. 작품이 피상의 세계로 접어들 때 시의 구체성은 사라지고 감정의 과잉이 발현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김용하의 시는 관념을 형상화하는 일부 시편이 눈길을 끈다. 특히 시의 제목과 내용의 구조적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관념의 대상화’라는 점에서 개성적이다. 시의 제목에 드러나는 관념적 인식은 언뜻 피상적 감각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적 정황을 재현함으로써 관념적 세계를 우리 앞에 생생하게 재현한다. ― 조동범, 해설 「그리움의 시학과 힘」 일부 시인의 말 하늘 정원 장미 제치고 유월이 떠오른 자리 어머니의 노래 신록 틈틈이 하얀 밤꽃 떨어져 밟히는 어슬녘 푸른 이야기 웃어대는 여름밤 꽃에 감기는 서사시 들꽃의 율동은 가녀린 슬픔이다 지상의 노래 바람이 깨워 주체할 수없는 유월의 힘 솟는다 지상에 활기는 검붉고 뜨겁다 어깨에 얹힌 우주의 숨소리 지상의 아름다운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