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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나무

책소개

목차

빗자루는 하나뿐
아주 작은 인사들
뭐허냐 탐정단과 수상한 중학생
작가의 말

저자 소개 3

2013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다. 『꽃 달고 살아남기』로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안녕, 베타」로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그날의 인간병기」로 2016 SF 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단편 「침출수」가 제7회 황금가지 ZA문학상 공모전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써드』, 『구달』, 『너만 모르는 엔딩』, 『검은 숲의 좀비 마을』, 『칡』 등이 있다. 모든 이의 인생에 귀여운 로봇 하나쯤은 마땅히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SF 소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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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영화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SBS 창사 기념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에 당선되어 청소년 드라마 [공룡 선생] 극본을 집필했다. 첫 SF 중편소설 「소년 시절」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깊은 밤 필통 안에서』로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동갑』으로 제5회 웅진주니어그림책상을 받았다.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를 쓰고, 『산딸기 크림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등을 옮기고, 『감자 친구』를 쓰고 그렸다. 대상 독자층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쓰다가 헤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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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 시리즈, 《심판자들》 《열여섯의 타이밍》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고 《마구 눌러 새로고침》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의 청소년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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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20g | 150*210*10mm
ISBN13
979116051379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동물은 생명이야. 물건처럼 사고파는 게 아니야.” 버릇없어 보일 걸 알았지만 나는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애견 숍에 가면 개껌 옆에서 개를 팔고 있다.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런데도 사고팔 수 없다니? 이건 마치 강아지를 보고 고양이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 p.10

장난감은 똥을 싸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이었다. 개는 장난감과 아예 다르다. 개는 세 살짜리 사촌 동생이랑 닮았다. 고장 난 장난감은 버리면 되지만, 사촌 동생은 아무리 시끄럽게 굴어도 버릴 수 없다. 만약 사촌 동생을 버렸다간 나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확신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 p.25

할머니 편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파트에서 계획한 일을 할머니가 막는 건 잘못인 것 같지만, 나무를 놓고 흉물이니 재산이니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해 보였다. “맞아, 아파트 값에 당연히 뷰도 포함이지.” 누군가가 맞장구를 쳤다. 뷰라는 건 경치라는 뜻 같은데 돈을 주고 사면 뷰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 p.62

우리 아파트에 옮겨 심겼다가 몇 개월 만에 사망 판정을 받고 또다시 뽑힌 거고. 그 나무에도 지난여름에 매미가 알을 낳았을까. 그랬다면 그 알들도 함께 버려졌다는 뜻이 된다. “나무 하나가 사라지면 그 나무 하나만 사라지는 게 아니지.” 콩나물을 다듬던 할머니가 말했다. 연우와 나는 입속에서 얼음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p.78

“생각 병이 도진 중학생이구먼.” “생각 병이 도진 게 뭐예요?” “뭐긴, 혼자 생각에 빠져서 몇 시간이고 제자리에 멍 하니 앉아 있는 거지.” “그럼 수상한 점은 없는 거예요?” “수상할 게 뭐 있어. 저맘때 애들 종종 그려.” 희아와 찬이는 탈래탈래 놀이터로 돌아왔다. 생각 병이 도진 중학생한테는 벌써 흥미를 잃었고 아까 하려던 일이나 하기로 했다.
--- p.100

중학생은 창문 너머 하늘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희아는 슬며시 심통이 났다. 도둑인 줄 알았던 사람이 자꾸만 도둑이 아닌 것처럼 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희아는 중학생에 대한 의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냥 하늘을 구경하려고 남의 빌라에 들어온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분명히 저 언니에겐 뭔가 비밀이 있었다. 뭐허냐 탐정단이 끝끝내 밝혀내고야 말 비밀이!

--- p.113~114

출판사 리뷰

작은 것들을 위한 ‘생명 존중 동화’ 『너를 만났어』

이 책은 이선주, 길상효, 최영희 작가가 ‘생명 존중’이라는 키워드로 쓴 생명 존중 앤솔러지예요. 이들이 바라보는 생명과 그 생명의 이야기는 놀라우리만치 다양하고 섬세하며 그리고 다정해요. 곁에 있지만 들리지 않고 보이지도 않던 작은 생명들의 소리 없는 몸짓을 이만큼 잘 담아낸 책은 또 없을 거예요. 그저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갖고 싶었을 뿐인데 늙고 골골대는 개를 ‘내돈내산’으로 떠맡게 된 아이. 엄마 등쌀에 떠밀려 좋은 학군의 학교로 1년짜리 전학을 왔지만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니라 죽은 나무를 살아 있다고 우기는 할머니와 친해지기로 마음먹은 슬아. 몽타주를 봉타주랑 헷갈리지만 마음 따뜻하기로는 으뜸인 5학년 희아와 툴툴대면서도 그런 누나와 쿵짝이 잘 맞는 2학년 찬이가 결성한 뭐허냐 탐정단. 이들이 들려주는 하하 호호 가슴 찡한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늙은 개와 어린 새 주인의 좌충우돌 동거기 「빗자루는 하나뿐」

이선주 작가가 쓴 『너를 만났어』의 첫 번째 이야기예요.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가 갖고 싶어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아 마침내 마음에 꼭 드는 강아지를 사게 된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알고 보니 그 강아지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 개였지만요. 사기를 당한 게 분하고 억울하지만 그래서 개를 몰래 버릴 계획도 짰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는 게 함정이었죠. 개를 버리려는 자기 모습이 마치 엄마와 이혼하고 엄마에게 자기를 버려두고 간 아빠 같았으니까요. 늙고 병든 개 빗자루와 그런 빗자루가 못마땅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시중을 들게 된 주인공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읽다 보면 아마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아주 작은 인사들」

길상효 작가가 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군인인 아빠 때문에 반복되는 전학에 지친 슬아가 주인공이지요. 이번 전학은 마치 게임의 끝판왕 같았어요. 엄마가 좋은 학군에 욕심을 내고는 1년짜리 전학을 시켰거든요. 그래서 슬아는 보란 듯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겠노라 다짐을 했죠. 하지만 말없이 민들레꽃을 주고 간 같은 반 연우와 죽은 나무가 살아 있다고 우기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아주 작지만 소중한 것들과 마주하게 돼요. 나무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는 것들을요. 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는 벌레들, 가지에 줄을 치고 사냥하는 거미들, 나비가 잎에 낳은 알과 자라나는 애벌레들, 그 애벌레를 잡아먹는 새들, 가지에 튼 둥지와 그 안의 새알과 어린 새들……. 그리고 마침내 죽은 줄만 알았던 나무에서 가져온 나뭇가지에서 연둣빛 새잎이 나는 것을요.

허술한 탐정단과 수상한 중학생의 밀고 당기기 「뭐허냐 탐정단과 수상한 중학생」

최영희 작가가 쓴 마지막 이야기예요. 큭큭 웃음이 새어 나오다가 코끝이 찡해지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지요. 황제빌라의 놀이터를 작전 본부로 삼고 사건을 의뢰받는 뭐허냐 탐정단의 첫 사건을 다루었답니다. 탐정단을 만든 뒤로 단 한 건의 사건 의뢰도 들어오지 않아 만날 놀이터에서 놀던 5학년 희아와 2학년 찬이는 마침내 수상한 냄새가 나는 중학생 언니를 만나게 돼요. 남의 빌라 1층 현관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도둑’을요. 그런데 자꾸만 도둑이 아닌 것처럼 구는 거 있죠? 남의 빌라에 택배 기사를 따라 몰래 들어가서는 물건은 안 훔치고 마냥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 대던 찰나, 늘 분노에 차 있는 쥐방울만 한 치와와 타이거가 짖는 소리가 ‘왕왕!’ 울려 대지 뭐예요. 이크, 물리기 전에 잽싸게 도망쳐야 해!

지은이의 말

“휴가철만 되면 섬에 버려지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는다고 합니다. 그런 기사를 읽을 때면 마음이 아픈 것을 넘어 환멸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귀여울 때 데려와 키우다가 귀찮아지면 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물건처럼요. 생명과 물건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이런 의문이 「빗자루는 하나뿐」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이선주

“여섯 단계만 거치면 전 세계의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말처럼 이제는 북극곰과 나, 구상나무와 내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어요. 아니,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었지만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더 늦기 전에 인사를 건넬 때인 것 같고요.” - 길상효

“우리의 마음은 어느 날은 희아처럼 씩씩했다가 또 어느 날에는 수상한 중학생처럼 울며 헤매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동네 놀이터와 먼 공원 숲의 어둑한 구석 자리를 두루 거쳐 가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서로가 몸으로 외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내민다면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부턴 여러분이 뭐허냐 탐정단입니다.” -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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