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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의한 작품해설 ... 7
전편 엽기의 끝 머리글 시나가와 시로, 웅녀(熊女) 구경에 넋을 잃다 과학잡지의 사장, 소매치기를 하다 아오키 · 시나가와 두 사람, 변두리에서 영화를 보다 이 세상에 2명의 시나가와 시로가 존재한다 아이노스케, 이상한 호객꾼 신사를 만나다 단층집에 2층 방이 있다 아이노스케, 어두운 밀실에서 기묘한 발견을 하다 아이노스케, 두 시나가와의 대면을 계획하다 두 사람, 기괴한 곡마를 훔쳐보다 자동차 안의 수상한 자, 연기처럼 사라지다 시나가와 시로, 어둠 속 공원에서 밀회를 즐기다 석간신문에 두 시나가와 시로의 사진이 나란히 실리다 아오키 · 시나가와 두 사람, 실물환등에 몸서리치다 지병인 무료함이 씻은 듯이 가시다 기적의 브로커를 자칭하는 미청년 피투성이 머리를 가지고 노는 사내 아이노스케, 자신의 아내를 미행해 괴이한 집에 이르다 아이노스케, 마침내 살인이라는 대죄를 범하다 살인자, 자포자기해서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다 아이노스케, 마침내 큰돈을 주고 기적을 구매하다 후편 하얀 박쥐 제3의 시나가와 시로 사건은 본무대로 현대식 한 손 미인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 마그네슘 아카마쓰 경시총감 현장 부재 증명 하얀 박쥐 무시무시한 아버지 불가사의한 힘 유령사내 명탐정 유괴사건 트렁크 속의 경시총감 자선병 환자 거지 아가씨 마취제 드러난 음모 악마 제조공장 구두를 신은 토끼 인간 개조술 대단원 |
Rampo Edogawa,えどがわ らんぽ,江戶川 亂步,히라이 타로平井 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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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는 창백해진 매우 진지한 얼굴로 자리에 앉더니 뒤쪽 편집실과의 사이에 있는 문에 신경을 쓰며,
“저쪽에서 들리지는 않겠지.” 라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나가와도 아오키가 들어온 것을 보고는 뭔가 흠칫한 모습으로 입술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괜찮아. 유리문이고 바깥의 전차나 자동차 소리가 심해서……. 그런데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목소리를 낮췄다. “지난 15일 밤, 어디서 잤는지 자네 기억하고 있겠지?” 아오키가 이상한 질문을 했다. “15일이라면 지난 주 토요일이잖아. 어디서 자긴, 어디서 잘 리가 없잖아. 도쿄에 있었으니 당연히 집에서 잤지.” “거짓말 아니지? 이상한 데서 잔 거 아니지?” “당연하지. 그런데 왜 그런 걸 묻는 거지?” “그럼, 자네 어젯밤에는 어디에 있었지? 11시에서 12시쯤까지 사이에.” “11시에는 내 방의 이불 속에 있었어. 그때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자네 설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라며 아오키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듯, “그럼 묻겠는데 자네 혹시 고지마치의 미우라라는 집을 알고 있는가? 그 집 지붕 아래의 붉은 방을.” “몰라. 그렇다면 자네 거기서 녀석을 봤단 말인가?” 시나가와 시로는 단번에 그것을 물었다. 묻고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녀석’이란 말할 것도 없이 또 한 명의 시나가와 시로를 뜻하는 것이었다. ………… “안주인을 설득한 그날 밤부터 나는 붉은 방 바깥쪽의 어둠에 묻힌 밀실의 손님이 되었어. 그리고 오늘까지 총 5쌍. 그들이 전부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닌 신사와 숙녀의 첫 대면이었기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느낌이었어. 그들이 처음에는 얼마나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수치심도 없이 얼마나 대담해지는지. 그 어떤 날카로운 소설을 읽는 것보다도 훨씬 더 두려운 생각이 들어. 나는 그런 의미만으로도 수십 금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녀석이 그 붉은 방에 나타난 것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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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곧바로,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소설 속 명탐정 셜록 홈즈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명성은 그에 비할 바 못 되지만 일본인 가운데는 한 명의 명탐정을 더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그 이름은 바로 에도가와 란포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탄생시킨 아케치 고고로. 일본 내에서 에도가와 란포와 아케치 고고로의 인기는 매우 탄탄한 것이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서도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주인공의 이름인 에도가와 코난. 이는 고등학생 명탐정 구도 신이치가 책꽂이에 에도가와 란포의 책과 코난 도일의 책이 나란히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조합해서 만들어낸 이름이다. 그리고 모리 고고로(우리나라에는 유명한 탐정으로 알려져 있다)의 이름 역시 아케치 고고로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처럼 아케치 고고로가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일본 탐정소설의 고전으로 여겨지며 지금도 여전히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런 작품 가운데서도 이 『엽기의 끝』은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작가인 에도가와 란포 스스로가 이 작품을 가리켜 ‘기형아’라고 불렀다. 이는 창작상의 어려움을 겪던 작가가 작품을 절반쯤 쓴 시점에서 요코미조 세이시와 상의하여 내용과 제목을 바꾼 것을 두고 한 말인데, 그렇기에 이 작품은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제목(전편 엽기의 끝, 후편 하얀 박쥐)을 달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가 자작해설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전편과 후편은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차이는 전편과 후편 각 장의 제목만 훑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작품이라는 점이 더욱 흥미를 끈다. 과연 작가는 이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극복했을지. 그리고 이 소설에서 한 가지 더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성형수술에 관한 점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그 시술을 ‘인간 개조술’이라고 불렀는데 그 설명을 듣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오늘날의 성형수술이 떠오른다. 성형수술을 이용해 완전히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 20년쯤 전에 인기를 얻었던 영화 『페이스 오프』를 떠오르게도 한다. 이런 내용을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에 생각해 냈다니 에도가와 란포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까지 더해져 작가 자신도 창작 이후 30년 뒤에 이 작품을 읽어보고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했으며, 지금의 우리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으로 다가온다. 작품을 반쯤이나 썼으면서(물론 나름대로 커다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일 테지만) 갑자기 소설의 제목과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 당시로서는 거의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간 개조술’을 생각해내 그것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 어쩌면 그런 점들 자체가 에도가와 란포의 엽기적인 부분은 아닐지? 변태적이기까지 한 소설 속 주인공 아오키 아이노스케의 엽기적인 행동.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