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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목련꽃 무료함 돌보기 봄나들이 고찰(古刹) 매화차 그 집 앞 어제보다 헐거워지기 늘그막 호시절 봄볕 어느 개인 밤 낙일(落日) 홀로 왼손의 유산 봄 꿈 깨우기 강물도 고향 간다 콩 한 알 심으며 벚꽃이 벗꽃으로 혼자일 때 집 한 채 홍시 겨울바다 앞에서 왕멸치를 말리며 갈대 소리 나목 천당 밤 뒤척이기 시간 달항아리 생파를 까면서 퍼즐놀이 무념하기 혼자 먹는 만찬 돌담길을 걸으며 봄 타기 나는 @로소이다 해오라기난꽃 오락가락 실토하노니 이슬비 지는 해 바라보며 어제처럼 빈속 다지기 떠돌기 좋은 날 좋은 아침입니다 인생 방목 아내의 숟가락 바람의 전설 2부 봄을 빚는 소리 뭍 끝에 서서 산본시장 가는 날 시 기르기 워커구두 방생하기 염천 아래 허공을 두들기다 한숨 한 덩이 혼자 걷는 밤 겨울 참나무 산본의 봄 천년의 자장가 다 늦어서야 새 봄 시장 봄여행 꽃길을 걸으며 4월이 오면 달팽이 산책 흰 고무신 자맥질 흔들흔들 처서 무렵 그러리라 한다 노래와 울음 사이 숲의 환대 샛별 한숨을 몰아쉬며 할미꽃 섬기기 꽃 지면 풀이다 잘 살어리랐다 노을녘 포구(浦口) 눈꽃 눈 내리는 풍경 쉰내 나는 인생살이 누워서 하는 여행 길 끝의 문 구름산(雲山) 식물성이 동물성으로 옛 묵언수행 젖다 해저만리 풍(風) 화백(畵伯)의 캔버스 서울의 하루 아내 손은 맛손 둑방의 새벽 미망 깨우기 계절의 바퀴 단꿈자리 자연을 걷다 젖는다고 젖는 게 아니다 하루살이와 더불어 새해바라기 겨울새 날다 적막하기 따라 가고 싶다 자연아 미안해 풍경화 3부 동면깨우기 별별 양식장 아내의 낙원 그네를 타면서 밤 북소리 혼술시대 그게 그거더라 신나는 소리 은행알 익을 무렵 살다 간 자리 동천에 곰탕을 끓이며 명줄 그토록 깊은 산 길 위의 인생 작게 더 쉽게 시벌레로 살아보기 지금은 우중(雨中) 바다가 저러는 것은 남은 자와 떠난 자 시간의 지갑 어르는 소리 생동하는 계절 졸음여행 풀꽃과 통성명하기 무료함 낚기 석 달 열흘의 눈물 그리운 날 연거푸 두 병 하얀 불꽃 만산홍엽 권태 죽이기 목우(木友) 안면 만물상 말복 해거름 몽당연필 내 맘 알제 초록 숨소리 늦은 봄 오월의 숲에서 아이 때처럼 3월에 내리는 눈 폐선로 백일몽 즐기기 개 같은 자유 복날 기우제(祈雨祭) 바람의 말 무위도락(無爲道樂)하기 농담 새우젓 잘 모르겠다 그리 살아보렵니다 그런 날 바퀴에 대한 소고 인생수업 말방울소리 나팔꽃 짐을 덜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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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한 채 꽃 핀 고목 같다
천년을 피워 낸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바람이 둔갑할 때마다 추녀에 매달린 억겁으로 깃털만 살랑거린다. ---「고찰(古刹)」중에서 엄마의 치부책이 세월의 무게를 품고 있다 받을 거 갚을 거 챙겨야 할 것들이 어깨를 포개고 깨알같이 적혀 있다 백미 닷 되, 보리쌀 서 말, 참깨 고두 한 되 주로 식재들이고 간혹 빌려주고 돌려받은 푼돈들 적혀있다 간조마다 택호가 촘촘히 겹쳐 있다 고부실댁, 눌미새댁, 학산댁, 사릿골댁 어머니는 오른손잡이였으나 유독 필기만은 왼손으로 하셨다 삐뚤삐뚤 기운 글씨체들 곧게 세우시지 못하고 돌아가신 여분이 고스란히 남았다 어머니가 남기신 내가 삐뚜룸한 것도 필경 왼손의 유산이리라. ---「왼손의 유산」중에서 봄볕 한 떼기 앉은뱅이 의자에 나부죽 엎드려 코골이한다 반나절 째 가르렁이던 고양이 장난삼아 건드린 콧수염 수월찮게 놀랬는지 더는 참지 못하고 화들짝 깨버린 봄 꿈. ---「봄 꿈 깨우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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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맹물이듯 한다. 객기가 끼이지 않아 뒤탈 없는 게 맹물이다. 이 또한 반드시가 아니라서 그리 탓 할 일은 아니다. 시로서 시인이고 싶고 시인으로서 시를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