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거리로 가는 전차
2. 우리 와이프 3. 한스케와 고양이 4. 엄마 생각 5. 목가조(牧歌調) 6. 풀장이 있는 집 7. 온실 속의 아내 8. 고목 9. 비스마르크 왈 10. 아버지 11. 메주 12. 촐싹이 13. 하지메 군과 미쓰코 14. 검약에 대해서 15. 단바 씨 후기 옮긴이의 말 |
Shugoro Yamamoto,やまもと しゅうごろう,山本 周五郞
야마모토 슈고로의 다른 상품
|
안녕하세요 이 책의 역자입니다.
2019-06-12
책 편집상의 오류가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옮긴이의 말에 "본문 가운데 굵은 글씨로 표시한 것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부분을 나타낸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그 부분을 굵은 글씨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기서 그 부분을 밝히겠습니다. 여기서 밝혀도 모든 독자가 이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여기서 밝히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보겠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80쪽 24줄 - 캠베인, 백뽄 246쪽 10줄 - 텐에이저 273쪽 11줄 - 붕애, 잉애 273쪽 16줄 - 붕어 273쪽 17줄 - 잉어 284쪽 23줄 - 교감선생님 284쪽 23줄 - 월사금 284쪽 24줄 - 학복 284쪽 24~25줄 - 교장선생님 285쪽 13줄 - 알르레기 287쪽 16~17줄 - 인권문제를 전멸 294쪽 4~5줄 - 도깨비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 302쪽 14줄 - 쿠스프 302쪽 15줄 - 크스랩 이상입니다. 또 굵은 글씨는 옮긴이의 말에서처럼 "저자가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부분"뿐만 아니라,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서도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다음부터는 책 제작에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
|
인간,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편이 낫다, 어설픈 게 제일 좋지 않다고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엄마는 넝마주이라도 해보일 테니 너희들도 자신의 용돈이나 급식비 정도는 스스로 벌 생각으로 있어라.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넝마주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삯바느질이나 빨래의 하청이나 진주군 하우스의 잔디깎기나 졸부 집의 청소, 쌀과 감자와 어패류의 매입, 복권팔이.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때그때 당면한 일을 체면이고 뭐고 돌아보지 않고 한 끝에 지금은 체력도 떨어졌는지 집에 들어앉아 직업소개소에서 소개해주는 삯일을 전문으로 하게 되었다.
---「엄마 생각」 중에서 그리고 두 사람은 일을 나갔다. 그들도 역시 그 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있다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보려는 듯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그뿐이라면 그다지 놀랄 정도의 일도 아닐지 모르겠다.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상당히 엉뚱한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은 어딘가에서 전후관계가 성립되는 법이다. 마스다와 가와구치 두 쌍의 부부가 어느 날 밤, 술에 취해서 각각 남편과 아내를 바꾸어 잔 정도의 일이라면 이 우리의 ‘거리’에서는 결코 보기 드문 예가 아니며, 도시와 마을 차별 없이 교묘하게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면 비슷한 모험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가조」 중에서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소년이 진지한 투로 속삭이듯 물었다. “가쓰코, 어째서 그런 거야? 응? 어째서지?” 가쓰코는 다시 소년을 올려보았다가 그 눈을 다시 내리깔며, 죽어버릴 생각이었다고 대답했다. “죽을 생각이었다고? 가쓰코가?” 가쓰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카베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모르겠는데. 자기가 죽을 생각이었으면서 내게 그런 행동을 하다니, 어째서였지?” 가쓰코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도 잘 모르겠다, 고 말했다. 단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너에게 잊혀버리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죽어버리고 난 뒤 바로 잊혀버릴 거라 생각하자 무섭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정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흠―.” 오카베 소년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땅바닥에 댔던 다리를 페달로 되돌리고 반대편 발을 땅바닥에 내렸다. “충격인데.” ---「메주」 중에서 |
|
야마모토 슈고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일본 영화계의 거장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자신의 첫 번째 컬러 작품(『도데스카덴』)으로 선택했을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계절이 없는 거리』는 지금도 그 독특한 매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시대를 초월한 그 독특한 매력이란 무엇일까? 그 매력이란 바로 작품 속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개성으로 뿜어내는 인간미 아닐까 생각한다. . 소설 『계절이 없는 거리』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느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특별히 잘나지도 않았고, 특별히 못나지도 않았으며, 특별한 사건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 속 사건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거기에는 살인미수가 있고, 강간이 있고, 간통이 있고, 불륜이 있고, 절도가 있고, 사기가 있고, 기만이 있고, 경멸이 있고……, 아무튼 각종 범죄와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런데도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평범하다고 말한 것은, 또 그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저자 야마모토 슈고로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때문일 것이다. 그는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실적이고 해학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사건 자체가 아닌 인간 내면의 깊은 곳으로 향하게 해서 그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야마모토 슈고로는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바로 이러한 점에 저자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있는 것이고, 평범하지 않은 인물과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물과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리라. 또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한없이 내뿜고 있는 것이리라. 이 소설은 국내 작가인 성석제 씨를 떠올리게 한다. 그 이유는 두 작가의 공통점 때문일 텐데, 그 공통점이란 인간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에 있는 듯하다. 두 사람은 주변의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기록한 노트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개개의 인물, 우리 주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삼았다. 이는 그들이 현실 속 인물들에 한없는 애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입담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야마모토 슈고로가 후기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살고 있으며, 그렇기에 성석제 씨가 말하는 ‘어처구니들’은 일본에서도 살고 있는 셈이다. 세계 어디에나 있는 어처구니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인간의 모습으로, 혹은 보편적 인간의 심리로 이해하고 이 책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