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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9
별장 20 청소 대작전 33 텔레비전 게임 쇼 44 외톨이 51 테니스 공 60 샘 67 숲속의 낯선 사람 77 할머니 96 에이미와 미나 109 키티를 도우며 115 키티 129 주목나무 144 문을 두드리는 사람 151 게리 159 별장 수색 172 키티의 방문 182 얼음집 193 어둠 속으로 205 가장 두려운 것 212 정원 헛간으로 220 아빠 238 찰리와 덱스터 248 생일 264 미로 284 길 찾기 303 대저택 310 키티를 찾아서 316 콜린 319 엄마 323 다시 별장에서 331 옮긴이의 말 346 |
Lisa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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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가는 거예요? 기다렸다 아침에 가면 안 돼요”
나는 물었다. 엄마가 앞창 와이퍼를 켜자 방금 잠에서 깨어났다는 듯 와이퍼가 느린 동작으로 유리를 끼익끼익 긁었다. “차 막히는 시간대도 피하고 좋잖니, 안 그래” 뒷좌석에서 본 룸 미러 속의 엄마 눈가에는 활짝 웃는 것처럼 주름이 잡혔지만, 눈 말고 그 아래는 어떤 표정인지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이게 무슨 평범한 휴가 여행인 것처럼 시침을 떼고 있었지만, 그건 당연히 아니었다. --- p.10 이튿날 아침, 빛 유리병은 산산조각이 난 채 부엌 쓰레기통에 들어 있었다. 실 조명도 거기 같이 있었다. 게리는 엄마한테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했지만 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 엄마한테 다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엄마는 알겠다고 해 놓고 결국 만들어 주지 않았다. 게리가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 난 실 조명을 조심조심 쓰레기통에서 꺼내서 유리 조각을 흔들어 털어 낸 뒤 매트리스 밑에 숨겨 놓았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한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 p.59 “내가 여기 있는 건 네가 바랐기 때문이야. 정말 멋지지 않니” 나랑 똑같이, 샘은 지난 6년간 키가 자랐다. 하지만 그 애는 너무 생동감이 넘치고 너무 멀쩡하고 어이없을 만큼 너무 행복해 보였다. 내 심정하고는 딱 정반대 같았다. 샘이 왜 돌아왔는지, 내가 왜 샘을 사라지게 만들 수 없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샘이 여기 없으면 난 다시 외톨이가 되고 말 것이다. 그것도 꽁꽁 얼어붙도록 춥고 어두운 이 별장에서. --- p.75~76 “넌 왜 어둠을 무서워하게 된 거야, 네이트? 전에는 안 그랬잖아.” 샘은 여전히 손전등을 껐다 켰다 하면서 물었다. 난 샘을 무시하고 가서 불을 피우려 했다. 신경 쓸 틈이 없었던 탓에 불은 이제 차갑게 식어 버렸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난 차가운 손가락을 따뜻하게 데우려고 호호 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이트? 말해줘.” 난 샘을 흘끗 쏘아보고 입을 꾹 다문 채 계속 벽난로 속의 재를 긁어냈다. 게리가 내 빛 유리병을 깨긴 했지만, 단지 그것 때문에 내가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싫었다. --- p.173~174 키티한테 모든 걸 말할 수도 있었다. 엄마가 게리를 만난 것, 게리가 괴물로 변해 버렸다는 것, 집에서 도망쳐 나온 이야기와 엄마가 사라졌다는 것까지. 그리고 엄마가 게리한테 돌아간 것 같다는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가 게리에게 단 한 번도 맞서지 않았고, 게리가 엄마한테 이상한 힘을 발휘했다는 말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궁리하는 사이, 우리는 별장 정원으로 통하는 윌리엄의 문 앞에 와 있었다. 이제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별장에 들어가면 온 집안의 불부터 켜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일 볼 수 있어? 우린 드디어 이걸 풀게 되는 거야. 같이!” --- p.246 “이게 그 사냥꾼이야. 오리온. 이제 기억이 난다. 난 여기 온 적이 있어! 부모님이랑 같이 미로 한가운데까지 와 봤어!” 난 나를 뚫어져라 보는 키티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엄마는 우리가 몇 년 전에 여기 온 적이 있다고 했어. 하지만 난 너무 어려서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았어. 아빠 어깨에 목말을 타고 어떤 화려한 정원을 가로질러 간 게 기억이 나. 그땐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건지 몰랐지만 이제 알겠어! 우린 미로로 들어왔던 거야!” --- p.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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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다!
홀로 남겨진 소년 네이트의 마법처럼 빛나는 성장 생존기! 어느 날 새벽, 네이트는 잠이 덜 깬 채로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태워진 것이다. 엄마는 특별한 휴가를 떠난다고 했지만, 네이트는 누구도 이렇게 깜깜한 밤에는 여행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게 집을 떠나 도착한 곳은 숲속 깊은 곳의 낯선 별장이었다. 엄마는 장을 봐오겠다며 나갔지만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둠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네이트에게 엄마는 유리병 안에 전구를 넣어 빛 유리병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날 밤 엄마의 애인 게리 아저씨는 단지 빛이 새어 나오는 게 싫다는 이유만으로 빛 유리병을 망가뜨렸다. 그렇게 게리의 괴롭힘은 시작되었고, 엄마와 네이트는 그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이야기는 홀로 남겨져 사실상 조난당한 네이트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기약 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네이트는 평탄치 않았던 엄마와의 생활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벌어질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하며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마련하기 시작한다. 지금껏 혼자였던 적 없었던 네이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주 어릴 적 상상으로 만들어 사귄 친구 샘이 다시 등장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심지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수께끼 소녀 키티를 만나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숲속의 신비로운 모험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놀라운 데뷔작 『골드피쉬 보이』 작가의 새로운 미스터리 성장담 리사 톰슨은 전작이자 데뷔작 『골드피쉬 보이』에서 강박충동장애를 가진 소년이 우연히 어린이 실종 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전작이 당시 매우 뛰어난 미스터리 성장 소설로 평가 받은 만큼, 새 작품 『라이트 보이』도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듯 진실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탁월하게 그려져 있다. 또 한 번 꽤 훌륭한 미스터리 성장담의 탄생을 기대해도 될 법하다. 편모가정, 가정폭력, 아동학대로 설명할 수 있는 네이트와 엄마의 삶에 게리가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지만, 이러한 설정은 네이트가 한 단계씩 성장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도전 과제처럼 보인다. 마치 정체불명의 소녀 키티가 부탁하는 보물찾기의 실마리처럼 말이다. 네이트는 보물찾기의 실마리를 풀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벌어진 불편하고 힘든 현실을 뛰어넘을 만한 용기를 얻는다. 별장, 저택, 헛간, 미로……. 방치되어 있던 숲속의 흔적들은 수십 년 전 사라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연은 네이트가 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비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아무리 깜깜한 어둠이라 할지라도 한 줄기 빛만 있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약간의 용기와 응원만 있다면 네이트는 이제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네이트의 조난과 생존이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지만, 네이트와 빛나는 상상 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지 의심해 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작가가 던져 놓은 의도일 것이다. 나의 상상 속 친구는 지금 어디 있을까, 라고 하는 바로 그런 상상의 순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