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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베이비 / 임신
종이 가면 / 데이터 폭력 나비의 겨울 / 성매매 사막에서 왈츠를 / 첫사랑 곰팡이 꽃 / 성병 나의 첫 여자 친구 / 인신매매, 성폭력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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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사랑을 알고 있다
오랜 시간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작품 활동을 해온 박경희 작가가 이번에는 청소년 성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임신, 성폭력, 성병, 데이트 폭력, 성매매, 그리고 첫사랑……. 십대인 나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이 낯선 단어들은 같은 반 친구, 또는 나 자신에게 닥친 일이거나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 보건복지부에서 내놓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첫 성 경험 평균 연령은 만 13.6세다. 또 여성가족부가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바로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은 피임을 하지 않으며, 그중 적지 않은 비율로 임신 경험이 있다. 그리고 임신한 청소년의 대다수는 낙태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 통계는 자발적인 성행위만을 반영하고 있다. 원치 않는 상태에서 겪게 되는 성폭력이나 유사성행위까지 포함하면 청소년의 성 경험 비율은 더 높아진다. “아직은 이르다.”라고 말하기엔, 십대 또한 몸으로 하는 사랑을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가리고 싶을 뿐이다. 열일곱, 성에 관한 여섯 가지 에피소드 작가가 만난 십대들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고 겁이 나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으로 기대 오기도 했다. 그중에선 예쁘게 시작한 사랑 끝에 책임지지 못할 생명을 잉태해버린 사연도 있고,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혹한 폭력을 당한 사연도 있다. 이제 막 피어오른 사랑에 달뜬 몸을 어찌할 바 모르는 청춘도 있으며 이대로 만남을 지속해도 좋을지 고민하는 십대도 있다. 작가는 이 사연들을 차곡차곡 모아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마음을 지녔고, 폭력 앞에 무릎이 꺾였을지언정 다시 일어설 희망의 빛을 꿈꾼다. 다시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릿해지는 첫 키스부터,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로 몸이 열려버린 처참한 기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이 여섯 가지 이야기들은 억지로 해결책이나 교훈을 주려 하지 않는다. 담담한 시선으로 이들의 말문을 열어줄 뿐이다. 베이비, 베이비_은휘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소녀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은 은휘는 충동적으로 집을 나오게 된다.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우진과는 전부터 사랑을 나눠오던 사이다. 그런데 집을 나오고부터는 전에 없던 걱정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내가 버려진 아기였던 것처럼, 나도 내 아기를 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종이 가면_잘생긴 얼굴에 좋은 환경, 달콤한 성격까지 갖춘 남자 친구.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남자 친구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때때로 욱하는 성미가 나온다는 것. 동경하던 남자애를 사귄다는 황홀함도 잠시, 미지는 이한이 화를 낼 때마다 한 발짝씩 뒷걸음질 치게 되고, 그럴수록 이한은 한 발짝씩 더 다가온다. 나비의 겨울_리나는 가난한 집이 싫다. 엄마랑 아빠는 리나에게는 관심이 없으면서 공부를 잘하는 언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리나가 보기엔 언니 또한 부모님이 원하는 미래를 선사해주기엔 부족하다. 이런 집에서 무시를 받고 사는 하루하루가 곤욕스럽다. 그런 리나 앞에 모델 데뷔의 꿈이 펼쳐진다. 오며 가며 마주치는 길고양이 나비가 아닌, 날개를 단 모델 나비가 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리나는 돈이 필요하다. 사막에서 왈츠를_학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마저 휴학해버린 해미. 엄마는 그런 해미 탓에 우울증까지 걸리고 집안 꼴은 엉망이 된다. 사진작가인 아빠에게 반강제로 끌려가게 된 아프리카 여행에서 해미는 축구 선수로서의 꿈이 좌절된 채 여행을 오게 된 도경을 만난다. 뜨거운 사막 모래 위에서 시작된 그들만의 첫 느낌. 곰팡이 꽃_센터에서 생활하는 진주는, 몇 달째 생리가 없는 게 불안하다. 센터에 들어오기 전 잊고 싶었던 일이 있던 그날, 임신을 해버린 건 아닐까?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비밀은 견딜 수 없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탄로 나고 마는데……. 나의 첫 여자 친구_탈북 청소년 설화는 남북 청소년 캠프에서 얼굴 천재 몽희를 만난다. 남한 친구를 사귀는 게 소원이었던 설화는 짓궂은 남학생들 틈에서 놀기보다는 동성 친구인 몽희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몽희는 차갑기만 하다. 무언가 할 말을 잔뜩 가지고 있는 듯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입을 열지 않는 몽희. 그런 몽희에게 한 발짝 다가설 기회만을 노리던 설화 앞에 사소하지만 특별한 사건이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