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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토성에서의 고백 산수유 15 홀아비바람꽃 16 자화상 17 생각의 파괴 18 비밀의 방 20 깃털의 비밀 22 숲속의 우편배달부 24 눈꽃의 멜로디 26 또다시 레퀴엠 28 바이올린과 나비 30 토성에서의 고백 32 소녀 100살 34 그의 휘파람 36 성냥 37 밤의 나라 38 거울 속 세상 40 Anchovy 41 공격 42 제2부 SYDNEY 밤 별 마중 47 모래섬으로 별을 따러 가자 48 G’day mate 50 포트 데니슨 51 스트라스필드 52 오세아니아 한국 절에서 54 이방인과 쿠카부라 55 거리의 파파 56 헌터 밸리 와이너리에서 58 귀뚜리와 살모사 60 December, 허공에 보내는 편지 62 낯선 길 63 향수, SEOUL, KOREA 66 한글학교 우준이 68 제3부 북으로 간 산山 사내 한라산 어망 73 북으로 간 산 사내 74 바람과 그림자의 함수 76 나무는 톱날에게 77 잉걸불 바람, 바람 78 굽은 나무 80 별의 책상 82 신은 죽었다 83 달빛도 눕지 않는 밤 84 구슬 낀 청매화 86 달녀 87 Secret Love 화원 88 신석기 여인이 되어 90 제4부 평화의 축제 좋다, 좋아 조~오~타 95 타는 오월 96 술병을 치켜든 그가 98 도둑님 들다 99 The eye of a needle 100 등 뒤의 화병 102 노르딕 스키 103 가을 또 귀뚜라미 104 바람 나무 사계 106 강물의 울음 108 번지다 109 평화를 위한 축제 110 금비 112 넋 114 피자 한 판 116 배꼽 118 해??설 오봉옥 경계인의 시선으로 포착한 서정의 세계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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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별 마중」
온다는 그 사람 오지 않은 밤. 기울어지는 달의 입술만 오물거리고 있다. 어디선가 떨어지는 별똥별이 그의 소식 같다. 별들도 하나둘 문을 걸고 잠자리에 들 때 나만 홀로 기우는 달빛 바라보고 있다. 유칼립투스 고사목에 늘어진 가지의 비명이 바람은 흰 유언인 줄 알았을 것이다. 갑자기, 호랑이와 무당 이야기가 생각나 소름이 오싹 돋는다. 무당이 기도하러 굴로 들어갔다가 호랑이를 보자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불에 태우고 도망쳤다가 춤을 추며 죽은 이야기. 죽은 유칼립투스가 바람에 안부를 묻듯 그의 소식이 궁금해 잠이 오지 않는 밤. 고양이들이 짝짓기하고 옆집 강아지는 하늘을 보고 짖어대는데 나만 홀로 겁쟁이 거북이로 웅크리고 창밖을 바라보네. ?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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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나의 시는 매우 폭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화자가 처해 있는 위치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호주, 일본, 미국 등 매우 다양하다. 그가 전 세계를 무대로 시를 쓰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주 오래전 호주로 이민을 가 살고 있는 것이 그이거니와, 그의 시의 공간이 이처럼 다양한 것은 무엇보다 저 자신의 삶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호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적 공간과 함께하고 있는 그의 시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감정은 향수이다. 자주 대한민국 서울을 방문해 이를 해소하는 것이 그이지만 일단 고국을 떠나 타국을 떠돌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것이 향수라는 감정인가 보다. 이들 다양한 공간에서 그의 시가 가장 집중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자기 탐구’, 곧 자기 성찰이다. 「자화상」 「비밀의 방」 등의 시에 그것이 특히 잘 나타나 있거니와, 이들 시를 통해 독자는 “걷잡을 수 없이 생각이 길어질 때/ 노래를 낮게 부르며 한없이 걷는”(「깃털의 비밀」) 것이 그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그 자신은 “끝없이 사막을 걸어가는 날에/ 생각은 피라미드에 갇혀 있다”(「생각의 파괴」)고 노래하기도 한다. 이처럼 황폐한 사막을 걸어가면서도 그는 늘 별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어 독자의 관심을 끈다. 오늘도 “별이 노래했던 시가 그리워 별을 찾아가”(「별의 책상」)는 것이 강애나 시인이라는 것이다. - 이은봉 (시인, 전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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