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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Pola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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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는 자꾸 작아졌어.
엄마는 안나에게 새 옷을 만들어 주고는 낡은 원피스와 스카프를 가져갔어. 그리고 헌옷 바구니에서 블라디미르 삼촌의 셔츠와 하발라 이모의 잠옷과 나타샤 이모의 앞치마를 꺼내 들었어. “조각보를 만들어 볼까? 그러면 고향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안나의 엄마가 말했어. “밤이면 동그랗게 모여서 춤추던 고향 사람들을 다시 보는 기분일 거야.” 정말 그랬어. 안나의 엄마는 이웃 아주머니들을 불러 모았지. 모두들 헌옷을 오려 내서 동물이랑 꽃을 만들었어. 안나는 바늘에 실을 꿰어서, 아주머니들이 찾으면 건네주곤 했어. 조각보 테두리는 안나의 스카프로 장식했단다. --- pp.12~15 아주 여러 해 전 나는 내 딸 트레이시 데니즈를 조각보에 감싸 처음으로 안아 보았어. 3년 뒤 우리 엄마는 스티븐 존을 조각보에 감싸 처음으로 안아 보셨어. 우리는 모두 트레이시의 갓난아기 남동생을 아주 자랑스러워했단다. --- pp.36~37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그 영혼이 하늘나라에 가기를 기도했어. 트레이시와 스티븐도 어느덧 다 자라서 독립할 때가 되었어. --- pp.4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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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가족은 고향인 러시아를 떠나 머나먼 미국으로 배를 타고 건너옵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고향 땅에서 쫓겨났기 때문이지요. 그때의 힘겨운 사연은 『할머니의 조각보』와 짝을 이루는 이야기인 『할머니의 찻잔』에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온 어린 안나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부모님을 대신해 말을 해 주며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많은 것을 러시아에 남겨 두고 왔지만, 안나에게는 고향에서부터 가져온 원피스와 스카프가 있습니다.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그 낡은 옷가지와 자투리 천으로 엄마는 이웃들과 함께 모여 조각보를 만듭니다. 그리운 고향을 간직하는 방법이었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보는 가족들이 모여 기도하는 자리의 식탁보로 쓰이고, 훗날 안나의 결혼식에서 장막 지붕으로도 쓰입니다. 조각보 아래에서 신랑과 신부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할 것을 약속하면서 유대인의 풍습대로 금과 빵과 소금을 나눕니다. 평생 가난을 모르라고 금을, 언제나 사랑하라고 꽃을, 삶이 늘 맛깔스러우라고 소금을 선물하는 것이지요. 안나의 딸 칼레의 결혼식에도, 그리고 손녀 메리 엘런과 증손녀 패트리샤의 결혼식에서도 조각보는 신랑신부를 위한 장막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조각보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는 도구가 됩니다. 작가인 패트리샤가 갓난아기였을 때 포근히 감싸 주는 강보가 되었던 조각보는 패트리샤의 아들과 손주가 태어났을 때도 감싸 줍니다. 패트리샤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것도 조각보였지요. 새 생명의 탄생부터 영원한 이별의 순간까지, 조각보는 그렇게 가족의 삶과 함께하는 전통이 됩니다. 작가가 실제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쓰고 그린 것이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족 간의 사랑과 믿음의 상징인 조각보는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강렬한 색상의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고 의미 있게 장식하는 조각보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