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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변두리 아침 봄볕에 어스름녘 비 젖는 바람 날개 계절 겨울 고독 그 후의 고적함 혼자 타는 시이소 유월의 하늘 날마다 청소하기 눈대중 근심공장 헐어내기 대추를 털며 문어에 대한 고찰 시알의 씨앗 함께 또는 혼자 봄이 등산하네요 세월의 등짐 바다의 새벽 시월 밤 가을 산책 비 젖는 깃발 입이 심심한 날 풀을 뽑으며 다시 고서를 읽다 새해 새벽에 실없는 시비 걸기 동전의 추억 마음 다스리기 한적한 가을 저녁 내 안의 다름 손수건을 빨며 하산하므로 타인이 사는 이웃 늦가을 저녁답 이유 있는 삶 처럼이 차곡차곡 봄내 나네 세상은 공사 중 저만치 산에서 소소한 일상 2부 못 쓴 시 비 오는 날 오후 옹달샘 맛난 아침 바다로 물 가듯 바람의 춤 나른한 풍경 약수터에서 비워가기 네 잎 클로버 꿈 찾은 날 꽃봉오리 그늘의 동선 부엌칼은 녹슬지 않는다 싶어 컵을 통한 명상 인간들의 호들갑 녹차를 마시며 헐렁하게 물렁하게 낙조에 멀건하기 여행의 끝내 뒤척거린다 하늘 흐린 날 장미원에서 파도 곁에서 봄 풀 낙서하기 도시의 허니문 사는 곳이 낯설다 내게 오늘은 무책이 상책 그래 하라 골짝 물에 휘감기며 노인의 친구 백일몽 꾸기 혼자 사는 법 철거되는 봄 먼 먼 날의 봄길 그러긴 그러네 착각은 힐링이다 삶이란 게 양은주전자를 탄하며 3부 입추 무렵 겨울을 질러가는 독백 바다 너머 늙는 문 미래의 시 비 맞는 나무 풀 소나기 오는 날 추억의 생존법 노거수(老巨樹) 말 걸 목록 먹자골목 밤에는 안부 능소화 피는 시절 빈 의자 아침 이슬 여름의 뒤태 관조 빈병 되어보기 겨울나무처럼 분수만큼만 지극히 단순한 가을 비 옛날 식구 그림자놀이 추억 속의 낭만 북어에 대하여 변방의 달밤 여행의 합평 쪽팔리는 시대 바다에 갔다가 난 네게 닿고 싶다 늦가을 오후 오솔길에 지루함 속으로 하얀 겨울에 사람의 섬 속 토하기 삶은 주사위 같은 거 거리에서 집으로 삶의 날 나무도 고향 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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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엔 노을
땅 끝엔 어스름 무리를 놓쳐버린 철새 한 놈 어둠을 강물처럼 건너며 묵묵히 나네. --- 「어스름녘」 중에서 한 달 닷새가 지났다 비워있는 방방이 냉기만 누웠다 시간을 만지작이며 맘 놓지 못 한다 하루하루가 초행이듯 낯설고 길다 어느새 라고 중얼중얼 뒤돌아본다 구석구석에서 아내 내음 삐져나온다. --- 「그 후의 고적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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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하루의 시간 일 년의 계절을 여한 없이 보내며 이따금 안달내곤 한다. 첫 시집 제호가 『未完의 서정』 여태도 서정시 한 줄에 삶을 묻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