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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itake Suzuki,すずき のりたけ,鈴木 のりた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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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으로 변신한 물고기, 미아가 된 공룡들? 낯설고 두려운 밤과 친해지는 그림책
자야 할 시간. 자리를 펴고 누운 엄마 옆에서 아이는 여전히 공룡 인형을 가지고 놀기 바쁘다. ‘이렇게 안 자고 놀고 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몰라!’ 엄마가 짐짓 경고하자 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이는 ‘문!’ ‘물고기!’ 하며 눈에 비친 이상한 세계를 표현해 보지만, 엄마는 문을 닫고 커튼을 치며 아이를 다독일 뿐이다. 부루퉁해진 아이는 별이 쏟아지는 마을 밖으로 나선다. 할머니한테 편지를 보낸 우체통도 따라가 보고 미아가 된 공룡들의 엄마도 찾아준다. 종일 함께한 머리맡의 장난감들이 꿈에 새로이 등장하는 시간,『깜깜한 밤이 오면』은 아이들이 밤에 느끼는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즐겁고 유쾌하게 바꿔낸다. 슈우우우욱, 흐물흐물, 끈적끈적 등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는 표현을 배우는 단계인 아이들의 어휘 접근 경험을 높이며, 직관적인 이미지 연상을 돕는다. 애니메이션처럼 연결되는 장면들을 통해 장난감의 움직임이나 재미있는 표정 변화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장면은 줄곧 아이의 눈에 비친 세계를 그려내지만, 엄마와 아이의 대화는 방에서 가만가만 아이를 다독이고 있을 엄마의 모습까지 상상케 한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두 사람의 다정한 거리가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깜깜한 밤이 오면』은 아이들에게 무섭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밤도 낮처럼 하루를 구성하는 당연한 일상이자 즐거운 모험의 시간임을 알려준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잠들기 전 아이들 마음속 긴장을 완화해, 아이들이 밤을 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풍부한 그림!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일러스트 스즈키 노리타케는 한 인터뷰에서 ‘그림책의 매력은 역시 그림으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깜깜한 밤이 오면』 역시 장면을 가득 채운 일러스트에 녹아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에서 긴 설명 없이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잠들기 전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겹쳐지는 순간을 포착하듯 밤하늘을 무대로 펼쳐진 풍경만으로도 독자들은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꿈의 세계에 초대받은 듯 푹 빠지게 된다. 자고 싶지 않아 부루퉁한 아이의 표정은 절로 웃음이 나고, 머리맡에 놓여 있던 장난감들이 꿈에 등장하는 모습은 단연 상상력이 돋보인다. 밤하늘에 행성처럼 떠 있는 구슬이나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 사인펜 기둥은 마을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있어 아침이 찾아온 마을의 일상적인 풍경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작가는 아이를 따라 빼꼼 눈을 감는 장난감들이나 꿈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남기는 마지막 장면처럼 개구진 발상의 끈을 놓지 않는다. 책 구석구석에는 아이들이 즐길 만한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숨겨 두었는데,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고양이 찾기나 우체통 인간이 몇 번 나오는지 세어 보기 등 책 말미에 아이들과 함께 풀어 볼 퀴즈도 함께 제시해 두었다. 덕분에 그림책을 좀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