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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지우개랑 친해지려면 글씨를 자꾸 틀리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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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함께 떠나는 여행
엄마, 난/만화가 싫은데/텔레비전도 싫은데/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날 좋아한대./매일 같이 있고 싶대./엄마, 난 정말이지/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친구가 되고 싶은데/글쎄, 그 녀석이/날 싫어한대./꼴도 보기 싫대./어떡하지…… -「잠꼬대」전문 (본문 36쪽)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 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마어마하게 크겠지. 거인들 틈에 끼이면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지르는 횡단 보도는 얼마나 길까? 아마 100미터도 넘을 텐데 신호등의 파란 불은 10초 동안만 켜지겠지. 거인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건너가고 어른들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를 텐데…… -「거인들이 사는 나라」 중에서 (본문 57쪽) 어린이 독자는 물론 어른 독자들도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처음 접하면 놀라움과 함께 고개가 갸웃거려질 것이다. 그 동안 독자들은 동시 하면, 대부분 자연의 풍경을 묘사한다거나 의태어, 의성어를 활용한 노랫말 정도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동시집을 읽다 보면 동시라는 장르에 대해 가졌던 이러한 생각들이 모두 와르르 허물어질 것이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는 어린이들의 생활과 말투, 심리가 고스란히 동시라는 그릇에 담겨 있다. 또한 장난기 넘치는 어린이다운 상상력과 익살로 권위적인 부모나 선생님을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동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동시,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서 건져 낸 생생한 동시가 살아 숨쉬는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동시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어린이들의 생각은 어느새 스르르 녹아버리고, 어린이들이 성큼 동시와 친해지고 가까이 다가감을 느낄 수 있다. |