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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_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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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ur Fe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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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남자가 나 같은 애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무슨 시에라와 동급이라도 된 것처럼…….
내가 원하는 건 언제나 시에라 차지가 된다는 좌절감과 분노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심지어 어렸을 때부터, 그 애는 내가 갖고 싶은 걸 몽땅 다 가졌다. 더 좋은 자전거, 더 예쁜 옷, 더 멋진 음악, 즐거운 여행, 엄마 아빠……. 시에라는 캘럼에게 키스를 하고는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 애를 차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제이컵 존스를 차지한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 p.46 “제이컵이라는 애가 미친놈이고 시에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쩌지” 난 깔깔 웃으며 답했다. “아니야, 날 믿어.” “네가 어떻게 알아” “왜냐하면 나도 그 애랑 대화해 봤거든. 심지어 사진도 봤어.” 내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진짜 그 남자가 맞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시에라와 금요일 밤에 통화했잖아, 잊었어? 이미 그 남자와 키스한 데다 밤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했잖아. 시에라는 그 남자랑 있어서 즐거운 게 분명했어. 걱정 붙들어 매. 시에라는 오늘 안으로 나타날 거야.” “만약 그 남자가 강간범이거나 연쇄 살인범이면” 캘럼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난 그 애가 약간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는 걸 목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다. --- p.95~96 난 금요일 밤에 시에라와 같이 가 주지 않았다. 시에라가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레이철 아줌마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레이철 아줌마에게 시에라가 사라진 걸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날 가장 괴롭히는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만약 그 애한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으면 어쩌지? 캘럼이 옳았다. 시에라는 돌아올 수 있다면 돌아왔을 것이다. 이렇게 오래 뭉개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시에라가 지난번에 맷과 함께 밤샘 가출극을 벌이긴 했지만, 그때는 이튿날 돌아왔다. 이번에는 너무 길다. 확실히 지금쯤이면 돌아왔어야 했다 --- p.117 “구체적인 내용은 대강만 알려 주었고, 난 그냥 전해 들은 거라서 확실히는 말할 수 없어. 한 형사가 인터넷 스토커에 관련된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어. 그들은 그걸 ‘증발 사건’이라고 부르더라. 내 짐작에 아마도…… 범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인 것 같아. 미안하다, 얘들아. 하지만 정말이지 이 남자가 다른 어떤 곳에서 슬그머니 나타나지 않는 한, 다른 장소에서 같은 옷을 입고 찍혀서 추적이 가능해지지 않는 한, 난…… 난 경찰이 그 남자를 찾아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 --- p.155 엄마가 말했다. 난 깊은숨을 들이쉰 후 속이 좀 편해질까 해서 스트레칭을 했다. 앞으로 뭘 할지 생각해 보았다. 레이철 아줌마가 화를 낸 건 블로그 때문이 아니었다. 나 때문이었다.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제 더 크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웹사이트로 만들 작정이었다. 시에라를 위해. 나를 위해. --- p.216~217 “시에라는 그 남자한테 넘어갔습니다. 그러기까지 겨우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말이 어리석게 들린다는 걸 압니다. 어떻게 온라인에서 채팅한 지 겨우 몇 시간 만에 누군가한테 넘어갈 수가 있지? 제가 본 몇몇 댓글들처럼 시에라가 잘 속거나 남자에 환장했거나 멍청했다고 말하는 대신, 그 살인범을 생각해 보세요. 그 남자가 한 짓을 생각해 보세요. 그 남자는 모든 수를 계산했습니다. 시에라의 SNS 프로필을 스토킹해서 그 애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그 애의 믿음을 사고, 자신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파렴치한 놈은 시에라가 자신을 멋진 남자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 p.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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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였을 수도 있었어.
온라인 그루밍 범죄로 친구를 잃은 소녀, 웹사이트 ‘리스크’를 개설하다! 플러 페리스의 영어덜트 소설 데뷔작 『리스크: 사라진 소녀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소녀 테일러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테일러와 시에라,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절친’이다. 하지만 테일러 마음속에는 항상 시에라에 대한 자격지심이 자리 잡고 있다. 뛰어난 외모와 쾌활한 성격을 지닌 시에라에 비하면 자신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테일러가 짝사랑하는 캘럼조차 시에라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시에라가 온라인 채팅 사이트 ‘미스터리챗’에서 제이컵 존스라는 남자를 만나면서부터 두 사람의 운명은 뒤틀리기 시작한다. 제이컵을 만나러 나간 시에라가 실종되고 며칠 뒤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테일러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더해 끔찍한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제이컵은 그간 시에라의 SNS를 스토킹해 왔고, 이를 토대로 깊은 대화를 이끌면서 유대감을 쌓은 시에라를 통제해 왔다. 게다가 그가 밝힌 신상은 모두 가짜였다. 온 세상이 시에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떠들썩해지면서 테일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스스로를 자책한다. 한편 테일러는 캘럼과 함께 시에라의 추모 웹사이트 ‘리스크’를 개설하기로 한다. 리스크는 오픈하자마자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로 위험에 빠졌었거나, 그럴 뻔했던 사람들의 제보와 사연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테일러는 어떤 성범죄자로부터 플리스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루밍 성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리스크; 사라진 소녀들』의 주인공 테일러는 자신도 시에라와 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었고 누구도 그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리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테일러는 리스크를 통해 ‘제2, 제3의 시에라’가 생기지 않도록, 더 이상 사라지는 소녀들이 없길 바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끔찍하고 악랄한 온라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가족, 친구, 연인 등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십대 소녀들의 일상을 진지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 플러 페리스는 가해자보다 피해자에 드리워지는 엄격한 잣대를 거부하고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이고 그들의 신체와 정신을 장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최근 사회적으로 그루밍 성범죄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이유에는, 온라인상에서 낯선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아져서인 것도 있다. 또한 피해자의 가장 사적인 영역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피해자로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데다, 온라인에서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쉽게 성범죄자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이러한 온라인 성범죄를 보다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가해자에게는 충분한 처벌을, 피해자에게는 일상으로의 안전한 복귀를 염원하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꿈꿔야 할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